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매력적인 토마스 투헬의 도르트문트

안방불패2015.09.11 22:56조회 수 28645추천 수 3댓글 17

    • 글자 크기


바이언의 아성에 도전하라. 규모의 대결로 볼 때는 불가능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실제로 이룩해낸 위대한 저항의 팀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분데스리가의 역사이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화끈한 저항자가 나타났다. 그것도 축구계에 또 다른 트렌드를 제시한 팀이 말이다. 바로 위르겐 클롭의 도르트문트이다.

하지만 역사의 반복인 것일까. 이 팀도 지난 14/15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챔스권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클라우스 토프묄러의 레버쿠젠, 토마스 샤프의 브레멘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건 아닐지에 대한 우려가 속출하였다. 하지만 공격시스템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한 클롭의 조치 덕에 강등권으로 떨어진 팀은 후반기에 다시 본래의 페이스를 내기 시작하였고, 비록 챔스권 이탈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포칼 준우승이라는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클롭을 떠나 보내고, 또 다른 마인츠 출신의 젊은 감독인 토마스 투헬이 새롭게 보루센의 리더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금 비상하고 있다.


http://blog.naver.com/topuyt/50189536035


http://blog.naver.com/topuyt/220281540555


[토마스 투헬의 마인츠와 지난 시즌 후반기 도르트문트의 전술에 대한 글들이다. 이 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아직 시즌 초이니만큼, 이 글에서 투헬의 도르트문트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긴 어려울 것이다. 박주호가 어떤 식으로 활용될 것인지, 강팀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의 화력을 뽐낼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선 시즌이 진행되면서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우선 이 글에선 토마스 투헬의 도르트문트의 매력 포인트인 화끈한 공격시스템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시즌 초 도르트문트의 포진]

투헬 축구를 큰 틀에서 보았을 때, 지난 시즌 후반기 클롭이 선보인 시스템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고 보여진다. 오바메양을 원톱으로 기용하는 일명 '오바메양 시스템'은 일전에 이야기했다시피 선수가 아닌 빈 공간을 공격기점으로 삼는 전술이다. 오바메양의 빠른 주력을 기반으로, 4인의 포워드는 공통된 목적의식 하에 움직였다.



[선발라인업 vs ODDs 2차전]

오바메양 시스템이 지닌 약점은 지난 시즌 글라드바흐전에서 잘 드러났다. 주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지 않는 팀에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였다. 이에 투헬은 흥미로운 대처를 보여주고 있고, 그 중 가장 직관적인 것이 로이스의 톱 기용이다. 사실 오바메양의 그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후술할 전술의 디테일한 측면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것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는 로테이션의 가능성 때문이다. 오바메양은 어느새 보루센의 핵심선수로 분류되었다. 자연스레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가던 와중에, 투헬은 로테이션이라는 조치를 내린 것이다. 부담스러운 유로파리그의 일정을 고려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지만, 새삼 이것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로이스, 오바메양, 므키타리안, 카가와, 호프만, 그리고 라모스까지 6명의 공격자원에게 동일한 목적의식을 불어넣음으로써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투헬의 철학은 공간에 있다.]

혹자는 투헬의 축구가 스페인과 펩의 그것이라는 평도 남겼지만, 사실 투헬 축구의 대전제는 마인츠 시절이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 '공격을 넓게 시도하여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 다만 팀의 구성원들과 그들의 퀄리티가 다르기에 좀 더 구체적이며, 효과적인 방법론을 꺼내 들고 있을 뿐이다.

마인츠 시절에는 투톱을 좌우로 넓게 벌려 상대 수비라인을 두 그룹으로 나누게 하였다. 그리고 그 중앙의 공간을 미드필더들로 하여금 공략하게 하는 전술이었다. 반면에 도르트문트에서는 좀 더 디테일하게 공간을 창출해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공략지점은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이다.



