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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언-아욱전 관련 짧은 글

Litz J2015.09.13 20:42조회 수 1926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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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인지를: 아나 못해먹겠네...., 레반돞: ㅋㅋㅋ


감독의 중요성을 보여준 동시에 한계를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아욱스의 바인지를 감독이 판을 정말 잘짜왔고,


선제골까지 얻으면서 '언더독의 반란'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의 7할을 감독이 완성하고, 1할의 선제골을 얻었지만,  레반돞이 걍 짓뭉겐 경기였습니다.


바이언이 후반에 더 딱히 나은 전술로 변경한것도 아니고,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도 실패했지만,


좀 더 직선적으로 레반돞과 뮐러에게 공을 투입하기로 마음먹자 게임이 리셋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MOM은 당연히 레반돞


다음은 계속 위협적인 모습을 만들어나가던 뮐러 정도 되겠습니다.


(얜 걍 볼을 흘리기만 해도 위협적 ㅋㅋㅋㅋ.... 아무튼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팀의 움직임을 제조해내는게 대단합니다


반대로 레반돞을 알든 모르든 밀어버리는 움직임이구요 -_-;)


페널티가 중요한 변수가 되긴 했지만, 동점골이 없었다면 페널티를 얻을 만큼 바이언이 후반 끝까지 기세등등하지 못했을꺼라 봅니다.


아욱스의 집중력도 좀 더 높았을 꺼라고 생각되구요





2. 1;1에 능한 스피디한 사이드 자원을 어떻게 막는가? - 안막는다.


코스타, 알라바같이 사이드에서 번뜩이는 스피드를 가진 선수로 시즌초반 재미를 보고 있던 펩이었는데, 오늘은 다소 위험했습니다.


이 양반, 어떨때는 엄청난 고민 끝에 만들어진 섬세한 변태? 포메와 전술을, 어떨때는 무난하게 이기겠지 하면서 CtrlC CtrlV해서 무난한 전술들고 오는날이 있는데


계속 혼자 스트레스받으면서 섬세한 전술을 짜야하는 이유는 무난한 전술이 무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스타로 따지면 왠만한 클래스는 이겨먹을 운영전술이 있어야 가끔 날빌을 써줄때 빛이 나는데, 이 양반은 점점 날빌의 연속이에요


전체 시즌을 굴리는 default 전술이 안보인다고 해야하나요.


날빌을 짜오는 감독이 놀랍다고 해야하는지, 맞춰서 뛰어내는 선수가 놀랍다고 해야하는지 헷갈립니다. 뭐 이 얘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도록 하구요.



코스타나 로벤, 알라바같은 뛰어난 사이드 자원에게 1;1 상황을 만들어주고, 변수를 만들어 내길 기대하는게 최근 펩의 날빌의 근황?인데요. 


여기의 핵심은 사이드 전환을 크게 크게 해주면서 시소가 움직이듯 판을 흔드는데 있습니다. 여기에 기여하는게 알론소와 보아텡의 롱패스고


마치 혼란을 주는 가짜 병사들 마냥 움직이다가도 한번씩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게 비달, 뮐러, 람의 역할이죠.


아욱스의 해법은 이걸 아예 상대를 안해주는데 있었습니다. 사이드 전환을 하든 1;1 사이드 승부를 이기든 어쨌든 마지막엔 골을 넣기 위해 중앙엔 들어와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아예 버리면 곤란하기에 상대적으로 덜 적극적인 마킹을 통해 제껴지는걸 최소화하고 대신 상대적으로 크로스는 허용하는 방향으로 갔는데


펩이 공격이든 방어든 높이를 가지고 뭘 하는데 딱히 취미가 없다는 걸 악용?하는 적절한 방법이었습니다.





3. 티아고는 독일식 팀키타카에 녹아들 수 있는가?


사이드에서 돌파도 효과가 그냥 저냥이고, 크로스를 잘 차단하고 있다면, 슬슬 중앙 킬패스 생각이 들겠죠?


사실 어제 경기에서 중앙으로 찌르는 패스는 시의 적절한게 많았습니다. 알론소와 보아텡이 낮고 강하게 찌르는 패스가 특히 좋았다고 봅니다.


레반돞이나 뮐러가 잡아내서 공격장면을 만들어내는게 많이 보였죠.


다만 좀더 짧은 거리에서 이런 장면을 만들어줄 의무를 가진 티아고-람-비달의 중원은 개개인의 활동량에 의한 침투말고는


짜임새는 그닥이었습니다. 아욱스의 길목 차단과 내려앉은 미드필더 라인도 꽤 부담스러웠지만, 티아고 개인이 아욱스 선수들을 '보란듯이' 제껴내고 난 이후의


판단은 썩 좋지 못했거든요. 수비적 부담도 전술적으로 지고 있는 람-비달보다도 거의 No.10에 가까울 만큼의 적은 수비적 부담을 가진 티아고에게


거는 공격적 기대는 상당했는데 티아고에서 뮐러-레반돞에게 이어지는 중앙 전개는 어제는 드물었습니다. 아마 이 자리에서 분데스에서 젤 잘할 선수는 괴체겠죠...



