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인지를: 아나 못해먹겠네...., 레반돞: ㅋㅋㅋ
감독의 중요성을 보여준 동시에 한계를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아욱스의 바인지를 감독이 판을 정말 잘짜왔고,
선제골까지 얻으면서 '언더독의 반란'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의 7할을 감독이 완성하고, 1할의 선제골을 얻었지만, 레반돞이 걍 짓뭉겐 경기였습니다.
바이언이 후반에 더 딱히 나은 전술로 변경한것도 아니고,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도 실패했지만,
좀 더 직선적으로 레반돞과 뮐러에게 공을 투입하기로 마음먹자 게임이 리셋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MOM은 당연히 레반돞
다음은 계속 위협적인 모습을 만들어나가던 뮐러 정도 되겠습니다.
(얜 걍 볼을 흘리기만 해도 위협적 ㅋㅋㅋㅋ.... 아무튼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팀의 움직임을 제조해내는게 대단합니다
반대로 레반돞을 알든 모르든 밀어버리는 움직임이구요 -_-;)
페널티가 중요한 변수가 되긴 했지만, 동점골이 없었다면 페널티를 얻을 만큼 바이언이 후반 끝까지 기세등등하지 못했을꺼라 봅니다.
아욱스의 집중력도 좀 더 높았을 꺼라고 생각되구요
2. 1;1에 능한 스피디한 사이드 자원을 어떻게 막는가? - 안막는다.
코스타, 알라바같이 사이드에서 번뜩이는 스피드를 가진 선수로 시즌초반 재미를 보고 있던 펩이었는데, 오늘은 다소 위험했습니다.
이 양반, 어떨때는 엄청난 고민 끝에 만들어진 섬세한 변태? 포메와 전술을, 어떨때는 무난하게 이기겠지 하면서 CtrlC CtrlV해서 무난한 전술들고 오는날이 있는데
계속 혼자 스트레스받으면서 섬세한 전술을 짜야하는 이유는 무난한 전술이 무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스타로 따지면 왠만한 클래스는 이겨먹을 운영전술이 있어야 가끔 날빌을 써줄때 빛이 나는데, 이 양반은 점점 날빌의 연속이에요
전체 시즌을 굴리는 default 전술이 안보인다고 해야하나요.
날빌을 짜오는 감독이 놀랍다고 해야하는지, 맞춰서 뛰어내는 선수가 놀랍다고 해야하는지 헷갈립니다. 뭐 이 얘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도록 하구요.
코스타나 로벤, 알라바같은 뛰어난 사이드 자원에게 1;1 상황을 만들어주고, 변수를 만들어 내길 기대하는게 최근 펩의 날빌의 근황?인데요.
여기의 핵심은 사이드 전환을 크게 크게 해주면서 시소가 움직이듯 판을 흔드는데 있습니다. 여기에 기여하는게 알론소와 보아텡의 롱패스고
마치 혼란을 주는 가짜 병사들 마냥 움직이다가도 한번씩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게 비달, 뮐러, 람의 역할이죠.
아욱스의 해법은 이걸 아예 상대를 안해주는데 있었습니다. 사이드 전환을 하든 1;1 사이드 승부를 이기든 어쨌든 마지막엔 골을 넣기 위해 중앙엔 들어와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아예 버리면 곤란하기에 상대적으로 덜 적극적인 마킹을 통해 제껴지는걸 최소화하고 대신 상대적으로 크로스는 허용하는 방향으로 갔는데
펩이 공격이든 방어든 높이를 가지고 뭘 하는데 딱히 취미가 없다는 걸 악용?하는 적절한 방법이었습니다.
3. 티아고는 독일식 팀키타카에 녹아들 수 있는가?
사이드에서 돌파도 효과가 그냥 저냥이고, 크로스를 잘 차단하고 있다면, 슬슬 중앙 킬패스 생각이 들겠죠?
사실 어제 경기에서 중앙으로 찌르는 패스는 시의 적절한게 많았습니다. 알론소와 보아텡이 낮고 강하게 찌르는 패스가 특히 좋았다고 봅니다.
레반돞이나 뮐러가 잡아내서 공격장면을 만들어내는게 많이 보였죠.
다만 좀더 짧은 거리에서 이런 장면을 만들어줄 의무를 가진 티아고-람-비달의 중원은 개개인의 활동량에 의한 침투말고는
짜임새는 그닥이었습니다. 아욱스의 길목 차단과 내려앉은 미드필더 라인도 꽤 부담스러웠지만, 티아고 개인이 아욱스 선수들을 '보란듯이' 제껴내고 난 이후의
판단은 썩 좋지 못했거든요. 수비적 부담도 전술적으로 지고 있는 람-비달보다도 거의 No.10에 가까울 만큼의 적은 수비적 부담을 가진 티아고에게
거는 공격적 기대는 상당했는데 티아고에서 뮐러-레반돞에게 이어지는 중앙 전개는 어제는 드물었습니다. 아마 이 자리에서 분데스에서 젤 잘할 선수는 괴체겠죠...
제가 아까 위에서 보란듯이 제꼈다고 굳이 쓴 이유는 이 모습의 효용성을 묻고 싶기 때문입니다. 화려하고 쩌는 기술로 어제도 얼핏보기에 잘해보이긴 했는데
처음부터 사이드로 벌려줄 패스를 괜히 수비를 한명 제끼고 준다거나 본인에게 '제낌'을 기대하는 순간에서는 빠른 백패스?를 택하는등
뭔가 큰 그림의 판단 면에서 좋질 못했다고 봤었거든요. 제낄 시간에 패스가 한템포 빨랐다거나 중앙 선수들과 2;1 논스톱 패스를 시도하는게 팀 전체 그림에서는
더 나아보였습니다. 그걸 기대한 자리로 펩이 팍팍 밀어준거기도 하구요
몰론 괴체, 뮐러같은 판단력 괴물들과 비교되서 상대적으로 판단력이 부족해 보이는게 있을 거라곤 생각합니다.
괴체나 뮐러는 개인이 티아고 만큼 민첩하거나 빠른 동작을 취하진 않아도 패스와 움직임만으로 템포가 더 빠른 선수들이니까요.
4. 유효슈팅 허용 대비 처먹히는 골 어쩔...
펩의 전략 자체가 슈팅 허용과 수비 자체를 덜하고 이기겠다는 식이니 이런 비율이 높을 순 있는데, 언젠가부터 거의 걸렸다하면
깔끔하게 처먹히는 수준입니다-_-; 우리 수비가 정돈되지 못한 상황이니 그걸 '역습'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공간/맨마킹의 배분이 솔까 탑 감독으로썬 다소 엉성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네요.
뭐 이것도 높이나 세트피스에 관심없는거 만큼이나 펩의 관심 밖인건 잘 알고 있습니다.
ps. 아욱스 키퍼는 어제 전형적인 FM 키퍼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ㅋㅋㅋ
ps2. 펩은 이런 경기하기 싫으면 세트피스든 높이든 '걍 처넣는' 방법을 좀 더 연구해야 합니다. 걍 처넣고 나면 본인이 하고 싶은 아름다운 경기도 하기 편할텐데요 ㅋㅋ
바르샤에선 메시가 걍 처넣어 줬고, 최근은 로벤이 걍 처넣어 줬지만, 현재의 주력은 로베리에서 괴뮐반돞으로 가는 만큼 얘네 셋으로 간단하게 넣는 방법을 생각해야죠
어제도 뮐반돞 발동걸리면 바로 하이라이트만들던데 괴뮐반돞으로 뭔가 만들 수 있는게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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