[vs글라드바흐,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공략하는 므키타리안]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기록된 장면이다. 카가와의 쓰임새에 대해선 후술하기로 하고, 레프트윙인 므키타리안의 움직임에 주목하자. 기본적으로 넓게 포진하여 그를 마크하는 상대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벌려두고 있다. 그리고 그 빈 공간으로 카가와가 패스를 찔러넣어주고, 므키타리안이 질주한다. 간단한 작업이다.



[vs 글라드바흐,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공략하는 므키타리안 2]

므키타리안과 로이스는 스위칭을 자주 시도한다. 이 장면에서도 므키타리안은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노리고 있다. 라이트백 피스첵은 이를 잘 인지하고 있기에 효과적인 침투패스를 시도할 수 있었다.



[vs 잉골슈타트, 마찬가지 지점을 공략하는 로이스]

슈멜처를 활용하여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공략하고 있는 로이스. 이러한 장면들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좌측의 므키타리안, 우측의 로이스는 지속적으로 스위칭을 시도하면서 상대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마인츠에서의 방식이 중앙의 공간 하나를 만들어낸다면, 투헬이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주는 방식으로는 크게 3가지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풀백과 터치라인 사이의 공간,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 그리고 수비라인과 3선 사이의 공간이다. 그리고 이는 각각 풀백과 윙, 그리고 미드필더들에게 할당되는 몫이다.

우선 앞의 두 공간이 중요하다. 이 공간들과 공격수들에 대한 상대 수비진의 인식에 따라 공격루트가 달라진다.

1. 상대의 위험인식 정도 : 윙어 >>>> 풀백
2. 상대의 위험인식 정도 : 풀백 >>>> 윙어


1번의 경우, 일차적인 보루센의 공격지역은 풀백과 센터백 사이이기에 그 역할은 주로 그 지역에 포진한 윙어들에게 있다. 좌측의 므키타리안, 우측의 로이스. 이 두 선수는 현재 극상의 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상대수비진들이 이들에게 보내는 경계심은 상당하다. 따라서 이들을 집중마크하게 되는데, 둘 다 중앙지향적이다 보니 양측 모두 중앙에 밀집하게 된다. 바로 그 때 보루센의 양 풀백은 윙인듯이 넓고 깊은 오버래핑을 시도하게 된다.



[vs글라드바흐, 슈멜처의 오버래핑]

므키타리안-오바메양-로이스 3톱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중앙으로 밀집해있다. 하지만 역으로 측면이 텅 비게 되었고, 이는 투헬의 노림수다. 슈멜처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그를 살리기 위해 정확한 방향전환까지 연결될 뻔하였다. 슈멜처와 긴터(특히 슈멜처)의 직선적인 오버래핑이 파괴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크로스능력이 좋고, 그 능력을 뽐낼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는 시메오네가 알레띠에서 후안프란을 활용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vs헤르타 베를린, 긴터와 로이스의 포지셔닝 그리고 오바메양을 주목하라]

헤르타 베를린과의 전반전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이다. 마찬가지로 3톱에게 공간을 내어주지 않기 위해 중앙에 밀집해있고, 긴터는 오버래핑을 시도하고 있다. 이 때 로이스가 도우러 오는데,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긴터와의 연계를 통해 측면을 공략한다. 둘째, 원톱 오바메양에게 중앙으로 침투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상대센터백이 로이스를 따라오자 긴터는 바로 귄도간에게 패스하였고, 그와 동시에 오바메양은 빈 공간으로 달려나갔다. 아쉽게도 상대수비에 패스가 막혔지만, 양풀백의 오버래핑을 이토록 세밀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이렇게 풀백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다보면, 2번의 경우까지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풀백이냐 윙이냐, 상대는 갈팡질팡하게 된다.



[vs Odds, 므키타리안에겐 두가지 선택지가 있다.]

