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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포함) 호펜하임 전으로 보는 프랑크푸르트 잡담

아마나티디스2023.10.24 23:52조회 수 58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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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지지부진했던 지난 경기들을 돌이켜보면 새로운 감독, 새로운 선수단이 합을 맞춰가는 진통 과정이었습니다. 감독이 바뀌고 겪는 일종의 혼란기는 프랑크푸르트만 한정한 지난 역사에서도 늘 있어왔던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10라운드까지는 지켜보는 조금 느긋한? 타입이라 지난 두 라운드의 경기들는 " 아! 드디어 맞아가는구나 "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경기들이었습니다.

 

디노 본인을 향한 직접적인 비판의 위기에 직면해있던 7라운드 하이덴하임전은 감독에게도 선수단에게도 반전의 모멘텀을 위한 중요했던 경기였고 2:0 이라는 깔끔한 승리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했던 경기는 바로 8라운드 호펜하임전이었습니다. 강팀을 상대로 팀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전술이 유효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진짜 시험대였으니까요. 

 

호펜하임 전 흥미로웠던 몇가지 포인트들을 살펴보면, 먼저 서로 한번씩 주고 받았던 골인데 재밌게도 양 팀 두 골리의 어시스트로 이어진 골이었습니다.

 

골리 바우만의 어시스트로 경합을 맡았던 부타가 완벽히 패배한 바이어의 군더더기 없는 골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골리 그랄이 길게 이어준 패스를 마무쉬가 빠르게 쇄도하여 재치있게 성공시킵니다. 

 

1. 3백을 가장한 4백 전술

 

부임 당시 3백과 4백의 유연한 운용을 언급했던 디노인데, 3백 정착에 가까웠던 리그 경기들을 돌아보면 이번 변형 4백은 호펜하임 입장에서 예측이 쉽지 않았던 부분이었을 것입니다. (지난 8월에 있었던 유로파 컨퍼런스 소피아전에서 하우게를 측면 후방에 배치하여 한차례 시험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경기 그간 공격작업에 있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막스를 후방에 고정시켜 수비적인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였고 파초와 코흐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 라인과 투타의 오른쪽 측면 배치, 부타를 오른쪽 윙으로 세워 그가 가진 공격적인 능력을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4백의 형태를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중앙 허리라인은 스키리와 라르손이 전방 공격작업에 조금 더 유연하게 참여할 수 있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전반전 득점 행진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2. 부진 했던 크나우프, 왼쪽 윙으로서 반전

 

이번 경기 언성 히어로는 크나우프였습니다. 그의 활약과 더불어 맡은 포지션이 주효했는데 크나우프의 경우 좌, 우 윙으로서 언제든 뛸 수 있는 자원이지만 그간 오른쪽에서 주로 뛰었던 그를 왼쪽 윙으로 배치하여 경기 내내 상대 수비진을 빠른 발로 압박하며 소중한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디노 전술 상 사이드 포지션 선수들은 직선적인 움직임보다 안쪽으로 움직이며 미드필더와 공격수 간 패스 플레이를 통한 득점 과정을 계속해서 시도해왔는데 오른발이 주발인 크나우프에게 제법 편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 듯 보입니다. 

 

크나우프가 빠르게 압박하여 끊어냈고 마무쉬-차이비-스키리-차이비-스키리의 골이었습니다. 스키리의 골은 그의 쾰른시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크나우프가 패스 진로를 빠르게 방해했고 뒤이어 차이비가 탈취한 후 마무쉬에게 연결했고 다시 한번 차이비에게 찬스가 왔지만 아쉽게 막혔습니다.

 

 

쇄도해 들어간 차이비의 어시스트로 크나우프는 골까지 기록합니다.

 

부타와 크나우프가 박스 안에서 2:1 패스를 주고받고 마무쉬가 헤딩으로 마무리 했지만 아쉽게 막힙니다.

 

4. 마무쉬 고군분투가 빛을 발하는 순간

 

그간 마무쉬의 활약이 이제야 빛을 보는 듯 보입니다. 골과 별개로 선수 개인 능력과 경기장에서 쏟는 열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공격 과정에서 선수들의 합이 삐그덕되며 종종 전방에 고립된 모습이었고 이 때문에 원톱으로서 마수쉬에게 2프로 부족한 무언가를 느꼈던 팬들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이날 모든 전개과정이 완벽했고 마무쉬는 그 안에서 9번 공격수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완벽히 보여줬습니다. 

 

마무쉬의 멋진 개인돌파와 슛

 

앞서 보았던 마무쉬의 공격 위치선정과 마무리 (부타와 크나우프가 박스 안에서 2:1 패스를 주고받고 마무쉬가 헤딩으로 마무리 했지만 아쉽게 막힙니다)

 

3. 압박과 속공

 

프리시즌부터 강조해온 팀의 강한 전방 압박과 볼 탈취 후 재빠른 공격 전개는 발 빠른 크나우프, 마무쉬, 차이비 세 선수에게 너무나 어울리는 과정이었습니다. 특히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가치를 증명한 차이비는 이날 빠른 판단력과 스프린트로 호펜하임 수비진들이 여러차레 반칙으로 끊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디노의 이런 압박과 속공 전술이 8라운드에 접어든 시점부터 선수들간의 발이 맞아떨어지며 그 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거 같습니다.

 

5. 무결점 수비수 파초

 

파초의 칭찬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투타, 코흐, 파초 세 명의 수비 라인은 리가 내 최소 실점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중 파초의 무결점 수비는 나머지 두 선수의 단점까지 커버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간 팬질을 돌아봤을 때 수비수 포지션에서 이적 시즌에 이 정도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16/17시즌 바예호 이후로 처음인 거 같습니다 (바예호 어디서 뭐하니? -_- ;)  위치 선정, 공줄볼, 대인방어, 빌드업까지 무결점, 정말 무결점입니다.. 이 폼이 과연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바이어를 간단하게 마크해낸 파초

 

6. 새로운 주장단에 로빈 코흐!

 

파초와 더불어 수비에서 훌륭한 커맨더 역할을 하고 있는 코흐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지난달쯤 인터뷰를 통해 주장단에 들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했던 코흐가 트랍의 빈자리에 멋지게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특히나 로데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는 시점에 팀의 얼굴이자 기둥인 트랍을 중심으로  에고도 강하고 리더십을 갖춘 젊은 선수가 주장단에 드는 것은 팀의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일입니다. 이날 주장 완장의 의미는 임대생 신분인 코흐가 시즌이 끝난 후 프랑크푸르트와 내부적으로 완전이적에 합의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7. 라르손의 성장과 자리 잡아가는 허리라인

 

시즌 전체 경기를 돌아보면 로데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영건 라르손은 너무나 훌륭하게 리가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경험치를 먹으며 문제없이 성장하다면 리가 내 수위급 미드필더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싶습니다. 다만 이날 호펜하임전에서도 보였던 문제지만 강한 전방 압박에 전진하지 못하고 후방에서 애를 먹는 것은 앞으로 라르손이 이겨내야 할 숙제입니다. 스키리의 골과 별개로 이날 스키리-라르손 라인이 순간순간 집중력을 잃어 위험한 상황들이 몇 번 나왔는데 로데의 빈자리에서 얼마만큼 두 선수가 완벽한 합을 맞출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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