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이프도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4231 전술이 약점이 많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얼마 전에는 한준희 해설위원이 원투펀치서 4231의 약점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해주시더라구요.
상대에게 측면 공간으로 역습을 허용할 때 중앙의 미드필더 1명이 측면 커버를 나갈 수밖에 없는데
이때 포백 앞에 1명의 미드필더만 남게 되어 중앙에 문제를 노출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죠.
돌이켜 보면 최근 챔스를 호령하는 팀 중에 전형적인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팀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안첼로티의 레알은 442 내지는 433 포메이션을 쓰는 팀이고
시메오네의 꼬마 마드리드는 442 에 기반한 축구를 하는 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바이언과 바르셀로나는 4141 내지는 433 포메이션에 이제 익숙해진 팀이구요.
4231 기조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체너의 동선을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433에 가까운 4231 이 유행하고 있는데
무리뉴의 첼시의 경우 오스카가 굉장히 수비적인 움직임을 갖고 좌우측으로 침투하는데 조심스럽습니다.
클롭의 도르트문트도 므키타리안이 체너로 뛰게 되면 중앙 미드필더와 크게 구분되지 않는 역할을 부여 받고 있고
하인케스 시절의 바이언 역시 크로스가 좌측 사이드에 가까운 곳에서 독특한 체너 역할을 수행하면서 433에 가까운 컬러를 가진 팀이였고요.
결국 이제는 외질의 활용도에 대해서 갸웃하게 되는 시점이 왔습니다.
외질의 스타일.. 좌우측 사이드로 깊이 침투하면서 무수한 찬스를 만들어내던 특유의 움직임은
이제 사양길로 들어서고 있는 4231과 함께 더 이상 축구계의 첨단이 아니게 된 것 같습니다.
외질과 같은 체너를 쓴다면 어쩔 수 없이 전방으로 많은 선수들이 딸려 올라가 포백과 공격진 사이 간격이 벌어져 공간을 노출하게 되고
필연적으로 팀은 중원 장악에 어려움을 겪게될 뿐 아니라 수비적인 면에서 결함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무리뉴의 레알과 독일 대표팀 그리고 아스날이 직면하게 되었던 일맥상통하는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죠.
어쩌면 외질이라는 선수가 전술적 혼동기에 나타나서 막간에 잠시 명멸했던 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센트럴 윙어라는 신조어를 남기면서 한때 각광 받았지만 이제 그 시절을 돌이키기 힘들어 보입니다.
왜냐면 4231과 체너는 쇠락하고 있고 그나마 남은 10번 미드필더에게 시대는 외질이 많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요구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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