레프트윙 므키타리안의 패턴은 간단하다. 안으로 파고드느냐, 슈멜처에게 넘기느냐. 상대 풀백은 선택에 혼란이 오게 되고, 지속적으로 공략당하게 된다. 바이글-귄도간을 축으로 빠르게 방향전환이 되는 이상 그 파괴력은 막강할 수 밖에 없고, 그 대상이 약팀이라면 도르트문트의 승점은 이미 예약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vs Odds, 로이스를 무시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비극]

로이스는 팀의 1차적인 공략지역인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노리고 있다. 그걸 알면서도 상대팀이 이를 틀어막을 수 없는 건 크로스능력이 출중한 슈멜처가 오버래핑을 했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상대선수가 느낀 위험정도는 슈멜처 >>> 로이스가 되었고, 슈멜처를 막으러 뛰쳐나가지만, 결과는 이미지대로다.



[카가와와 귄도간. 필드 외적으로도 친한 이들은 필드 내적으로도 비슷한 임무를 수행중이다.]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도르트문트에 더욱 파괴력과 세밀함을 더해주는 존재가 바로 카가와와 귄도간이다. 이들은 상대의 3선과 수비라인 사이의 공간, 그것도 측면 쪽에 위치하여 다양한 공격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최악의 폼을 보여주던 카가와가 올 시즌 갱생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이행할 수 있는 한정된 역할만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는 클롭시절에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때보다 그 위치가 보다 아래, 보다 측면지향적인 것은 앞서 언급한 도르트문트의 1차적인 공격대상 -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 을 더욱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서이다. 즉, 풀백과 카가와는 두 날개를 위한 도구인 셈이다.



[vs글라드바흐 로이스의 선제골]

훔멜스->카가와->로이스로 이어지는 멋진 장면이다. 카가와의 위치를 캐치해낸 훔멜스의 볼배급에서부터 시작된 공격이다. 카가와의 포지셔닝은 어디까지나 로이스의 공격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이며, 그런 한정된 역할을 부여 받을 때 카가와의 원터치능력에 기반한 빠른 템포의 연계가 나타난다.



[vs 글라드바흐, 연계의 카가와]

마찬가지 장면이다. 므키타리안-로이스의 활발한 스위칭과 더불어 카가와 역시 2선 중앙 공격형미드필더로서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동료들을 돕고 있다.



[vs 잉골슈타트, 카가와의 침투는 2차적 산물]

물론 위와 같은 장면 역시 카가와를 활용법 중 하나이다. 다만 클롭은 이를 카가와 기용의 주된 이유로 삼았지만, 투헬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귄도간도 카가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유럽 대다수의 클럽들이 군침을 흘렸던 선수답게,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는 전진능력과 슈팅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보루센에게 새로운 공격루트를 제시해주며, 감독의 메인플랜의 완성도를 선수 개인의 능력이 보완해주는 이상적인 관계이다.



[vsOdds 약속된 공격 패턴]

귄도간과 므키타리안, 그리고 로이스가 합작해낸 골이다. 비록 상대가 약팀이긴 했지만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저것과 똑같은 패턴으로 상대를 농락하였다. 귄도간의 방향전환 침투패스, 상대측면을 허무는 므키타리안의 침투 및 원터치 패스, 그리고 돌아들어가는 로이스의 순간적인 움직임까지. 

상대의 마크를 피해 수비 등뒤로 돌아들어가는 로이스의 움직임이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 귄도간의 패스와 동시에 방향이 다름에도 바로 달려가는 장면은 이것이 약속된 플레이라는 이야기며, 투헬이 이러한 패턴들을 선수들이 체화할 수 있게 훈련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방증한다. 



[독일 국가대표팀의 수석코치 직을 제의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그는 기발한 축구인이다.]

