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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로드리게스가 알라바보다 더 좋은 선수인가??

pedagogist2014.04.16 22:11조회 수 3572추천 수 1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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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시즌 볼프스부르크 경기는 거진 다 지켜보았는데.. 갠적으로 볼 때에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의 후스코어드 평점은 과대평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로드리게스 상당히 좋은 선수에요. 분데스리가 탑 수준의 풀백이며 앞으로 빅클럽에 입성할만한 자질을 지닌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전반기 때엔 빌드업 시에 위험한 위치에서 지나치게 드리블을 시도한다는 점과, 수비력 면에서 간간히 불안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후반기엔 그런 단점마저 사라졌죠. 하지만, 현재 세계 최고의 풀백으로 평가받는 알라바보다 위이다?? 그건 곧 로드리게스가 세계 최고의 왼쪽 풀백이란 소리인데 전 거기에 동의하진 않습니다.




일단 로드리게스와 알라바는 스타일 차이가 좀 큽니다. 알라바의 플레이 스타일이 '잘 빠진 페라리'같다면, 로드리게스의 경우는 '묵직한 자주포'와 같은 선수이죠. 




후스코어드에서 로드리게스의 드리블 돌파 횟수가 더 높게 나오는데, 실상 경기를 보았을 때 돌파를 더 잘한다 싶은 선수는 알라바입니다. 알라바에겐 폭발적인 스피드와 윙어 못지않은 직선드리블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로드리게스는 이런 폭발적인 스피드를 지니고 있진 않죠. 대신, 로드리게스가 드리블 돌파 횟수가 높게 집계되는 위치는 엔드라인 부근이 아닌, 빌드업 상황에서 중앙선을 어느 정도 넘어선 위치의 왼쪽 측면입니다. 전방에서 왼쪽 엔드라인까지 돌파를 시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후방의 위치에서 상대의 전방압박을 벗겨내려는 스타일이죠. 볼을 키핑하는 기술 자체는 상당히 뛰어난 선수이지만, 그 직후에 치고달리는 스피드는 그렇게 빠르진 않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통계에서 보이는 것과 실제 축구경기에서 보이는 양상은 상당히 다른 편이에요. 도리어 알라바가 훨씬 폭발적인 풀백이고 로드리게스는 보다 후방에서 위력이 강한 선수이죠. 여기서부터 두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이 꽤나 차이가 나는데... 일단 로드리게스의 이야기를 먼저 해보죠.




앞서 로드리게스에 대해 자주포와 같은 선수라고 이야기하였는데, 로드리게스의 장점은 위와 같은 볼키핑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외에 시야가 넓고 킥력이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왼발 킥력 뿐만 아니라, 오른발 킥력도 정확한 편인데, 이런 장점 덕분에 후방에서 길게 롱패스를 뿌리는게 가능한 선수이죠.




http://sports.news.naver.com/videoCenter/index.nhn?uCategory=wfootball&category=bundesliga&id=65064&listType=team&teamCode=26257&page=11




이 경기 영상은 전반기 때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 때 있던 장면인데.. 왼쪽 측면의 로드리게스가 오른발로 반대편에 오버래핑하는 옥스에게 길게 롱패스를 뿌려주었고, 옥스는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림으로써 아놀트가 득점에 성공하였죠. 로드리게스의 정확한 롱패스 덕분에 볼프스부르크는 손쉽게 사이드체인지가 가능한 편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팀 전반적인 빌드업 리더 역할이 어느 정도 가능한 풀백이죠.







http://sports.news.naver.com/videoCenter/index.nhn?uCategory=wfootball&category=bundesliga&id=61814&listType=team&teamCode=26257&page=15



이 장면은 전반기 때 프랑크푸르트 전에 있었던 장면인데, 후방의 로드리게스는 전방에서 뒷공간 침투를 준비하던 페리시치에게 한번에 쓰루패스를 찔러주었고, 곧바로 득점찬스로 이어집니다. 로드리게스가 지닌 시야가 잘 보이는 장면입니다. 





