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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휴식기 탐구생활] 분데스리가 전술 이해 - 통계로 보는 도르트문트와 게겐프레싱 (도르트문트 1/3)

귀뚜라기2014.01.09 23:41조회 수 6579추천 수 6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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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서문


본 "겨울 휴식기 탐구생활 -  분데스리가 전술 이해 " 프로젝트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분데스리가 축구에 대한 이해를 도움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전문적 용어를 자제하여 더 많은 이른바 "소프트 팬 "들의 유입을 유발하는 것이 주목표입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이해할 수 있는 설명과 묘사를 최대한 서술함과 동시에 이에 따른 장단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좀 더 무게를 두었습니다.


또한, 본 글은 가볍게 읽을 수 있기 위해 최대한 딱딱한 표현을 자제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본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편집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데, 스페셜 리포트 가면 하나하나씩 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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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계로 보는 도르트문트




먼저 빌트의 스포츠센터에서 보여주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몇 가지 가공과정을 거친 후 도르트문트의 축구를 설명하기 전에 몇 가지 개념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축구라는 스포츠의 목표는 상대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넣는 골에 있습니다. 그 골은 공을 소유했을 때만 가능하며, 이 공을 상대 문전 앞에 위치시키기 위한 행위가 패스입니다.


축구의 공격은 상대의 수비에 따라 결정되는데,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공을 빠르게 위치시키는 속공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은 이후에도 공을 전방으로 위치시키는 지공이 있습니다.


이 속공과 지공의 차이는 경기를 보면 단순하게 보일 수 있지만, 통계로 보이는 숫자로는 이것을 보기 힘듭니다.  다만, 속공과 지공이라는 공격의 소요시간의 차이에서 생기는 패스의 수의 차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뿐입니다.


고로, 우리는 1회 슈팅 당 패스 횟수를 통해, 각 팀의 속공과 지공의 비율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주로 속공을 주무기로 쓰는 브라운슈바이크와 하노버의 경우 1회 슈팅 당 패스의 횟수가 적게 나오는데, 도르트문트도 이 수치가 20회 이하의 값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수치로 우리는 "도르트문트는 주로 속공을 하는 팀이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가져야합니다.


하노버와 브라운슈바이크 같이 노골적인 역습과 속공의 전술을 도르트문트의 전술과 동일시 할 수 있는가? 이는 당연히 아닙니다.


이 의문점을 풀기 위해서는 몇 가지 통계자료를 더 참고해야합니다. 바로 패스미스의 횟수와 점유율의 상관관계입니다.


패스미스는 상대에게 공을 내주는, 자신의 점유율을 손해보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여기에는 이는 공을 직접 소유한 선수의 공을 태클로 뺏어내거나, 오프사이드, 반칙의 경우와 슈팅의 경우도 포함되지만, 모든 변수를 포함하여 설명하면 글이 너무 복잡해지므로 생략합니다. 무엇보다, 해봤는데 별로 결과가 달라지진 않았거든요.


"많은 패스미스는 낮은 점유율을 야기한다" 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하나의 통계를 더 만들어 봅시다. 위의 아이디어가 참일 때, 패스미스의 수는 상대의 점유율과 비례해야합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리그에서 패스미스 수가 굉장히 많은 것과 달리 높은 점유율을 유지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이 통계가 마냥 틀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도르트문트의 축구의 특수성을 나타내줍니다.


패스미스가 많은데도 그들이 점유율에서 상대와 대등하게 가져갈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들이 상대에게 공을 자주 뺏기는 것만큼이나 그들은 상대에게 공을 빠르게 뺏어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말에는 모순이 존재합니다.


현대축구에서 "압박축구"에 대한 찬양이 끊이지 않는데, 이 압박축구가 공의 탈취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을 가진 상대 선수의 패스루트를 제한하는 것이 선결되어야합니다. 이러한 패스루트의 제한은 유효한 위치로의 자리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의 탈취는 그 다음입니다.


이것은 도르트문트의 모순입니다. 본래 수비위치에서 크게 이탈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선인 속공의 팀이 공의 탈취율이 높다는 건 보통의 축구에서 보기 힘든 현상입니다. 무엇보다, 도르트문트의 속공은 그 속도가 중점이 아닌, 속공의 인원에 더 중점을 두니까요.