제가 아까 위에서 보란듯이 제꼈다고 굳이 쓴 이유는 이 모습의 효용성을 묻고 싶기 때문입니다. 화려하고 쩌는 기술로 어제도 얼핏보기에 잘해보이긴 했는데


처음부터 사이드로 벌려줄 패스를 괜히 수비를 한명 제끼고 준다거나 본인에게 '제낌'을 기대하는 순간에서는 빠른 백패스?를 택하는등


뭔가 큰 그림의 판단 면에서 좋질 못했다고 봤었거든요. 제낄 시간에 패스가 한템포 빨랐다거나 중앙 선수들과 2;1 논스톱 패스를 시도하는게 팀 전체 그림에서는


더 나아보였습니다. 그걸 기대한 자리로 펩이 팍팍 밀어준거기도 하구요


몰론 괴체, 뮐러같은 판단력 괴물들과 비교되서 상대적으로 판단력이 부족해 보이는게 있을 거라곤 생각합니다.


괴체나 뮐러는 개인이 티아고 만큼 민첩하거나 빠른 동작을 취하진 않아도 패스와 움직임만으로 템포가 더 빠른 선수들이니까요.  





4. 유효슈팅 허용 대비 처먹히는 골 어쩔...


펩의 전략 자체가 슈팅 허용과 수비 자체를 덜하고 이기겠다는 식이니 이런 비율이 높을 순 있는데, 언젠가부터 거의 걸렸다하면


깔끔하게 처먹히는 수준입니다-_-; 우리 수비가 정돈되지 못한 상황이니 그걸 '역습'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공간/맨마킹의 배분이 솔까 탑 감독으로썬 다소 엉성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네요.


뭐 이것도 높이나 세트피스에 관심없는거 만큼이나 펩의 관심 밖인건 잘 알고 있습니다.








ps. 아욱스 키퍼는 어제 전형적인 FM 키퍼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ㅋㅋㅋ


ps2. 펩은 이런 경기하기 싫으면 세트피스든 높이든 '걍 처넣는' 방법을 좀 더 연구해야 합니다. 걍 처넣고 나면 본인이 하고 싶은 아름다운 경기도 하기 편할텐데요 ㅋㅋ


바르샤에선 메시가 걍 처넣어 줬고, 최근은 로벤이 걍 처넣어 줬지만, 현재의 주력은 로베리에서 괴뮐반돞으로 가는 만큼 얘네 셋으로 간단하게 넣는 방법을 생각해야죠


어제도 뮐반돞 발동걸리면 바로 하이라이트만들던데 괴뮐반돞으로 뭔가 만들 수 있는게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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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어제 아웈국 vs뮌헨에서 아우크스부르크가 뮌헨과의 전반경기에는 잘 버텼고 잘 풀어나갔는데 결국은 지니까 허망한것같은.. 바이언도 다름슈타트와 경기도 잘했는데 지다니ㅜ 이번시즌 바이언도 아웈국도 잘했으면좋겠네요

  • 한골만 넣으면 나머지 한골은 일도 아니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나머지 한골'이 오심으로 나오게 될줄은...

    2번은 수비적인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죠
    측면으로 공이 빠졌을때 거기로 빠지지 않아야 골을 먹지 않는다 라는거.

    이번경기에서 측면의 파괴력이 떨어진건 이래나 저래나 로벤의 부재가 한몫하지 싶어요
    선수 본인의 폼은 상당히 별로였지만 어쨌든 이름값이 있으니 수비가 그냥 둘 수가 없었는데
    이제 코스타 하나니 거기만 대강 막아내면 그만이죠
    게다가 킥의 정확도는 역시나 물음표가 붙는 선수이니 터치라인 부근으로 갈때는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던...