http://sports.news.naver.com/videoCenter/index.nhn?uCategory=wfootball&category=bundesliga&id=76591&listType=team&teamCode=26257&page=1




무엇보다도 왼쪽 후방에서 올리는 얼리크로스가 상당히 정확하죠. 이 장면은 30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리그 경기 장면인데, 왼쪽의 로드리게스가 패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려 말랑다의 머리에 맞았고, 랑거락 골키퍼가 막았으나 올리치가 득점을 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에.. 로드리게스가 주로 활약하는 위치는 엔드라인이라기 보단 다소 후방의 공간입니다. 이 곳에서 볼을 키핑해내며 패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려주거나, 한번에 반대편 사이드로 사이드체인지를 하거나, 아니면 한번에 라인브레이킹을 노리는 선수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유형입니다.








반면, 알라바는 로드리게스에 비해 상당히 폭발적인 유형의 선수이죠. 로드리게스에 비해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지녔으며, 무엇보다 윙어와 연계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뚫어내는데엔 로드리게스보다 훨씬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뭐, 리베리와 알라바의 연계플레이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편이지만요. 이런 뛰어난 연계플레이 덕분에 패널티박스 안에서도 상당히 위협적인 선수이구요.





아무튼... 정리하면 로드리게스와 알라바는 같은 왼쪽 풀백이지만 플레이스타일이 상당히 상이한 편입니다. 하지만, 갠적으론 알라바가 더 좋은 왼쪽 풀백이라고 생각해요. 로드리게스에 비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중미, 왼쪽 윙어, 공미 등등..) 때문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알라바를 왼쪽 풀백으로 기용하면서도 중미처럼 활용하는 전술을 쓰기도 합니다. 게다가 잘 짜여진 수비라인을 뚫어내는데에도 알라바의 스피드와 연계플레이가 더 효과적이라 보구요. 아무래도 볼프스부르크에서 왼발 셋피스를 전담하는 로드리게스에 비해(심지어 패널티킥까지 전담), 셋피스를 대신 수행할 선수가(로벤, 샤키리) 팀내에 있는 알라바가 스탯면에서 불이익이 있기도 할겁니다.





아무튼, 후스코어드 평점과는 달리, 키커평점에선 알라바가 로드리게스보다 더 평점이 높습니다. 알라바는 2.94인 반면, 로드리게스는 3.28이죠. 뭐, 로드리게스가 로벤이나 크로스, 로이스같은 유수의 플레이어들을 웃으며 싸대기를 갈길만한 활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에(분데스리가 내에서 로드리게스보다 후스코어드 평점이 높은 선수는 리베리 뿐입니다!! 이건 결코 말이 안되죠..ㅎㅎ) 키커 평점이 훨씬 신뢰가 갑니다. 뭐, 후스코어드 평점으론 볼프스부르크의 디에구가 분데스리가를 씹어먹는 활약을 펼쳤지만, 실제 경기에선 이전 시즌에 비해 영향력이 확 줄어들어 결국 볼프스부르크 수뇌부들도 디에구를 아틀레이코 마드리드로 보내는걸 거부하진 않게 되었죠..ㅎㅎ





