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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오일달러'에 휘둘리는 유망주들.

주독미군2007.11.30 10:13조회 수 759추천 수 1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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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축구잡지 WSM과 WSD에는유럽의 5개국을 비롯하여, 남미와 아프리카등 축구강국의

내로라하는저널리스트들의 칼럼이 매 호마다 실린다. 남미축구의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은 웹보다

상대적인 비교우위를점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데 이번 호의 아르헨티나 칼럼은 예보다

조금은 심각한 주제인 남미의 유망주의 유출에 관해 다루고 있었다.


사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비롯한 유수의 남미국가들은 실로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선수들을 키워내고있고, 또 선수들의 레벨에 따라 그에 맞는 다양한 무대로

–이를 테면 유럽이나 아시아무대등- 진출시키고 있다. 지난 2005년 일본 산케이신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의 유럽진출선수가 2005년에만 804명이었고, 통계적으로는 전세계에서 무려

3만여명의브라질선수가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07-08 챔피언스리그 엔트리에 등록된 브라질선수가

100여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이 통계를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자료다.



하지만 최근의 유망주들의 해외진출행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조금은 갸우뚱하게 만든다.

얼마전 U-20 대회에서 멋진 활약을 선보이며 유럽 빅클럽들에게 관심을샀던

마우로 사라테(아르헨티나)를 기억하는가? 그는 인테르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으며

올 여름 유럽행이 기대되었던 차세대 대형 스트라이커였다. 하지만 그는 유럽으로 가지 않았다.

그럼 아르헨티나에 남았냐고? 그것도 아니다.


그는 어이없게도 카타르클럽인 알 사드로 전격이적하고야 말았다.


팬들의 기대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측마저 완벽하게벗어난 충격적인 이적이었다.

아르헨티나의 名저널리스트 마리아노 다얀은 마우로 사라테의 이런 선택에 대해

“프로선수로서의 커리어가 아닌 거액에 홀린 멍청한 짓”이라며 힐난했다.

사라테뿐만이 아니다. 제2의 마라도나로서, 아구에로가 아르헨티나에 있을 당시,

아구에로와 양대산맥을 이뤘던 막시밀리아노 모랄레스 또한 오일달러에 넘어가고야 말았다.

그는 아르헨티나 클라우수라(후기리그) 1라운드를 마치자마자 클럽수뇌부들에게

“FC모스크바와 계약을 했으니 이적시켜주길 바란다”며 통보했고, 갑작스러운이적소식에

클럽과 팬들은 당황했지만 더 이상 가난에 시달리기 싫다는 모랄레스의 부친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 이적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고, “작은 거인”으로까지 추대받던 모랄레스는 팬들의 지탄속에

러시아로 팀을 옮기고야 말았다고 다얀은 전했다. 또 다얀은


“물론 러시아나 카타르에서활약하는 선수를 대표로 뽑지말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실레 감독이

이 둘을 뽑을 가능성은 극히 낮을것이다”


라며 유망주들의 변두리국가의 이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또 레알마드리드로 떠난 가고의 공백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국가대표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보카의 무서운 18세 바네가와 차세대 아얄라로 주목받는 카하이스를 예로 들며


“바네가는 이탈리아의 AC밀란에서 거액에오퍼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보카와의 계약기간이 남았고

보카에서 꿈을 이루기 전에는 갈 수 없다며 18세답지않은모습을 보였다. 카하이스 또한 수많은 클럽에서의

유혹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보카에서의 꿈을 선택했다”


고 전하며 사라테와 모랄레스의 이적에 아쉬움을 표했다.



나 또한 그와 같은 생각이다. 특히 사라테의 이적은 웃음이 나올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그는 같은 팀의 에스쿠데로와 더불어 적어도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는 뛸 수 있는 선수로

꼽혔던 아르헨티나의 기대주이자, 또 그 기대에 부응하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물론 선수 본인의

의지에 전적으로 따라야하겠지만 카타르는 사라테의 커리어에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을 것 같다.