이 모순의 틈을 메꾸는 것이 "활동량 "입니다. 상대의 공간을 빠르게 찌르고,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도르트문트는 "상대를 압도하는 활동량"을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얼마 전 게시판에 올라온 리가 내 활동량 입니다. 여기서 도르트문트는 상위권에 위치해있지만, 1등은 아니죠. 하지만 저는 이 활동량 표를 별로 좋은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이번 전반기 동안 치뤄진 17번의 경기에서 도르트문트의 활동량이 상대팀의 활동량을 앞선 경기가 몇 경기나 될까요?


17번의 경기 중 승패를 떠나 도르트문트의 활동량이 상대 활동량보다 앞선 경우는 총 16번 입니다. 뒤쳐진 1번은 뉘른베르크를 상대로 할 때였습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전에, 한가지 언급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활동량에 대한 인식입니다.




우리나라는 박지성이라는 불세출의 축구 영웅 때문에 "활동량 "이라는 것을 너무 신성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시선에 좀 부정적입니다.


개인의 활동량은 충분히 칭찬받을 요소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팀 전체의 활동량은, 그것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팀에게 있어 별로 좋은 수치는 아닙니다. 많이 뛰어 승리를 챙기는 것과 적게 뛰어 승리를 챙기는 것이 있다면, 전자보다는 후자의 경우가 더 가치있고 효율이 있습니다.


도르트문트의 전술은 그런면에서 별로 효율이 좋은 축구는 아닙니다. 속공과 압박을 동시에 하기에 상대보다 더 뛰어야하는 축구를 기본 토대로 했다는 점에서 효율이 좋을 수 없습니다.


정리하면


1. 도르트문트는 주로 속공을 하는 팀이다.


2. 패스미스가 많지만 그 이상으로 공을 잘 뺐는 압박수비를 한다.


3. 속공과 압박을 동시에 하기에 상대를 압도하는 활동량이 강제된다.


활동량의 부분은 나중으로 건너 뛰어야합니다. 활동량이라는 것은 전술만으로, 감독 위르겐 클롭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다음으로 위에 정리된 1과 2를 설명하기 위한 단어를 써야합니다.


그 단어가 "게겐프레싱"입니다.




2. 도르트문트의 공격과 수비. 게겐프레싱.



현대 축구는 그 깊이와 완성도가 더해갈 수 록 공격과 수비의 경계가 옅어집니다. 왜냐하면 수비의 성공은 공격기회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이 순간을 자주 유도하는 축구를 합니다. 그들의 공격시간은 짧으며 (속공) 그들의 수비시간도 짧습니다 (활동량을 소모하는 압박수비)


이렇게 공의 소유권이 마구 오가는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공수 모두에 관여하는 선수들의 숫자입니다. 상대 수비수보다 더 많은 인원이 관여하는 속공, 상대 빌드업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관여하는 압박수비.


도르트문트의 게겐프레싱은 바로 이런 공수에 모두 관여하는 선수들의 숫자가 많은 축구를 의미합니다. 때때로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전방압박"으로도 표현되는 게겐프레싱의 핵심은 "공 탈취 직후 압박인원 = 공격인원"입니다.


이러한 게겐프레싱은 그들이 더욱더 빠르게 공을 탈취하게하고, 그로인해 더 많은 속공의 기회를 가져오게 해줌과 동시에 압박 인원의 공격 인원화로 인해 속공임에도 불구하고 상대 수비보다 더 손쉽게 수적우위를 가져갈 수 있게해줍니다.


이러한 빠른 공격, 빠른 수비를 강요받기에 도르트문트는 반드시 활동량 부분에서 상대를 압도해야합니다. 이것이 도르트문트의 높은 활동량의 이유입니다.


정리하면


1. 도르트문트는 주로 속공을 하는 팀이다. -> 압박인원 = 공격인원(게겐프레싱)


2. 패스미스가 많지만 그 이상으로 공을 잘 뺐는 압박수비를 한다. -> 공격인원 = 압박인원(게겐프레싱)


3. 속공과 압박을 동시에 하기에 상대를 압도하는 활동량이 강제된다.


이러한 공수일체화적인 축구를 하기에 도르트문트의 축구는 참 설명하기 힘들고 이해하기도 힘듭니다. 


