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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를 주름잡던 거대한 두 골리가 있었다.

아마나티디스2015.06.06 00:31조회 수 1808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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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리의 천국이라는 분데스리가의 전통답게 최근 10년간 프랑크푸르트 또한 굉장한 골리들을 많이 보유해 왔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 팀의 주장인 트랍의 부상을 틈타 비트발트가 엄청난 선방쇼를 보여주며 두 골리들의 활약는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안정감과 박스 장악력을 갖춘 트랍과 순간적인 판단력과 민첩성을 지닌 비트발트의 상반된 특징은 마치 팀의 레전드 키퍼 오카 니코로브와  그의 라이벌 마르쿠스 프뢸을 연상시켰습니다.



 

오카 니코로브 (프랑크푸르트 활동시기 1991-2013)


 

마르쿠스 프뢸 (프랑크푸르트 활동시기 2003-2010) 


 팀의 레전드로 점찍어 놓은 트랍은 팀의 주장까지 맡으며 넘버원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았습니다. 분명 실력면에서는 비트발트도 전혀 뒤지지 않는데 말이죠.   

그러나 이와 달리 니코로브와 프뢸의 대결은 치열한 경쟁인 동시에 서로의 발전을 돕는 선의의 경쟁이었습니다. 이 시기 누가 넘버원 수문장이냐는 문제는 프랑크푸르트 팬들의 행복한 고민거리이자 즐거운 볼거리였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프랑크푸르트의 살아있는 레전드로서 마케도니아의 김병지로서(니코로브는 미국으로 건너간 뒤 지금껏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활약한 니코로브는 96년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으며 99년-01년 잠시 디르크 하이넨에게 주전자리는 내준거 외에는 한번도 넘버원 자리를 내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를 완벽히 위협한 것이 바로 프뢸이었습니다. 


 특히 프뢸은 2004-2005 시즌 프랑크푸르트의 골문을 완벽히 지키며 그해 승격을 이끌고 팬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그 결과 2005-2006 시즌이 시작할 때만해도 직전시즌 그가 보여주었던 활약에 팬들 뿐 아니라 풍켈감독 또한 시즌 시작을 프뢸과 함께 합니다. 그러나 시작과 함께 자동문같던 수비탓도 있었겠지만 2경기만에 6실점을 허용하며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설상가상 팔꿈치 부상으로 니코로브 에게 다시 자리를 내주고 맙니다. 이후 부상으로 시즌 내내 결장하였고 3옵션이었던 짐머만에게도 밀리게 됩니다. 


 2005-2006 다시 자리를 찾은 니코로브는 기복없는 꾸준함으로 든든히 골문을 지키며 그해 프랑크푸르트의 잔류에 큰 힘이 됩니다. 그런데 프뢸은 결코 밀려있지 않았습니다. 묵묵히 부상회복과 폼을 끌어올렸고 2006-2007 시즌 다시 니코로브의 넘버원 자리를 빼앗아옵니다. 특히 전반기 그가 각성하고 보여준 활약은 06-07 전반기 전체선수 평점 1위, 골키퍼 순위 1위라는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플레이스타일자체가 부상당하기 쉬운 단점을 가지고 있기에 다시한번 부상과 함께 후반기 그 자리를 니코로브에게 내주고 맙니다. 


 2007-2008 시즌은 프뢸과 니코로브의 불꽃튀는 경쟁구도 였습니다. 물론 프뢸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 시즌만큼 프랑크푸르트 팬들의 행복한 고민을 이끈적은 없었습니다. 프뢸이 이 시기 보여준 1:1 방어능력과 PK방어는 가히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니코로브도 이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12R 바이에른 뮌헨전은 팬들사이에서 잊지못할 경기일것입니다. 그날 뮌헨이 기록한 51개의 슛팅중 유효슛팅을 모두 니코로브에게 막히며 프랑크푸르트는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깁니다. 


 그리고 이 둘의 경쟁이 정점에 이른 것은 바로 2008-2009 시즌이었습니다. 두선수가 나란히 18경기씩을 뛰며 팀의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채 어려운 경기를 이끌때 마다 두 선수가 지킨 골문은 언제나 든든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둘의 경쟁은 2008-2009 시즌을 끝으로 끝나게 됩니다. 결국 부동의 넘버원 자리는 니코로브에게 돌아갑니다. 프뢸은 무릅에 심각한 부상과 함께 폼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결국 자유계약신분으로 팀과 이별하게 됩니다.


 둘의 플레이스타일을 비교하자면 마치 2002 월드컵의 이운재와 김병지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물로 이 비교는 상반된 플레이 스타일을 가졌다는 것에 있어서 비교를 말합니다. 최대한의 안정감과 노련함,번뜩이는 반사신경 그리고 언제나 기복없는 플레이를 하였던 니코로브와 달리 프뢸은 넓은활동 범위를 토대로 부상 위협이 많은 다이나믹함과 역동적인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특히 그의 아크로바틱을 연상케하는 선방쇼들은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1:1에 있어서 각을 좁히는 그의 판단력은 빨랐고 대담성을 가지고 과감히 나왔습니다. 반사신경 또한 좋아 선방 후 재차 선방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물론 이런 플레이스타일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두 선수 모두 PK 선방에 꽤나 뛰어났다는 공통점도 있었습니다. 사실 갑자기 두 선수에 대한 비교를 한 것은 유투브에 오래전부터 올라와있던 영상을 보면서 한번쯤 간단히 두 선수를 소개해도 좋을 듯 싶어 이렇게 끄적이게 되었습니다.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번 보는게 낫다고 영상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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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프뢸은 본 기억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잘 몰랐지만 흥미롭군요. 그나저나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도 못하면서 두 선수가 그렇게 오래 팀에 함께 남아 있었다는 게 더 신기합니다.
  • 메롱나라님께

    그러시겠네요ㅎㅎㅎ 08-09 18경기 이후로는 부상으로 경기에 못나오고 팡풋과 이별했으니까요 ㅎㅎ
    굉장히 재밌는 구도였습니다. 누가 나와도 보통 이상이었으니까요 ㅎㅎ 그래도 전 개인적으로 프뢸을 더 좋아했습니다

  • 니콜로프는 아예 팀 역대 베스트11에 뽑힐 정도죠.
  • Raute님께
    네 당당히 이름을 오렸죠 ㅎㅎㅎ 20년넘게 함께 해온 레전드 !!
  • 글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
    니콜로프는 몇 년 안된 저도 자주 들어본 선수네욥
  • zehn님께
    감사합니다 ^^ 니코로브가 어찌보면 묵묵히 팡풋의 상징으로 꾸준히 있었기에 자주 들어보셔을거예요 ㅎㅎ
  • 와 니코로브... 전 그냥 '프랑크푸르트에 오래 있었던 좋은 골키퍼' 정도로 생각했는데 91년 데뷔요? 흐미...ㄷㄷㄷ 저정도면 세계기록 수준 아닌가요 ㄷㄷ
  • 시테님께
    실질적인 데뷔는 96년이지만 팡풋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 오랜 추억이었죠 ㅎㅎ 팡풋 역사의 산증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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