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가 유로 진출했더군요. 86월드컵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진출이네요. 30년이라니...
Lajos Detari / 데타리 라조시 정도로 읽으면 됩니다.
60년대 이후 헝가리가 배출한 최고의 선수로 여겨졌다는데, 즉 70년대 후반 동유럽 최고로 꼽히던 닐라시 티보르와 토로지크 안드라스보다 뛰어나다는 소리죠. 실제로 그 정도의 평을 들을 정도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헝가리 내에서는 대단한 스타였다고 합니다. 포지션은 미드필더.
1986월드컵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골을 넣었으며, 헝가리의 마지막 대회였던 만큼 헝가리 국적으로 메이저대회에서 골을 넣은 마지막 선수입니다. 뭐 86월드컵은 헝가리가 그 직전의 친선경기 성적이 무색할 정도로 탈탈 털린 대회였고, 데타리 역시 여기서 자유롭지는 못했습니다.
1987년에 200만 달러라는 거액에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해 단숨에 팀의 간판이 되었으며, 1시즌만에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합니다. 옛날 일이고 유로화를 쓰기 이전이라 여러 금액이 전해지고 있는데 1700만 마르크는 같은 해에 이탈리아로 건너간 마테우스의 2배가 넘는 금액이고, 600만 파운드는 1년 전 굴리트의 세계 최고 이적료와 동률입니다. 하여간 실로 엄청난 수준의 이적료였다는 소리죠.
그러나 저렇게 터무니없는 수준의 금액에 부응할 정도의 활약은 못했고, 구단의 회장이 비리로 감옥에 가면서 결국 팀을 떠납니다. 행선지는 스타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세리에의 볼로냐로 이적료가 500만 리라였다고 합니다. 뭐 저도 이탈리아 이적료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마테우스의 인테르행 이적료가 이탈리아 돈으로 560만 리라였다고 합니다. 까놓고 데타리가 마테우스급은 아닌데 거참 이적료란 게 이렇게 신기합니다. 결국 부상으로 고생하고 이래저래 적응에는 실패하고, 이후 여기저기 떠돌다가 커리어를 마감합니다.
한 번 주류에서 밀려난 팀들은 대개 핵심이 되는 신성을 앞세워 돌아오기 마련인데(웨일스가 그렇듯이) 헝가리는 이제는 주목도가 떨어지는 주작 말고는 이렇다 할 스타도 없고, 하다못해 아이슬란드나 알바니아보다도 네임밸류들이 떨어지는 거 같아서 과연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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