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 그냥 우스갯소리 돌던 저주 얘기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자유계약으로 브레멘을 떠난 선수들은 망한다'였습니다.
이게 아마 03/04시즌 더블 이후 주축이던 크르슈타이치와 아이우톤을 샬케에게 뺏긴 뒤 분노한 브레멘 팬들이 만들어낸 걸로 아는데 사실 저주라고 부를 만큼 인상적인 건 아니었거든요. 주요 선수들을 보면...
크르슈타이치(->샬케) : 샬케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연봉값을 못한 건 맞는데 아예 망한 것도 아니었고 이적할 때 이미 서른이었죠.
아이우톤(->샬케) : 이쪽은 확실히 망하긴 했는데 역시 나이가 있었던지라 저주라고 하긴 좀 그렇죠.
에른스트(->샬케) : 어찌보면 저주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 샬케 이적 초기에는 잘했는데 어느 순간 존재감이 사라지고 국대에서 밀리더니 터키행.
리슈테시(->글랏드바흐) : 브레멘 말기에 이미 내려올 조짐이 보이긴 했습니다만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죠.
보로프스키(->바이언) : 저주에 부합하는 또다른 예. 부상 때문에 컨디션 난조를 보이곤 했는데 바이언에서는 몸상태도 안 좋고 자기자리도 못 잡고 바로 리턴.
클라스니치(->낭트) : 나갈때 팀닥터 문제로 브레멘과 대판 싸웠었죠. 이후 커리어는 뭐...
비제(->호펜하임)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보다시피 뭐 없습니다. 이러다가 나중에 클로제처럼 팀과 안 좋게 헤어진, 혹은 나가고 싶어해서 나간 선수들까지 집어넣곤 했는데 역시나 클로제가 특이했던 거고 그외에 나가서 확 망한 선수들은 딱히 없습니다. 한동안 저 '저주'의 희생자들도 없었고, 나중에 비제 끼워넣는 수준이고요.
당연히 저주랑 무관한 선수도 존재합니다.
롤페스(->아헨) : 아헨에서 성장해서 레버쿠젠으로 건너가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만들었습니다.
마냉(->슈투트가르트) : 딱히 브레멘 때보다 못하진 않았죠.
피사로(->바이언) : 여전히 뮌헨의 밤문화를 잘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단도 팬들도 싫어하긴커녕 오히려 환대해줄 정도.
여기에 두스코 토시치나 피에르 워메처럼 브레멘 입장에서 썩 아깝지 않았던 선수들이라거나 유리차 브라녜스, 페트리 파사넨처럼 나이 많아서 바이바이한 케이스들은 전혀 언급 안 됩니다. 까놓고 말해 브레멘 팬들이 선수 뺏기니까 괜히 만들어낸 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덧붙여 진짜 저주 소리 들을만 했던 걸로 누텔라의 저주가 있는데... 노이어는 기어이 저주를 이겨내고 리빙 레전드가 되고 있습니다 ㅎㅎ 자세한 것은 분매에서 누텔라 검색해보시면 나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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