젊은 나이에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전술가로 꼽히는 투헬은 한국에서도 구자철과 박주호 덕분에 잘 알려져 있다. 그 전술을 필드 위에서 선보이기 위한 훈련법의 참신함은 유명하나, 영업비밀이니 외부인은 알 수가 없다. 분명한 것은 그의 팀은 확실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훈련이나 영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보루센 중원의 주인이 되어버린 율리안 바이글]

율리안 바이글은 그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지난 시즌 처참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도르트문트는 공격적인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다. 대신 율리안 바이글이라는 유망주를 데려왔는데, 사실 그 누구도 그가 주전으로 영입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훔멜스와 함께 빌드업의 사령관으로 도약하였다.

앞서 도르트문트의 대략적인 3가지 공격 패턴을 알아보았는데, 본질적인 공격 대상은 상대의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이다. 이에 따라 파생되는 부분들을 어찌 다루느냐가 향후 보루센의 핵심적인 과제가 될 것이고, 필드 위에서 이를 취사선택하는 역할은 결국 바이글에게 달린 것이다.



[리그 데뷔전, 그의 히트맵]

어린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바이글은 도르트문트는 물론이거니와 향후 독일의 중원을 책임지는 빅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vs헤르타베를린, 투헬이 선보인 플랜B]

지금까지 도르트문트는 8경기를 진행하였고, 모두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승리하였다. 하지만 상대팀들이 모두 상대적인 약팀인 것 역시 틀림없는 사실이다. 강팀들을 상대로도 마찬가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들이 승점을 문제없이 쌓아올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헤르타 베를린전은 그 표본이었다.

전반전에는 헤르타 베를린의 준수한 조직력으로 인해 로이스와 오바메양의 존재감이 뚜렷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투헬이 이런 상황도 상정하고 로이스 톱 시스템을 생각해두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후반전에 마인츠 시절의 그것과 다름없는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 포메이션은 라이트윙 오바메양, 레프트윙 므키타리안, 로이스 원톱으로 구성된 1.4.2.3.1 포메이션과 혼용되며, 이는 오바메양과 므키타리안의 능동적인 포지셔닝을 위함이다.



[명확하게 드러나는 후반전 도르트문트의 포메이션]



[vs 헤르타베를린, 므키타리안의 Unmark]

다이아몬드의 중앙미드필더이자, 1.4.2.3.1의 레프트윙이기도 한 므키타리안의 쓰임새는 디마리아가 마드릿에서 보여줬던 그것과 유사하다. 이렇게 유동적인 포지션은 상대로 하여금 마크에 혼란을 가져오고, 므키타리안은 지속적으로 Unmark를 시도하게 된다. 이는 오바메양도 마찬가지이다. 그 역시 다이아몬드의 투톱이자, 1.4.2.3.1의 라이트윙이기 때문이다. 호프만 역시 교체로 들어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해주었다.



[베스트팔렌의 두 축잘알]

그리고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마르코 로이스다. 그의 포지셔닝에 동료들의 변화가 따라오며, 또한 동료들의 변화에 맞춰 포지셔닝을 가져갈 수도 있는 것이 마르코 로이스이다. 이미 13/14시즌 2선 공격수의 결정판으로 진화한 로이스는 이제 포워드라는 개념이 통합되고 있음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런 그가 마인츠 시절 이미 그러한 개념을 필드 위에 선보인 토마스 투헬을 만난 것은 최고의 기회나 다름없다.



[15/16시즌 그들이 도달할 장소는 어디일 것인가?]

유럽 최대규모의 관중동원력을 자랑하는 도르트문트. 히츠펠트와 클롭에 이어 투헬이라는 새로운 감독을 만나게 되었다. 이제 막 시작일뿐이지만, 매력적인 토마스 투헬의 도르트문트는 충분히 우승권에 도전할만한 클럽으로 여겨진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리그 4연패를 달성한 클럽이 없었다는 점은 한 축구팬을 섣부른 기대감에 사로 잡히게 만들었다.