결론은... 로드리게스의 후스코어드 평점은 꽤나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하고...(아무래도 드리블돌파 수치 때문에 과대평가된 것 같습니다.) 로드리게스가 알라바에게 확연히 밀린다고 하긴 그렇고 둘의 스타일 차이도 꽤 다르긴 하지만, 갠적으론 알라바가 더 좋은 선수라 보며 키커도 그렇게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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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에서 후스코어드 평점가지고 로드리게스가 알라바보다 더 낫다고 쓰신 분이 계셔서 그에 대해 반박글로써 올린 글입니다. 혹시하고서 싸줄도 봤더니, 싸줄에도 비슷한 글이 있더군요. 싸줄에 이 글을 퍼가셔도 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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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스코어드 평점의 장점이자 단점이 통계자료만 가지고 판단한다는 거겠죠. 각각의 독립적인 시행인 야구도 아니고 축구에서 드리블 돌파를 경기당 1번 한다고 그게 같은 의미를 가질 수는 없을테니까요. 특히나 수비의 경우 라인 유지와 공간 점유를 위한 위치선정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엄청나게 중요하고 효율적인 오버래핑과 전방에서의 수비가담이 유의미한데 이런 건 후스코어드의 방식으로는 전혀 잡아낼 수 없죠. 어차피 후스코어드에서 매기는 통계자료라는 건 대부분 공격쪽에 치우친 것들이고, 수비에서 쓸 수 있는 것들도 대개 피상적인 것들이니까요. 공격수나 윙 포지션이면 괜찮을 수 있는데, 수비쪽 포지션들은 아무 의미 없다고 봅니다. 알라바와 로드리게스의 예도 있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극단적인 사례 하나를 굉장히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필립 람이요. 뵈니쉬 > 람이라는 게 말이 되나요.
  • Raute님께
    pedagogist글쓴이
    2014.4.16 23:12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ㅋㅋㅋ 진짜 평점 찾아보니깐 보에니쉬 평점이 람보다 높군요..ㅋㅋ 힐버트는 람과 동급이구요..ㅋㅋㅋ


    축구에선 한번의 드리블 돌파라 할지라도 각 맥락에 따라 상당히 성격이 달라지는데.. 후스코어드 평점에서 이런 것을 감안할 수 있을지 의문이죠. 분명 후스코어드 평점이 좋은 선수와 나쁜 선수를 가르는데 좋은 기준이 될수는 있어도, 선수간의 활약도를 비교할 때엔 전혀 쓸모없는 수치라고 봅니다. 차라리 편견에 휘둘릴지라도 사람의 눈으로 직접 본 평점이 훨씬 신뢰도가 높다고 보네요.
  • pedagogist님께
    주사위 던져서 매긴다는 악평을 듣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 키커 평점을 꽤나 많이 신뢰하는 편입니다. 제가 보는 관점하고 비슷한 건지 대충 몇점 맞겠다 하면 거의 비슷하게 나오더라고요. 다만 키커 평점 중에서도 키퍼는 좀 애매하지 않나 싶습니다. 보통 선수 평가할 때 키커 랭킹을 가장 우선시하고(이건 지들이 매긴 평점을 무시하면서 만든 거니) 그 다음이 키커 평점에 제가 봤던 기억들을 조금 덧대고 빼는 형식으로 봅니다.
  • 후스코어드는 컴퓨터가 집계한 통계만을 내세우기때문에 공정성 , 형평성 가장 나은 사이트이나..
    그 통계의 유효성 여부는 맹점이 너무 많죠. 이해를 할 수 없는 수준의 선수들이 상위권에 랭크되어있고..

    저 역시 평점은 키커를 참고합니다. 물론 키커를 맹신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DFL 자체에서도 타 언론사와는 구분되게 키커의 권위를 인정해주고 있고 오랜기간 일관된 기준으로 선수를 평가해왔다는건 정말 대단하고 방대한 자료이니까요.이런 언론사는 유럽뿐만아니라 세계에서도 거의 없죠.
  • 후스코어드는 어디까지나 통계에 의존하는 시스템이라;; 함부르크 경기를 봐도 실제 경기력과는 무관하게 항상 바델리는 거의 팀내 최고 평점을 독식하죠. 통계에 관한 한 후스코어드만한 사이트가 없겠지만, 현실적인 판단 준거는 역시 키커죠. 물론 키커 기자들도 인간인지라 약간의 편견이 반영되기는 합니다만, 그런 부분은 다른 언론들 평점과 함께 보면 대부분 걷어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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