도르트문트를 설명함에 있어 공격과 수비를 구분지어 분리하는 것안 불가능에 가깝고, 자연스럽게 설명의 양이 비대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격수부터 수비수할 것 없이 필드플레이어 10명 모두가 여러 역할을 분담하여 맡는 개념보다는 저 게겐프레싱이라고 불리는 축구의 역할을 공유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도르트문트는 요즘 자주 언급되는 6번 미드필더-8번 미드필더의 역할 구분이 매우 희미하며, 풀백들도 정상적인 터치라인 플레이가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도르트문트 축구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각자의 구분된 역할의 분담없이 하나의 사상(게겐프레싱)만을 공유하며, 전 유럽을 통틀어도 이와 비슷한 축구형태를 찾아보기 힘드므로

지금 도르트문트의 축구는 "벌떼 축구"라 표현하여, 새롭게 정의하는 편이 정확하다

도르트문트의 이러한 "모두가 공유하는 하나의 사상 "인 게겐프레싱의 핵심 "공격 수비 양면에서의 수적우위를 취하기 위함이며, 이를 위한 큰 활동량 소모가 동반된다."


자. 그러면 이야기의 중심을 게겐프레싱에서, 게겐프레싱을 할 수 있게하는 도르트문트의 "수적우위 "에 대해 알아봅시다.


그리고, 이 수적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들은, 불운하게도 위르겐 클롭 감독이 해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이것은 도르트문트의 선수들이 해결해야하는 역할이지요.


도르트문트 축구의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몇몇 포지션은 기존의 다른 포지션들과는 좀 더 특수한 역할을 맡아야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다음 글에서, 도르트문트가 벌떼축구를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 필요한 몇몇 선수들의 역할을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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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활동량은 첨부하지 않습니다. 괜히 노가다성이라(...)


사실, 저는 통계를 이리저리 들먹이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경기는 봐야 아는 거거든요.


생각해보면 최고의 리뷰는 동영상 + 해설로 그냥 영상화해버리는게 최고가 아닐까...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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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골키퍼-수비수는 예전에도 발롱도르 못 받았습니다. (by Raute) [겨울 휴식기 탐구생활] 분데스리가 전술 이해 - 도르트문트의 약점 (3/3) (by 귀뚜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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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
  • 하지만 이렇게 수치가 뙇! 있으면 설득력있고 신빙성있어보이죠ㅋㅋ 좋은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글 읽고 여러가지로 놀랩니다 ㅋㅋㅋㅋ

    별의별 통계가 다 있구나 싶기도 하고

    뭐 글 자체가 좋기도 하구요 ㅎㅎ

    제가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도르트문트 축구는

    우르르 몰려가서 공 뺐어서 두두다다 달려가는 이런 축구가 맞나요?

    그리고 토탈풋볼에서 점유율보단 속공을 강조한 축구라고 생각해도 될려나요


    ps.

    지식이 적어서 헛소리 한건 아닌가 걱정되네요 ㅋㅋㅋ

  • Dernier님께
    귀뚜라기글쓴이
    2014.1.10 00:45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공격시간-수비시간이 조밀하게 나올 수 가 없습니다.

    얘네는 아주 작정하고 공수교대를 쥐어짜고 있어서, 점유율은 집어치우고 공수교환을 죽어라하고 있습니다.
  • 와 잘 읽었습니당.
    말하자면 모든 선수가 상대 선수에 붙어서 압박을 가하다가, 공을 빼앗는 순간 마킹하던 선수는 버리고 전방 돌격 고고싱하는 거라고 볼 수 있을라나요.
    여하튼 돌문의 역습 시 공격 인원이 순식간에 늘어나는걸 보고 있으면 그저 경이롭죠 ㄷㄷ
  • 시테님께
    귀뚜라기글쓴이
    2014.1.10 00:44 댓글추천 0비추천 0
    경이로운 건 둘째치고 그걸 위해 선수들이 무지막지하게 활동량을 갈아버리고 있어서...

    활밀레...활밀레....
  • 귀뚜라기님께
    생각해보니 피파할 때 제가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플레이네요 ㅋㅋ 아 공을 뺏었으면 좀 전원이 다같이 좀 돌격 하라고!
    물론 선수들의 체력은 남아나질 않습니다... 값진 플레이네요 참 ㅋㅋ
  • 시테님께
    2014.1.10 17:18 댓글추천 0비추천 0
    돌문 경기중에 가장 경이로왔던 경기는 작년 맨시티전.. 하이라이트 장면 뽑아야하는데..
    꿀벌들이 한줄로 수비가담 하러 내려오는거 보면 감탄이 나죠
  • 정말 재밌는글이네요. 괜히 2년연속 챔스에서 조1위한게아닌
  • 1슈팅에 사용한 패스의 수는 흥미롭지만 결함이 큰 분석이라고 봅니다. 뻥축을 하면 지공을 하면서도 적은 패스만으로 충분히 슈팅을 할 수 있으니까요. 단적으로 레버쿠젠이 중간에 위치해있고, 브레멘이 속공 위주의 팀이 되는데 실제 브레멘은 속공 잘 안 하는 팀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속공은 하고 싶어하는데 볼전개를 더럽게 못해서 강제 지공이죠 ㅠㅠ
  • Raute님께
    귀뚜라기글쓴이
    2014.1.10 01:37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저 수치가 다른 팀들에게 모두 통용되기 힘들다는 것은 압니다. 그 이유는