----------------------------------------------------------------------
블로그 http://blog.naver.com/topuyt

팟캐스트 http://www.podbbang.com/ch/8419 

    • 글자 크기
2월23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 (by 이나영인자기) 5월31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 (by 이나영인자기)

댓글 달기

댓글 17
  • 지금 돌문.. 빈틈을 찾기 어렵습니다 보는 재미는 말할 것도 없구요!
  • 헤르타전의 므키를 하프윙처럼 설명하셨는데, 그와 같은 플레이를 하고 있는 건 므키가 아니라 카가와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도르트문트의 경기들을 보면 카가와가 3선까지 내려와 귄도간과 적극적으로 공을 굴리고 있고, 상황에 맞춰 측면으로 찔러주거나 직접 침투하고, 수비시에는 미드필더처럼 다른 동료들과 밀집해 공간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언급하신 헤르타전만 하더라도 키커와 슈필퍼라거룽은 므키가 아니라 카가와를 왼쪽 중미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로이스, 후멜스, 므키, 귄도간 등 주요 선수들이 일제히 반등했지만 새로 합류한 바이글을 제외하고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은 건 카가와가 아닐까 싶네요. 클롭 밑에서 날아다닐 때도 공미보다는 침투로 스탯 쌓는 세컨탑이라고 평가되던 선수인데, 불과 몇개월만에 2선과 3선을 넘나들며 템포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므키나 로이스만큼의 비중과 활약은 아닌 것 같지만 카가와가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 Raute님께
    안방불패글쓴이
    2015.9.12 00:49 댓글추천 0비추천 0

    관련 칼럼들은 다읽어보았지만, 므키타리안이 동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하프윙 역할은 므키타리안이라고 봐야합니다. 선수의 기본적인 포지션을 파악하기 위해선 전환과 전환 사이의 정적인 위치를 봐야하거든요. 언급해주신 칼럼들에서 카가와의 위치를 왼쪽 중미에 둔 것은 전환 과정에서 카가와의 포지셔닝에 대한 설명이었죠.

    1.4.2.3.1에서나, 1.4.3.1.2 다이아몬드에서나 카가와가 맡은 역할은 다르지 않습니다. 좌우 포지셔닝의 깊이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Unmark(Desmarque de fijacion)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선수는 므키타리안과 오바메양, 그리고 때때로 로이스고요.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은 것이 카가와라는 점은 저 역시 동의합니다. 역할론 자체가 달라져버렸으니깐요. 그가 어울리지 않는 위치에서 그의 재능을 살아나는 걸 보니, 투헬 감독의 역량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ㅎㅎ

  • 안방불패님께

    므키가 동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는 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고, 헤르타전에서 특별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전 그 경기에서 므키는 그냥 전형적인 윙포워드로 뛰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3선까지 내려오기도 하고 중앙을 휘젓기도 하고 그랬습니다만 그건 스위칭이 잦은 독일축구, 특히 현재의 도르트문트에서는 다른 선수들도 다 하는 거라서 특별한 플레이였다는 생각은 안 들어서요. 볼터치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히트맵을 봐도 왼쪽 전방에 치우쳐있고, 헤르타전의 므키를 하프윙으로 본다면 로이스도 하프윙으로 설명해야하지 않나 싶고요. 전환과정의 포지션을 설명한다는 게 포메이션에다가 화살표 그리는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위에 안방불패님께서 4-4-2 다이아 포메이션에 므키를 넣으신 것처럼 독일 쪽에서는 포메이션 설명 페이지에 카가와를 왼쪽 중미로 뒀습니다.

    http://www.kicker.de/news/fussball/bundesliga/spieltag/1-bundesliga/2015-16/3/2854952/taktische-austellung_borussia-dortmund-17_hertha-bsc-29.html
    http://spielverlagerung.com/2015/08/31/borussia-dortmund-hertha-bsc-31/
    http://www.spox.com/de/daten/?sport=soccer&page=match&id=2054210
    http://www.bundesliga.de/de/liga/matches/2015/03/Borussia-Dortmund-Hertha-BSC/Analyse/

    빌트만 카가와를 라이트윙으로 올려놓긴 했지만 뭐 이 친구들이야 분석으로는 썩 믿을만한 게 못 되는데다 그나마도 므키를 리얼 포메이션에서 톱으로 분류해놨죠.