    티아고는 허허
    역시 볼을 다루는 기술은 참 좋고, 간혹 나오는 침투패스도 괜찮구나 싶긴 한데
    그 자리에서 활약해야 할 선수는 그것보단 더 다른 쪽의 능력이 좋아야 하는 만큼 갑갑한 부분이 있네요

    4번이 제일 문제라고 봐요
    센터백이 보아텡 하나였으니 그러려니 해야하는가 싶지만
    수비 집중력의 문제인지, 전술상의 문제인지
    진짜 걸렸다 하면 골이 되는 느낌

    ----레비
    괴체 뮐러 코스타

    로 선발 라인업이 이루어지는걸 보고 싶은데
    티아고가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 오지 않는한 힘들지 않겠나 싶은...
  • 어제 선발명단이 레반도프 뮐러 코스타 / 티아고 비달 알론소 람 / 알라바 보아텡 하핀냐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축알못인 저의 입장에서 봤을땐 저 포메이션으로 중앙수비가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경기내내 들더군요
    센터백들이 부상인것도 있었고, 홈경기라서 저렇게 여유만만한 포메이션을 들고온건진 모르겠지만 하여튼 펩전술은 너무 난해합니다 ㅎㅎ

    좋은 분석글 잘 읽었습니다
  • 저는 2번에서 약간 생각이 달랐던 게 아욱국이 1:1을 응해주지 않는다기보다 펩이 굳이 시도를 안 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전반에 3톱 전부 중앙-우측에 밀어넣고 알라바 혼자 좌측에서 놀았는데 평소라면 코스타가 돌파할 상황에서 알라바는 밀고 들어가는 대신 중앙으로 배급해서 우측으로 몰아주는 데 기여했고 덕분에 양상이 좀 달랐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후반에는 하던대로 하고 바이언이 두들겨 패겠지... 했는데 어째 코스타를 왼쪽으로 보내버리고 우측에서 람이 깔짝깔짝하더라고요. 람이 아무리 축신이라지만 나이도 있고 예전처럼 과감한 모습을 못 보여주는데 저 자리에 차라리 코스타가 있었어야...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결국 후반에는 어중간하게 좌우 번갈아서 공격하고 코스타랑 코망이랑 무리하게 공간 안으로 들어가다가 UCC만 찍는 거 같아서 계속 갸우뚱 했고요.

    그리고 전 비달이 아니라 티아구가 빠질 줄 알았는데 끝내 티아구 남겨서 혼자 놀더라고요. 개인기로 탈압박하고 돌파하고 앞으로 찌르는 게 보는 맛이 있는 건 알겠는데 그만큼 낭비도 심했던 거 같아서 의아했고... 비달 뺀 거야 비달 몫만큼 레비가 황소모드 들어가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좀 아쉽긴 하더라고요. 전반적으로 괴체가 많이 생각나는 경기였습니다. 아 그리고 코스타가 킥이 좋다곤 해도 정교한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힘이 좋다는 건데... 어제는 뭔 패스를 그렇게 뻥뻥 지르는지 그 테크닉 좋은 바이언 선수들도 제대로 못 받고 튕겨내는 게 많더군요. 힘이 너무 좋아도 문제에요.

  • Raute님께
    Litz J글쓴이
    2015.9.14 13:24 댓글추천 0비추천 0
    코스타나 코망이나 사이드에서 상대 수비를 벗기는걸 시도는 했는데 그걸 유효타로 가지 않는 방향으로 몰아가는게 좋았죠

    먼쪽에서 크로스나 패스 정도로 마무리되도록

    좀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면 탈취는 더 자주했겠지만 뚫렸는데 치명타가 되니까요
  • 3번 부분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들 티아고 정말 잘한다고 하는데, 가만히 보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집니다. 뚜렷한 성과없이 월드클래스 급으로 인정받는것을 보면 분명 먼가 있을것같긴한데~~
  • 와.. 글도 댓글도 축구를 보시는 시각이 굉장히 날카롭네요. 보는 내내 공감이 가는 글들
  • 티아고는 상대 박스근처 에서 드리블 돌파후 슛 혹은 패스 거의 없고 중앙에서 드리블치고 터치가 너무 많다보니 패스 타이밍이 항상 느린거 같습니다. 패스 강도와 퀄리티도 불만입니다. 볼에 스핀을 넣길 좋아하고 강도도 약간 약해 보입니다. 나머지는 만족 특히 신장에 비해 헤딩능력은 탁월.

  • 2번 말씀하신 부분.
    이 경기보고나서 생각났던게 2009-2010 바이에른 뮌헨이랑 인터밀란 챔스 결승헀을 떄가 떠오르네요. 그 때에도 뮌헨에는 로베리가 있었고, 그 때 당시 기억으로는 리베리가 부상으로 결장했었고, 로벤만 출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무리뇨의 인터밀란이 지금 경기에서 바인지를 감독과 상당히 비슷한 전술을 들고나왔던 것 같아요. 한 쪽에 로벤만 있다보니 그 쪽만 커버하면 됐었고, 로벤이 사이드를 파고 들어가서 크로스를 올리는 타입이 아니라 중앙으로 파고들어와 슛을 때리는 유형의 선수라는 것도 선수들이 이미 숙지한 상태라서 캄비야소와 자네티가 그 부분을 차단하면서 경기를 운영한 뒤에 역습 단 2번으로 승리를 거뒀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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