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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경기를 보는데, 흥미로운 장면 하나.

pedagogist2015.09.13 12:01조회 수 1665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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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타뇨스의 득점장면인데... 영상은 (http://sports.news.naver.com/videoCenter/index.nhn?uCategory=wfootball&category=bundesliga&listType=game&date=20150912&gameId=201509126253841013&teamCode=&playerId=&keyword=&id=151126&page=1)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볼을 잡은 선수는 마르코 루스이고, 파란색 줄로 표시된 프랑크푸르트 선수는 세페로비치, 그리고 빨간색 줄로 표시된 선수는 마이어입니다. 



결과적으로 놓고보면 쾰른 선수들 그 누구도 카스타뇨스를 주시하지 않음으로써 생긴 실책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실책이 생길 수 있도록 만든 프랑크푸르트 선수들의 공간배분이 흥미롭더군요.






프랑크푸르트의 라인업은 위와 같고, 실제 상당수의 경기장면에선 저렇게 4-1-2-1-2 대형을 취하였습니다. 하지만, 첫득점장면에 나타나듯이 프랑크푸르트가 볼을 잡고 지공형태의 공격이 분명해질 경우, 마이어는 최전방까지 전진하여 득점에 관여하는 형태를 띕니다. 결국 프랑크푸르트의 첫골장면에서도 마이어가 최전방까지 올라가서 헤딩골을 넣은 것이거든요.




그렇기에 맨위 스샷에 나오는 해당 장면을 보면 쾰른의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마이어에게 주의를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링크된 영상을 볼 때에 쾰른의 케빈 폭트는 마이어의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뒤늦게 카스타뇨스로 향하는 패스길목을 차단하려다 실패하였고 센터백 쇠렌센 역시 마이어를 주시하다가 양센터백 사이의 공간에 버티고 있는 카스타뇨스를 완벽하게 놓치는 실책을 범했죠.




동시에 세페로비치 역시 우측면으로 상당히 빠짐으로써 양 센터백 간의 간격을 벌립니다(당시 상황은 프랑크푸르트의 역습상황이었기에 쾰른의 왼쪽풀백인 헥토어는 상당히 전진한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쾰른의 하인츠가 세페로비치를 주시해야만 했죠). 결국 쾰른의 어느 누구도 주시하지 않았던(그리고 프랑크푸르트 입장으로서 가장 위협적인 위치에 있었던) 카스타뇨스가 루스의 쓰루패스를 받고 그대로 득점에 성공합니다.






단순하게 본다면, 쾰른 수비진의 어처구니없는 실책이고, 저런 장면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입니다만... 그럼에도 그런 쾰른의 수비실책을 유도할만큼 프랑크푸르트의 공격진이 다양한 패스옵션을 제공해줬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저 장면에서 프랑크푸르트의 가능한 공격옵션은 세가지였으며(1, 마이어에게 짧게 패스를 주는 루트, 2, 우측면으로 빠진 세페로비치에게 길게 패스를 주는 루트, 3, 최전방에 자리잡는 카스타뇨스에게 패스를 주는 루트) 쾰른의 수비진은 전방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 역습을 당하는 중이었기에 프랑크푸르트가 가진 세가지 공격옵션을 모두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카스타뇨스를 막기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하인츠가 카스타뇨스를 막으려 할 경우 우측면의 세페로비치가 넓은 공간을 확보하게 되며, 쇠렌센이 카스타뇨스를 주시하고 센터백 간의 간격을 좁히려 할 경우, 우측 풀백과의 간격이 벌어지게 되어 그 사이로 마이어가 침투할 가능성이 생기게 되죠. 결국 프랑크푸르트의 다양한 공격옵션에 대하여 쾰른의 수비진은 당황하게 되었고 결국 가장 위험한 위치에 있는 카스타뇨스를 비우게 되었습니다.





어쨌건, 돌아온 마이어의 존재감으로 인하여 상대 수비진 입장에선 더 많은 선택을 강요받을 것 같네요. 결국 위 장면과 같은 실책의 경우도 카스타뇨스보단 마이어의 존재감이 더 크다는 것이거든요. 마이어의 존재감으로 인하여 쾰른의 수비진은 좌우로 갈라지게 되었고(좌측은 세페로비치에게, 우측은 마이어에게) 결국 그 '존재감 제로'인 카스타뇨스가 쉽게 찬스를 잡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마이어가 돌아온 프랑크푸르트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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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루스 앞에 2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마이어에게 주기는 좀 부담스러웠을 것 같고 수비수들이 공격수 맨마킹에 신경써야 했는데 집중을 못했다고 봅니다. 이제 마로 복귀하니까 하인츠나 쇠렌센 둘 중 하나는 튕겨나겠네요. 다음 경기가 BMG인데... 아 이거 수비 때문에 재밌는 장면이 나올지도요. =ㅅ=;;
  • Raute님께
    pedagogist글쓴이
    2015.9.13 12:19 댓글추천 0비추천 0
    마이어가 우측으로 움직이며 공간패스를 주라고 수신호를 보냈고, 거기에 쇠렌센이 속은 것 같습니다.ㅎㅎ 갠적으론 저 장면에선 폭트(마이어쪽은 레만이 막고 있는데, 괜히 폭트도 마이어를 주시하는 바람에 카스타뇨스로 가는 패스길목을 차단하는게 늦었죠.)와 함께 쇠렌센이 실수를 범하지 않았나 싶네요.
  • pedagogist님께