  • Raute님께
    안방불패글쓴이
    2015.9.12 01:24 댓글추천 0비추천 0

    뭐 사실 기본 포메이션은 그렇게 논쟁할만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상기한 이미지중 71분에 나타나는 보루센의 대형을 보시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팀의 기본 대형은 선수의 역할론적인 부분이 시작되는 지점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거든요. 므키타리안은 하프윙으로서 중앙미드필더임과 동시에 레프트윙이 맞고요.(본문에도 언급했습니다.) 전반전과는 다르게 기본 위치가 중앙미드필더이기에 후반전 그의 포지션을 저렇게 놓은 것입니다. 기본 위치의 변화만으로도 경기양상이 크게 달라지거든요.

    로이스는 포워드로서의 움직임을 영리하게 가져갔을 뿐입니다. 레반도프스키가 내려와서 포스트플레이를 시도한다고 해서 중앙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듯이, 오른쪽으로 공격연계를 도우러간다고해서 라이트윙이 아니듯이요.

  • 안방불패님께

    독일축구는 2-3선 위로는 포지션이 별로 명확하지 않아서...
    우리의 눈만을 믿고 포메이션에 선수들을 넣는건 별로 의미가 없다 해야할까요.
    즉 구단과의 직접적인 피드백이 가능하고 공식적인 데이터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키커같은 정확한 언론들의 라인업이 차라리 낫다고도 할 수 있죠...

  • 안방불패님께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니까 안방불패님의 헤르타전 설명은 4-4-2 다이아로 전환한 60분 이후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건데 제가 좀 오독하고 경기 전반을 아울러서 얘기하려고 해서 엇나간 거 같네요. 후반 중반까지도 꿀벌이 4-3-3으로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중원의 키포인트가 카가와였으니까 자꾸 므키보다 카가와가 맞지 않냐는 얘기를 한 거였거든요. 근데 4-4-2 다이아에 국한하면 므키를 설명하는 게 맞겠네요.
  • Raute님께
    아하... 저도 잘못 봤군요(사실 봐도 모름)
  • 좋은 칼럼 잘 읽었습니다.

    갠적으로 투헬의 축구와 클롭의 축구에서 가장 다르게 느껴진 부분은 풀백의 직접적인 공격력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클롭의 축구에선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줬다고 보긴 어려웠던 슈멜처가 투헬 하에서 매경기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심지어 센터백출신인 긴터마저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상당히 좋은 스탯을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양쪽의 두 풀백이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면 공격의 결정적인 국면에서 측면의 빈 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하여 직접적인 공격에 관여하더군요.

    물론, 클롭축구에서도 피스첵이 상당히 전진하여 라인을 깨고 직접적으로 어시스트를 노리는 장면은 많았지만, 투헬의 축구에선 양측 풀백이 직접적으로 패널티박스 부근을 공격하는 경향이 클롭 축구에 비해 훨씬 더 잦다는 느낌입니다. 슈멜처가 그간 보여주진 못했던 공격력을 보여주는데엔 전술적인 영향이 크지 않나 싶구요.
  • pedagogist님께
    안방불패글쓴이
    2015.9.12 01:26 댓글추천 0비추천 0
    네, 몸도 잘 올라와서 다행이에요. 긴터는 센터백 자리에선 정말 못하더니 풀백에서는 물 만난듯 싶습니다 ㅎㅎ 좋은 옵션이 될 것 같아서 기쁘네요.
  • pedagogist님께
    저도 풀백의 활용도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클롭 축구에서도 풀백이 라인을 부수면서 킬러패스를 받아 어시스트 하는 장면들도 있긴 했지만 풀백의 주요한 역할은 빠른 템포의 공격에서의 부품같은 요소였다고 봐요. 도르트문트가 잘나갔던 12/13 시즌까지보면 강한 압박 이후 빠르게 공격전개하는 과정에서 중앙에 로이스, 괴체 같은 선수들이 패스를 주고 받다가 압박이 들어오면 측면으로 원투패스를 이어나가면서 빠른 템포를 유지할 수 있었죠. 그런데 슈멜처 피스첵의 부상+부진으로 측면에서 압박을 분산시켜주는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했고 공격이 단조로워지면서 점점 클롭이 지향하던 축구가 나오지 않았구요.