    확실한 팀컬러를 갖추지 못한 팀들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번 라운드와 다음 라운드의 스타일의 격차가 크다면, 저 수치는 팀의 컬러를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특히나 전술적 시도를 끊임없이하는 마인츠나 브레멘, 그리고 감독이 한번 바뀐 함부르크의 축구를 설명할 때, 저 수치를 들먹일 수 없습니다.

    브레멘의 경우만해도 이번 전반기만해도 공격진은 투톱<-> 원톱, 미드필더는 다이아<->플릿을 포함 잭서를 두기도하고 안두기도하고 전술변화가 극심했습니다.

    다만 도르트문트의 축구를 설명할 때는 저 수치가 어느 정도 통용될 거라고 봤습니다.

    상대팀에 맞춰 이런저런 맞춤식 축구의 정도가 다른 팀들에 비하면 훨씬 덜하기 때문입니다.
  • 패스의 길이와 방향에 따라 그 의미가 너무나도 달라지고, 슈팅 역시 때리는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인 만큼 슈팅수와 패스수를 묶어 스타일을 유추하는 건 정확도가 떨어질 것 같네요. 마치 몇 년 전에 헤딩경합과 찬스메이킹이라는 통계와 득점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낸 리버풀의 코몰리가... 으으...
  • Raute님께
    귀뚜라기글쓴이
    2014.1.10 01:38 댓글추천 0비추천 0

    모든 팀들에게 저 수치를 통용시키고자 함이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도르트문트의 축구를 설명하고자 할 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래서 글이 좀 늦었습니다. (...) 역시 축구는 통계로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스포츠입니다.


    저 수치를 다른 클럽에게까지 들먹이면 볼프스부르크가 속공의 팀이 되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구요. 속공에 핵심이 있는 팀도 아닙니다. 


    그래서 반대 예시를 든 것이 브라운슈바이크와 하노버입니다. 이 두 팀 또한 맞춤식 전술의 정도가 덜 하며, 속공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대표적인 팀입니다.

  • 귀뚜라기님께
    저 통계부분은 좀 사족 비스무리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야구 때문에 스탯놀음 엄청 좋아하는데 확실히 축구는 스탯놀음하기 힘들어요 허허허
  • Raute님께
    귀뚜라기글쓴이
    2014.1.10 01:46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다고 저 통계라는 걸 넣지 않자니, 경기를 보지 않고 이 글을 보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추상적인 글이 되어버리고,

    뭣보다 도르트문트 축구는 그 역할분담이 명확하지 않아서 더욱더 추상적으로 되었을 겁니다.

    그렇다보니 어쩔 수 없이 넣었습니다. 저도 일종의 성모 마리아 상을 만드는 느낌으로 넣었습니다.
  • 귀뚜라기님께
    아무래도 축구는 직접 봐줘야 ㅠㅠ
  • 진짜 좋은 글이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글을 읽다보면서 느낀건데요, 게겐프레싱이 토탈사커에서 진화한거라고 볼수 있나요????????


    하나의 사상을 공유한다는 것에서 되게 비슷한거같아요

  • 수학귀신님께
    귀뚜라기글쓴이
    2014.1.10 08:42 댓글추천 0비추천 0
    토탈사커의 개념은 가져오긴 했는데, 그 과정이 심히 변태같습니다.

    지금 토탈사커를 주장한 요한 크루이프가 펩을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는 거 보면, 펩의 방식이 어느 정도 자신과 맞아 떨어지고 있는가본데

    일단 포지션별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이를 선수들의 퀄리티가 높아짐에 따라 일부 역할을 공유함으로서 역할에서의 필수 필요 인원수를 하나하나 제하는 방식을 하고 있는데

    클롭은 그냥 통짜로 떡! 하니 역할을 공유시켜버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모순점을 몸으로 메꿔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발열이(활동량이) 장난이 아니에요.