    몸을 왼쪽으로 돌릴 때 패스가 오른쪽으로 떼구르르 굴러가는 거 보니 카스타뇨스에게 가는 도중에 발로 차단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이것도 좀 아쉽네요.

  • Raute님께
    pedagogist글쓴이
    2015.9.13 12:31 댓글추천 0비추천 0

    네. 마이어를 주시하고 있다가 뒤늦게 카스타뇨스를 의식하여 패스길목을 차단하려 했지만, 실패..ㅜㅜ 


    좀 더 일찍 루스의 패스각도를 좁히려 전진하였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맞아요 제가 언급한게 이거예요 마이어가 중앙에 버티고 세페로비치가 좌 우를 넘나들며 플레이하니까 자연이 카스타뇨스에게 공간이 생겼죠
    정리 잘해주셨네요 ㅎㅎㅎㅎㅎ
  • 아 3번째 골도 인상적이네요. 역습상황에서 3:2에 하프라인 근처에서 달리던 선수들까지 합치면 5-6:3으로 쾰른이 숫적으로 앞섰고, 프랑크푸르트의 전진 역시 우측 터치라인 쪽에서 이뤄져서 수비라인을 구축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는데... 하인츠와 쇠렌센이 둘 다 카스타뇨스에게 붙어버리고 뒤늦게 달려오던 마이어가 아무런 제지 없이 크로스를 받아 넣네요. 그 크로스를 의식하고 마이어에게 달라붙은 건 쇠렌센이 아니라 미드필더인 레만이고...
  • Raute님께

    그것때문에 저 골 이후로 레만이 수비진에게 왜 자신이 막고 있냐고 소리쳤던 기억이

  • 아마나티디스님께
    이게 6:2까지 나올 경기는 아니고 비기거나 어쩌면 쾰른이 이길 수도 있었을 경기 같은데 쾰른의 미스가 굉장히 많네요. 점유율도, 볼터치도, 태클도, 패스도, 크로스도, 활동량도, 스프린트도 어지간한 스탯 다 비슷한데 슈팅과 득점이 이렇게 확 벌어진 건 효율적인 움직임과 순간의 실수가 데굴데굴 굴러서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가 아닌가 싶네요. 오프사이드 0:7 어쩔...
  • Raute님께
    네 맞아요 세 공격수가 워낙 유기적으로 움직이니 쾰른 수비진 입장에서는 한번의 실수가 저런 결과를...
  • Raute님께
    pedagogist글쓴이
    2015.9.13 12:41 댓글추천 0비추천 0

    마이어를 의식하면 카스타뇨스가 비고, 카스타뇨스를 의식하면 마이어가 비고...ㅎㅎ

    쾰른 수비진이 실책을 범하기도 했지만, 경기 전반적으로 프랑크푸르트 공격3인방의 움직임이 꽤나 유기적이네요.


    일단, 다음 경기에서도 쾰른처럼 상대수비진이 실책을 범할지는 지켜봐야겠네요. 이번 경기에선 프랑크푸르트의 공격진이 충분히 쾰른수비진에게 선택지를 강요하였고 거기에 상당시간동안 쾰른수비진이 안 좋은 선택지를 택했는데... 다른 팀에게도 통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pedagogist님께
    아이그너와 왼쪽 윙 없이도 일단 성공적이었으니 프랑크푸르트 입장에서는 전술적 선택지가 늘어나 긍정적입니다.
    다음 경기도 한번 기대해봐야죠 ㅎㅎ
  • pedagogist글쓴이
    2015.9.13 13:02 댓글추천 0비추천 0
    전체적으로 세페로비치를 칭찬해야 할 경기로 보이네요. 역습상황에서 투톱으로서 카스타뇨스와 함께 전방에 배치되어 있지만, 센터백과 터치라인 사이의 공간에 위치함으로써 쾰른 센터백 간의 간격을 벌려놨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사이에서 카스타뇨스가 침투하여 득점..

    쾰른 수비진의 조직력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페로비치의 포지셔닝이 좋기도 함.
  • 좋은 분석이십니다!
  • 잘 읽었습니다. 저렇게 대지를 가르는 패스가 두 번이나 골로 연결되었다는 점은 쾰른의 조직력 탓을 해야 하겠지만, 좌우로 흔들어 놓는 놈과 침투하는 놈과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흉기인 놈이 한몸처럼 움직이니..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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