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실 이번 폴디 논쟁은 양자의 시선에서 볼 때 서로가 그러한 주장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논쟁거리가 되는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전제 자체가 "토니는 골을 잘 넣으니깐 일단 하나 박아두고, 나머지 한 자리가 문젠데 클로제나 포돌스키 둘 중에 하나는 희생해야해" 라면 거기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건 폴디의 이득과 클로제의 손실의 총합이 제로가 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고 봐요.

시즌은 길고, 경기는 많고, 바이에른의 공격수는 단 세 명뿐입니다. 출장 시간을 나눠가져도 세 선수 모두 원없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습니다. 단지 지금은 클린스만이 자신의 전술과 훈련에서의 전체적인 평가를 종합했을 때 토니의 짝으로 클로제가 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시즌 중에도 수없이 바뀔 수 있는 것이죠. 클린시가 어떠한 명성과 기존의 틀에 의존하는 멍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분데스트레이너 시절 폴디를 중용하지도 않았겠지요.

클로제의 극심한 골 가뭄과는 별개의 문제로, 폴디는 분명 조만간 출장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훈련부터 클린시의 전술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맞춰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면 그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하고 만약 폴디가 그럴 수 있을 경우에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이, 더 많은 비중 있는 경기 출전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바이언 입단 이후 폴디에게는 분명 그 기회 자체는 적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제대로 살리지 못해서 그렇지요.

덧붙여... 뭐 빌트와 같은 찌라시(심오하게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굉장히 죄송한 말씀입니다만..)에서 확대 재생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겠지만서도... 선수는 신문에서 떠벌릴 것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자기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건 확실해 보입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폴디와 클로제의 출전 기회 자체는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 같군요. 선수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좀 더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