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 도중엔 데 브륀이 전체적으로 잘하긴 했지만 볼처리면에서 불안한 면을 보여주긴 했다고 이야기했는데... 경기를 다시 보니깐 전체적으로 잘한 수준이 아니라 '존잘'이었습니다..ㅎㅎ;;
볼북의 득점장면 셋 중 둘이 데 브륀이 기점이 되어 득점을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첫번째 장면에선 역습상황시 데 브륀이 왼쪽면으로 침투하는 페리시치에게 패스를 찔러주었고 페리시치가 다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려 결국 PK로 연결되었죠(http://sports.news.naver.com/videoCenter/index.nhn?uCategory=wfootball&category=bundesliga&id=69732&gameId=201402086253635416&listType=game&date=20140208&page=1). 두번째 득점장면에서도 데 브륀이 역습상황에서 상대수비수를 등지고 공중볼 경합으로 볼을 따내 왼쪽면으로 침투하던 올리치에게 떨궈줬고 이게 도스트의 득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http://sports.news.naver.com/videoCenter/index.nhn?uCategory=wfootball&category=bundesliga&id=69734&gameId=201402086253635416&listType=game&date=20140208&page=1).
뭐 변명을 하자면 기존 디에구는 흑발인데다 덩치가 작은 편이라 눈에 잘 띄는 반면, 데 브륀은 덩치나 머리스타일이나 아놀트와 너무 유사한 편이에요. 그나마 화질이 좋은 국내중계에서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화질이 떨어지는 경기에선 엄청나게 헷갈릴 것 같네요..ㅎㅎ;; 다행스러운건 그나마 아놀트와 데 브륀이 볼을 잡은 이후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드리블 폼이 좀 차이가 있다는 것일까요??
이런 득점 장면에서의 공헌도 뿐만 아니라 전방에서 좌우로 넓게 움직이며 공격전개에 꽤나 활력소가 된 편이에요. 한쪽 측면에서 반대쪽 측면으로 넘기는 플레이도 인상적이었구요. 심지어 아놀트와 위치를 바꿔 오른쪽 측면플레이를 가져가기도 했는데 이 상황에서 꽤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죠. 아무리 봐도 데 브륀을 오른쪽 윙어로 한정짓는건 데 브륀이 지닌 재능을 한정짓는 것이란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아놀트가 지속적으로 '다소 중미스러운 윙어'로 뛸 것 같아요.
원래 데 브륀이 올 때엔 3선에까지 내려와서 플레이해주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이 선수가 지닌 스피드와 역습전개능력을 놓고 볼 때엔 3선에 내려오기보단 보다 앞선에서 플레이하는게 더 맞는 옷이란 느낌이 듭니다. 3선에서의 볼순환에 아놀트와 구스타보, 트레쉬의 비중이 커진다면 데 브륀은 보다 전방에서 횡적으로 넓게 움직이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롤을 맡을 것 같네요.
확실히 경기를 한번만 보면 안되는 것 같네요..ㅎㅎ;; 다시 경기를 살펴보니 이미 볼프스부르크 팀내에서 확고한 자기 롤을 맡았으며 승리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갠적으론 어제 승리에 도스트의 기여도가 더 컸다고 보지만 데 브륀의 기여도도 상당했다고 보네요. 왠지 데 브륀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면서도.. 어제 경기를 대충 봤던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느낌까지 듭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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