    반면 투헬의 경우에는 측면공간을 만든 뒤 중앙이나 반대편에서 롱패스를 통해 크게 벌리면서 더 넓은 공간에서 풀백의 자율성? 및 공격력을 충분히 이용하는 방식으로 풀백을 활용하더군요. 그러면서 공격에서의 부분전술의 선택지도 다양해진 모습이구요. 이번 시즌 슈멜처가 살아난 부분이 단순히 폼이 올라온 거라 생각했는데 계속 보니 말씀하신대로 전술적으로 풀백의 활용도를 폭넓게 가져가면서 더욱 활약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 요번 상대도 성적도 별로고 최근 상태도 안좋은 하노버라 학살하지 않을까 싶고 20일 레버쿠젠 전이 꽤 기대되더군요. 다음달엔 뮌헨전도 있고

    묀헨 글라드바흐가 원래 검증 가능한 팀일텐데 참 ㅋㅋㅋ

  • 오바메양 너무좋습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선과 1선 공간에서 풀백과 센터백 사이를 굉장히 잘 활용한다는 느낌이 드네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와 ㅜㅜㅜ 이런 고퀼의 글은 바로 추천합니다
  • 제 생각에는... 상대가 워낙 약팀이라서 그저 기량차이로인한 승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투헬의 전술적 지시나 전략이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는 압도적인 기량차이 이게 승리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530 7월31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모드리치,호날두,토레스)1 이나영인자기 2013.07.31 186713
42529 5대리그 유럽 대항전 성적(1라운드)5 구자철&손흥민 2011.09.18 114579
42528 (오피셜) 마인츠 새 감독에 보 스벤손, 그 외 홍춘이 2021.01.04 96925
42527 Transfermarkt 소식 모음8 발락! 2007.12.11 91851
42526 도르트문트vs맨체스터 시티9 마이스터샬레 2012.12.05 76305
42525 헤르타 베를린의 예산책정 (transfermarkt.de 번역)2 1.FCK 2006.03.13 64079
42524 [라인업] 바이에른 뮌헨 v AC 밀란135 elliott 2007.04.12 61890
42523 스포빌, MP&Silva 그룹과 10개 유럽 주요리그 독점중계권 판매계약 체결3 순수소년 2015.09.14 52195
42522 FC 아우크스부르크 - 알비안 아예티, 제프리 하위레우 영입2 원수사뇰 2016.01.09 39249
42521 유로파리그 결과19 촌띄기군밤 2009.08.21 35927
42520 [Column] 펩 과르디올라만의 바이언(바이에른) 뮌헨6 FlyToTheSky 2015.02.11 33315
42519 (공홈) 2018 FIFA 풋볼 어워즈 후보 명단 홍춘이 2018.07.25 32452
42518 2월23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7 이나영인자기 2012.02.23 29312
매력적인 토마스 투헬의 도르트문트17 안방불패 2015.09.11 28645
42516 5월31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 이나영인자기 2013.05.31 28116
42515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관중 수.2 Queen 2008.02.21 27972
42514 바이에른 뮌헨vs발렌시아82 마이스터샬레 2012.11.21 27554
42513 8월22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4 이나영인자기 2011.08.22 26648
42512 축구 세미 파이널 결과5 슈테판키슬링 2012.08.08 24497
42511 [kicker Transfermarkt] 프라이부르크 - 지동원5 zehn 2014.11.27 24125
첨부 (0)

copyright(c) BUNDESMANIA.com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