    이걸 생각한 클롭도 변태고 이걸 실행하는 활동량을 가진 도르트문트도 변태입니다.

    그리고 전 변태를 좋아합니다.
  • 수학귀신님께
    2014.1.10 17:11 댓글추천 0비추천 0
    토탈사커 자체가 창시자인 미헬스는 토탈사커라 부르지 않고 pressing 이란 개념으로 불렀죠 압박 축구 현대 모든 압박은 토탈사커가 기반입니다
  • 수학귀신님께
    2014.1.10 17:13 댓글추천 0비추천 0
    토탈이전에는 골을 먹지 않기위해 수비하는 수동적인 수비 였다면 토탈 이후 수비는 상대에게서 공을 탈취하기 위한 축구로 바뀌죠
    그 과정에서 너무많은 체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 점유율이고요 이것을 개량시킨것이 크루이프즘이라고 보면 됩니다
  • 아스널도 게겐프레싱?
  • ㅋㅋㅋ 진짜 그야말로 벌떼축구네요
  • 축덕 5년 차지만 지공 속공 게겐프레싱이 뭘 뜻하는 용어인지 몰랐던 사람으로선 많은 걸 배워갑니다.
  •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주로 BVB 경기를 리가 및 포칼에선 바이언과의 경기, 그리고 챔스들을 통해 접하는데 '수적 우위' 란 말에 상당히 동감합니다. 과거 2시즌간 바이언이 BVB 에게 제대로 말리던 때에는 볼이 있는 곳에는 무조건 BVB 선수들이 수적우위를 점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므로 시야가 좁아지고 패스길이 차단되고 하면서 무리한 돌파를 하다 뺏기거나 아니면 뒤로 돌리거나 하는 방법밖에는 없었죠.
    비로소 (겨우) 승리를 거두게 된 챔스 결승에서 이전 게임과 확연히 달라진 점이라면 하비가 있었다는 점인데, 이 선수가 '키핑' 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봤거든요. 수비력도 물론 좋아서 수차례 인터셉트를 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수적 열세의 상황에서 뺏기지 않고 지켜내면서 백이 아닌 횡으로 벌려주거나 앞으로 내주는 패스를 할수 있었구요. 이 '키핑' 이 되니까 BVB 가 후반에 체력이 방전되기를 골을 안 먹으면서 기다릴 수 있었던 거구요. 올해 3:1 로 가져온 승리라던가 하는 것은 BVB 선수들의 줄부상 및 펩의 전술의 기본인 작은 삼각형을 수시로 이루면서 짧은 전진패스를 통해 공격하는 변화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후반기에 BVB 선수들이 돌아왔을 경우 리가 맞대결이 아주 기대되네요.
  • 통계 찾고 하시느라 고생 많이하셨네요..

    언론에서 게겐프레싱을 분데스리가의 일반적 특징처럼 얘기하고, 특히 바이언과 도르트문트를 같은 색깔로 묶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확실히 둘은 아주 다른 축구를 하지요. 압박이라는 하나의 사상을 공유할 뿐, 뮌헨이 짧은 패스로 가능한 한 많은 삼각형을 확보하면서 예쁘고 깔끔하면서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간다는 느낌을 준다면, 도르트문트는 그야말로 무지막지하고 무식하게(실제로 무식하게 플레이를 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만..) 밀어 붙인다고나 할까요..

    특히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지니는 변태적인 특성들은 확실히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입니다만, 도르트문트는 한두 명의 선수들만 더 추가된다면 펩-바이언의 스타일을 구사할 수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바이언은 스쿼드의 절반을 갈아 엎는다고 할지라도 클롭-도르트문트의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봅니다.

  •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부터 몰입이 확 ㄷㄷ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처럼 축구를 "볼 줄만" 아는 사람에게 정말 좋은 글이네요 ㅎㅎㅎ
  • 좋은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 2014.1.10 17:25 댓글추천 0비추천 0
    추천 박습니다. 너무 좋아요 글이 ㅋㅋ
    아직 분데스 팀을 다쓸려면 53개의 글이 남았군요.. ㄷㄷ
  • 사족입니다만 통계를 통해 축구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나아지고 있고,
    영화 평론하듯 경기 보는 사람의 안목에 의존하는 분석보단 실증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많죠


    물론 글은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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