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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V 회원 총회 결과 - HSV Plus 채택

메롱나라2014.01.20 09:10조회 수 1593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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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뇰 옹께서 올리셨듯 어제 5가지 구조개혁 방안을 둘러싸고 HSV의 미래를 결정하는 회원 총회가 약 열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각 안건의 발의자들은 물론이고 현 이사진과 감독, 선수단은 당연히 참가했으며, 호어스트 흐루베쉬, 디트마 야콥스, 토마스 폰 헤젠 등 구단의 레전드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요. 그 중에는 몇 시즌 전에 은퇴한 프랑크 로스트 전 골키퍼도 있었고요.


어쨌든 오랜 시간에 걸친 논의 결과 총 79.4%의 찬성표를 얻어 예상되었던 대로 오토 리크호프 전 회장이 제안한 HSV Plus 모델이 최종 통과되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글들이 올라와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그 내용은 간단히 HSV라는 종합적인 거대 스포츠 법인 조합에서 축구 부서가 주식 회사로 분리 독립함으로써 운영상의 비효율을 줄이고 보다 자율적이며 전문적인 의사 결정을 해 나간다는 것이지요.


거기에 더하여 지분 일부를 매각함으로써 기업과 자본가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나가고, 이를 통해 바이언과 비슷한 구조로 변화해 나가자는 것이 이 계획의 골자입니다.


이 내용은 뭐, 사뇰 옹께서 적어주셨기 때문에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런 어려운 경영 부분까지는 읽어도 뭔 소린지 잘 모르겠고요..;;


어쨌든 함부르크가 수도 베를린에 이어 독일 제2의 도시이자 유럽에서 손꼽히는 상업, 무역, 패션 등의 중심지인 만큼 이 HSV Plus 계획이 아무 탈 없이 잘만 돌아간다면, 장차 몇 년 후에 HSV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바이언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됩니다.


이제 6월 30일까지 현 클럽 이사진은 HSV Plus 모델에 따른 축구 부서의 독립을 준비해 나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번 총회에서의 표결로 모든 논의가 다 끝난 것은 아닙니다.


여름에 다시 한 번 총회가 열릴 것이고, 최종적으로 HSV Plus에 대한 표결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75%(3/4) 절대 다수의 동의를 얻어야 모든 것이 비로소 끝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모델 채택 방향이 결정된 이후에 다음 총회에서의 표결과 관련하여 원거리 투표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 또한 있었습니다.


간단히 먼 곳에 사는 회원들을 위해 전화나 우편을 통해 투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였지요. 그러나 두 번의 투표 결과 73.7%의 찬성을 받는 데 그쳤고, 결국 통과 기준인 75%를 넘지 못해 부결되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HSV Plus 입장에서는 75% 이상 절대 다수의 찬성표를 얻기 위해서 먼 곳의 회원들을 투표장으로 끌고 와야 하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된 것이지요..






물론 HSV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말들이 많습니다. 위어겐 훈케 전 회장을 위시한 보수 인사들은 독립하여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구단의 영혼을 팔아넘기는 행위라고 비판하였으며, 퍼슬레프나 미하엘리스 등의 인사는 HSV Plus 모델의 급진적이면서 비민주적인 측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품고 있지요.


비록 이번 표결에서 다른 의견들이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부결되기는 하였습니다만, 이들의 말 역시 틀린 말은 아니지요. 어떤 면에서 이번 표결은 126년이 넘는 깊은 전통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이 맞으며, HSV Plus 모델은 회원들의 의견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는 현재의 민주적 의사 결정 제도를 소수 이사진에 의한 빠르고 독단적인 시스템으로 바꾸려 하고 있으니까요.


이에 대하여 프랑크 로스트 전 골키퍼는 한 방송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HSV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야 하는지는 명확합니다. 물론 지분의 매각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지요. 당신이 팔아 버린 것은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말이지요. 그것을 항상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허나 어찌되었든간에 이제 HSV는 법인 조합으로서든 주식회사로서든 아니면 다른 어떤 것으로서든 그 비용 구조를 재검토해야 합니다."


분명 이번 총회는 126년 구단 역사상 가장 중대하고 발칙한 대사건 중 하나이고, HSV라는 구단이 존재하는 한 이는 영원히 기록되어 두고두고 회자될 것입니다.


그러나 79%가 넘는 지지율이 보여주듯 지금 구단의 현실이 참담하고 또 시급한 것 역시 사실입니다. 모든 분데스리가 시즌에 참가한 유일한 구단이라는, 구단의 가장 큰 자존심이 무너져 버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전통만 붙잡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지요.


현지에서 HSV 관련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언제나 댓글을 보면 "퀴네여,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댓글이 달립니다. 유라시아 대륙 반대편에 사는 한국의 분매 회원들조차도 퀴네에 대해 탐탁찮게 생각하고 있는데, 현지 팬들이 그런 부분을 모르고 있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퀴네라는 억만장자를 놓을 수 없는 것은 자본이 축구계의 질서가 되어 버린 현실에서 퀴네의 재정적 지원 없이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 구단이 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이 계획이 진척됨에 따라 그 대표 지지자 중 한 명인 퀴네의 입김은 점점 더 거세질 것입니다. 몇 년이 지나면 그것이 구단 발전의 큰 장애 요소가 될 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어찌되었건 팀이 지금 이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좋든지 싫든지 간에 퀴네라는 인물은 팀이 붙잡고 가야 할 업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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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진 출처 : 빌트, 함부르크 공홈... 근데 독립하면 구단명이 Hamburger SV e.V.에서 Hamburger SV GmbH나 Hamburger SV AG로 바뀌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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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퀴네는 "성공 " 한거네요.