클럽에는 2000만 달러의 이득을 주었고, 사라테는 자신이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을 바티스투타 못지않은

호화생활을 누리겠지만, 카타르리그는 내리막길을 걷는 선수들이 선택하는 리그이고 아무리 최근의

수준이 높아졌다 한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사라테가 커리어를 쌓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리그임에 틀림없다. 모랄레스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아르헨티나 웹은 물론,

스페인웹에서까지 인기를 모았던 선수이다. 특히 공격스펙트럼에 있어서는 아구에로를

능가한다는 평이 압도적이었다. 그런선수가, 게다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몇몇팀에서

오퍼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일달러의 총본산인 러시아로의이적은 나는 물론이거니와

라싱클럽의 팬들과 스태프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을 것이다.

물론모랄레스는 가난한 집안형편을 생각하여, 자신을 뒷바라지해온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거금을 안기기 위해 러시아行을 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가 러시아로 가며 받은 돈을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빅클럽들이 제시할수 없었을까? 이미 계약해버린 것을 백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의 이적은 아쉽기만하다.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자본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선수들에게 쥐어지는 돈 또한 거대하게

팽창해 갈 것이다. 하지만 그 자본들이 과도하게 켜저 선수들이 지녀야할 가장 큰 덕목인

꿈을 위협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자본이 해야할 본분에 벗어나는 일이자, 궁극적으로 축구라는

스포츠에 있어 절대 도움이 되지않을 것이다.



선수들 또한 돈보다는 자신의 꿈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노력은결코 배신하지않는다는 것을

자신들의 선배를 보아오면서 느끼지 못 한걸까? 물론 눈앞에 떡하니 거금을내놓는 그들 앞에서

돈을 버리고 꿈을 쫓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며, 지금 이렇게 말을 하는 나 또한

이율배반적인행동을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곤해도 그런 재능있는 축구선수들에게 있어 돈의 가치가 꿈의 실현보다 낮은 것만은 틀림없다.

최고의 축구선수를 꿈꾸며 유럽에 건너온 호나우도나, 카카, 크레스포, 호나우딩요, 메시같은 선수들이

돈만을 추구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사라테와 모랄레스는 앞으로 돈의 가치보다도 더 큰 명예를 거머쥘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물론 사라테와 모랄레스가 각각 카타르와 러시아에서 다른 이들이

범접할 수 없는 족적을 남긴 뒤, 대표팀에도 소집되어 활약하고 그들의 소속팀에 또 한번의 거액을 안기고

유럽행 비행기에 올라탄다면 상황은 달라져 있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이것은 비단 남미의 유망주들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한국선수들의 J리그진출이

이 사태와 비슷한, 지겨우리만치 오래된 문제아닐까. 개인적으로 J리그의 인프라가 아무리 좋다고한들

아무리 J리그의 인지도가 유럽에서 높다고한들 K리그와의 실력차이는 오십보백보 혹은 그 이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물론 박지성이나 최용수처럼 J리그에서 대성공을 거둔 사례도 적지않고 돈 또한

한국보다는 많이 주기 때문에 -뭐 지금은 망할 놈의 드래프트제 덕분에 이런 유출이 더욱

심화되고 있지만 말이다- 한국선수들의 일본行이 전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진정한 실력을 갖춘 선수가 세계무대에 널리 알려지는 것은 축구계의 불변의 진리라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 또 제2의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을 꿈꾸며 지금도 땀흘리고 있을 한국의 유망주들이

선배들의 선택이나 몇몇 사례들을 타산지석 삼아, 자신에게 있어 무엇이 더욱 나은 선택인지

신중하게 결정하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http://diadora10.egloos.com/1499261
여기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ps. 출처 : soccerline.co.kr 예하 '추천게시판' 코너..

주독미군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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