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타뇨스의 득점장면인데... 영상은 (http://sports.news.naver.com/videoCenter/index.nhn?uCategory=wfootball&category=bundesliga&listType=game&date=20150912&gameId=201509126253841013&teamCode=&playerId=&keyword=&id=151126&page=1)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볼을 잡은 선수는 마르코 루스이고, 파란색 줄로 표시된 프랑크푸르트 선수는 세페로비치, 그리고 빨간색 줄로 표시된 선수는 마이어입니다.
결과적으로 놓고보면 쾰른 선수들 그 누구도 카스타뇨스를 주시하지 않음으로써 생긴 실책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실책이 생길 수 있도록 만든 프랑크푸르트 선수들의 공간배분이 흥미롭더군요.
프랑크푸르트의 라인업은 위와 같고, 실제 상당수의 경기장면에선 저렇게 4-1-2-1-2 대형을 취하였습니다. 하지만, 첫득점장면에 나타나듯이 프랑크푸르트가 볼을 잡고 지공형태의 공격이 분명해질 경우, 마이어는 최전방까지 전진하여 득점에 관여하는 형태를 띕니다. 결국 프랑크푸르트의 첫골장면에서도 마이어가 최전방까지 올라가서 헤딩골을 넣은 것이거든요.
그렇기에 맨위 스샷에 나오는 해당 장면을 보면 쾰른의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마이어에게 주의를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링크된 영상을 볼 때에 쾰른의 케빈 폭트는 마이어의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뒤늦게 카스타뇨스로 향하는 패스길목을 차단하려다 실패하였고 센터백 쇠렌센 역시 마이어를 주시하다가 양센터백 사이의 공간에 버티고 있는 카스타뇨스를 완벽하게 놓치는 실책을 범했죠.
동시에 세페로비치 역시 우측면으로 상당히 빠짐으로써 양 센터백 간의 간격을 벌립니다(당시 상황은 프랑크푸르트의 역습상황이었기에 쾰른의 왼쪽풀백인 헥토어는 상당히 전진한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쾰른의 하인츠가 세페로비치를 주시해야만 했죠). 결국 쾰른의 어느 누구도 주시하지 않았던(그리고 프랑크푸르트 입장으로서 가장 위협적인 위치에 있었던) 카스타뇨스가 루스의 쓰루패스를 받고 그대로 득점에 성공합니다.
단순하게 본다면, 쾰른 수비진의 어처구니없는 실책이고, 저런 장면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입니다만... 그럼에도 그런 쾰른의 수비실책을 유도할만큼 프랑크푸르트의 공격진이 다양한 패스옵션을 제공해줬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저 장면에서 프랑크푸르트의 가능한 공격옵션은 세가지였으며(1, 마이어에게 짧게 패스를 주는 루트, 2, 우측면으로 빠진 세페로비치에게 길게 패스를 주는 루트, 3, 최전방에 자리잡는 카스타뇨스에게 패스를 주는 루트) 쾰른의 수비진은 전방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 역습을 당하는 중이었기에 프랑크푸르트가 가진 세가지 공격옵션을 모두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카스타뇨스를 막기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하인츠가 카스타뇨스를 막으려 할 경우 우측면의 세페로비치가 넓은 공간을 확보하게 되며, 쇠렌센이 카스타뇨스를 주시하고 센터백 간의 간격을 좁히려 할 경우, 우측 풀백과의 간격이 벌어지게 되어 그 사이로 마이어가 침투할 가능성이 생기게 되죠. 결국 프랑크푸르트의 다양한 공격옵션에 대하여 쾰른의 수비진은 당황하게 되었고 결국 가장 위험한 위치에 있는 카스타뇨스를 비우게 되었습니다.
어쨌건, 돌아온 마이어의 존재감으로 인하여 상대 수비진 입장에선 더 많은 선택을 강요받을 것 같네요. 결국 위 장면과 같은 실책의 경우도 카스타뇨스보단 마이어의 존재감이 더 크다는 것이거든요. 마이어의 존재감으로 인하여 쾰른의 수비진은 좌우로 갈라지게 되었고(좌측은 세페로비치에게, 우측은 마이어에게) 결국 그 '존재감 제로'인 카스타뇨스가 쉽게 찬스를 잡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마이어가 돌아온 프랑크푸르트가 기대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