    그가 함부르크에게 보여준 "투자 "의 위력은 강력했으니까요.

    사실, 퀴네가 투자할 때마다 "대체 저 갑부는 함부르크에게서 뭘하는 걸까?" 싶었는데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한 정도라면 음모라는 표현은 맞지 않겠네요.

    역시 사업가는 다릅니다. 대단한 양반이에요.
  • 귀뚜라기님께
    메롱나라글쓴이
    2014.1.20 10:11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안 자체는 리크호프 전 회장이 했고, 퀴네는 그걸 여기까지 끌고 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대표적인 지지자 중 한 명이죠..
    어쨌든 서로 돕고 돕는 사이...
  • 메롱나라님께
    왠지 모르게, 퀴네가 없었으면 이런 과정도 없었을 느낌입니다.

    아, 그 이전에 강등 당했을 수도 있구요.
  • 귀뚜라기님께
    이 댓글은 제가 봐도 기분 좋은 댓글은 아니네요.
  • 법인회사의 경우가 바이에른 뮌헨이고

    주식회사의 경우가 도르트문트로 알고 있는데

    사실 두 경우의 차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느 경우라도 함부르크라는 구단의 미래를 구단 스스로 결정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 같고

    몇몇 올드팬들이 경계하는 것도 그런 종류의 것 같습니다.
  • 만약 이 결정이 폐기되고 함부르크가 강등당한다면, 그들은 그들 스스로의 실책과 결정으로 강등된 겁니다.

    하지만, 이 결정이 승인되고 함부르크가 강등당한다면, 그들은 다소 타의에 의한 강등이었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웃긴건,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아마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할 겁니다. 그들이 묻는 건 하나일 겁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 우리가 잔류하고, 우승할 확률이 높아지는 건데?"
  • 도르트문트가 주식상장으로 초대박을 터트린 적이 있으니 분명 강력한 카드인 건 맞는데...근 몇년간 이어져온 함부르크 프론트의 삽질을 생각해보면 이게 마냥 좋은 일인가 우려할 수밖에 없죠. 어쩌면 프론트가 구단 구조상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지만요.
  • Raute님께
    메롱나라글쓴이
    2014.1.20 13:52 댓글추천 0비추천 0

    프론트가 구조적으로 병맛인 건 일단 확실하고, 인적으로 무능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퀴네가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물갈이를 주장했던 인물인 만큼 HSV Plus가 시행되면 인적 쇄신이 단행될 가능성은 없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그러면 누가 그 자리를 대신하느냐가 문제가 되는데, 여기서 퀴네의 입김이 강해지는 건 별로 긍정적이지 않네요..

  • 메롱나라님께
    그냥 퀴네가 함부르크에 대한 팬심으로, 혹은 애향심으로 이러는 거라고 믿어야겠죠. 눈가리고 아웅인가...
  • Raute님께
    메롱나라글쓴이
    2014.1.20 15: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솔직히 기업가가 비즈니스가 아닌 순수 팬심으로 개입하길 기대할 수는 없는 법이죠. 다만 처음엔 팬심>비즈니스에서 조금 투자 해보다가 팀이 초지일관 병맛으로 나가니까 빡쳐서 전면에 나서는 느낌도 있고요..;; 근래 퀴네의 행보를 보면 이제 팀 운영에 영향력을 넓히려는 의도가 좀 보입니다. 단순 투자자가 감독과 운영진을 교체해야 한다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죠.
    제가 이런 쪽은 잘 모르지만, 현재까지 퀴네는 어디까지나 외부인이지 구단 운영에까지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위치가 아닙니다. 하지만 HSV Plus를 이끌고, 거기다 자신이 주식까지 사들임으로써(일전에 10~20% 살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거대 주주가 되어 버린다면 이제 충분한 명분과 지위를 갖고 구단 운영에 영향력을 끼칠 수가 있겠죠..
  • 메롱나라님께
    그러고 보면 50+1이라는 게 절대적인 보호막이 될 수는 없다... 싶은 게 이미 홉의 케이스도 있고, 퀴네처럼 압도적인 자금과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치력을 갖춘 인물이 '첫 단추'를 꿰기만 하면, 이후 보드진 장악은 큰 어려움 없이 가능하지 않나 싶거든요. 어디까지나 특정 개인이나 기업이 지분 소유에 제약을 받는 거지 그 인물이 정치적 포섭을 통해 50% 그 이상의 영향력을 갖추는 걸 제한할수는 없을테니까요. 이번에 퀴네가 함부르크 경영권까지 쥐고 돈놀이 시작하고 샬케나 하노버 같은 팀들이 억장 뒤집히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흥미롭군요.
  • 구단에 입김을 넣는다는 게 일장일단이 있는 것인지라
    당장 첼시의 로만을 본다면..................................................................

    설마 단장 마가트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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