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b>클럽 이름 제대로 읽기</b>

srv2011.08.29 07:35조회 수 3562추천 수 8댓글 25

    • 글자 크기
댓글로 간간히 언급을 해왔습니다만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이름을 독일 현지와는 다르게 마음대로 부르는 모습을 여전히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독일 현지에서는 각 클럽의 이름이 어떻게 부르는지 간단하게 설명하려 합니다. 뭐, 이런 글을 올려도 결국 마음대로 부르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은 압니다만. (제가 이런 포스팅을 올리는 이유가 다음 메인 페이지에서 '샬케 묀헨에게 승리'라는 제목을 봤기 때문은 절대 아닙니다. ㅠ.ㅠ) 어쨌든 Mori님이 생각나시면 이와 관련된 기사를 올려주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솔직히 이에 대해 이해가 안갈 때는 kicker.de의 메인페이지에서 경기 결과만 봐도 답이 나옵니다.



사실은 여기에 정답은 다 나와 있거든요. 이대로만 부르거나 읽으면 됩니다.



1. FC 바이언 뮌헨

독일에서 FC 바이언 뮌헨은 절대로 연고지 이름인 '뮌헨'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에프체 바이언' 혹은 그냥 '바이언'이라고 합니다. 이상하죠? 그 이유는 같은 도시의 라이벌인 1860이 더 오래된 클럽이라 뮌헨이란 이름을 선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860은 보통 '1860' 혹은 '뢰벤'이라 불리죠. 그럼에도 바이언은 '뮌헨'이 아닙니다. 바이언은 바이언이죠. 이런 점은 바이언 소속의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더욱 잘 나타납니다. 이들에게 자신의 소속팀은 '뮌헨'이 아니라 'FC 바이언'입니다.


2. 1.FC 카이저스라우턴

Kaiserslautern은 1.FCK (약어로 쓰자면 보통 이렇게 표기합니다)의 연고지입니다. 꽤 긴 지명이기 때문에 보통 줄여서 표기합니다. 특히 도로표지판에서 이런 지명의 줄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카이저스라우턴을 줄여 쓸 때는 K'lautern이라고 표기합니다. 그렇다면 줄여서 읽을 때는 어떻게 읽을까요? 네. 바로 '라우턴'입니다. 중계 방송에서도 보통 '라우턴'으로 불리웁니다. '카이저스라우턴'은 너무 길기때문이죠. 따라서 1.FCK는 '라우턴'입니다. 카이저가 아니에요.


3. 보루시아 묀헨글랏드바흐

Mönchengladbach 역시 카이저스라우턴처럼 연고지의 지명입니다. 역시 긴 이름이기에 여기에도 줄여서 표기할 때가 많습니다. 바로 M'gladbach로 줄여 표기합니다. 따라서 이 클럽을 줄여 부를 때는 '묀헨'이 아니라 '글랏드바흐'로 읽어야 합니다. 아니면 아예 MG로 줄여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읽을 때는 '엠게'가 아니라 '글랏드바흐'입니다. 아마 독일의 글랏드바흐 팬들은 자신의 팀이 한국에서 '묀헨'으로 줄여 불리우는 것을 알면 꽤 당황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MG는 '글랏드바흐'입니다. 가끔은 '보루시아'로 부르기도 합니다만 이건 전후 맥락상 명백하게 글랏드바흐를 가리킬 때만 그렇게 부릅니다. 그냥 보루시아라고 하면 도르트문트와 혼동될 수 있습니다.


4. 헤르타 베를린

이 클럽은 연고지인 베를린보다는 보통 '헤르타'라고 불립니다. 바이언이 뮌헨으로 불리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됩니다. 베를린을 연고지로하는 팀들이 하나둘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제게는 "오늘 '베를린'이 이겼어요!"라는 문장은 "뮌헨은 역시 강팀이에요."라는 문장만큼 어색합니다. '헤르타'는 '헤르타'입니다.


5. 상트 파울리

함부르크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지금은 2부 리그에서 열심히 활동중인 이 클럽은 보통 '파울리'라 불립니다. 절대로 연고지인 '함부르크'라고 하지 않죠. 이들에게 자신들의 연고지는 함부르크가 아니라 '상트 파울리'입니다. (상트 파울리는 함부르크의 한 지역 이름입니다. 유럽 최고의 유흥가중 하나인 레퍼반이 있는 곳이죠.) 그러니 우리 모두 그냥 '파울리'라고 부릅시다.


6.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파울리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2부 리그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이 클럽은 '아인트라흐트'라고 부르는 것이 정상입니다만 이 단어는 연고지인 '프랑크푸르트'만큼이나 길어서 사실 어떤 쪽으로 불러도 상관 없습니다. 독일에서도 '아인트라흐트'와 '프랑크푸르트'를 혼용해 사용합니다. 그러나 아인트라흐트의 팬들은 보통 'SGE'(에스게에)라고 줄여 부릅니다. 이는 Sportgemeinde Eintracht에서 줄인 말인데 전통적으로 이 클럽을 부르는 애칭입니다. 같은 연고지인 FSV 프랑크푸르트는 상대적으로 'FSV'(에프에스파우)라 불립니다. 헷갈리지 맙시다.


7. VfB 슈투트가르트

'VfB'(파우에프베) 아니면 '슈투트가르트'라고 부르면 됩니다. 하지만 슈투트..라고 줄여 부르지는 말아주세요. 길어서 읽기 불편한 지명이라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참 없어 보입니다. ㅠ.ㅠ 그냥 VfB로 부르면 됩니다.


8. VfL 볼프스부르크

마찬가지입니다. 'VfL'(파우에프엘)이나 '볼프스부르크'로 부르면 됩니다. 볼프스..로 줄여 부르면 마찬가지로 참 없어 보입니다.
그밖에 다른 클럽들의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편하게 맘대로 줄여 부르면 굉장히 이상하게 보입니다.


9. 바이어 레버쿠젠

이 클럽 이름의 특이점은 바로 특정 회사의 이름이 클럽 이름에 들어 있다는 점이죠. 우리에게 아스피린, 훼스탈로 유명한 제약/화학회사인 '바이어'사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클럽의 탄생부터가 본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따로 떼어 말할 수 없습니다. 읽을 때는 보통 '레버쿠젠'이라 합니다. '바이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바이언'과 헷갈릴 수 있어 독일에서조차 '바이어'라고 부르는 경우는 꽤나 드뭅니다. 게다가 특정 회사를 지칭하는 이름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도 그냥 '레버쿠젠'이라 부르면 되겠습니다.


10.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보통 'BVB'(베파우베)로 줄여서 부르는 이 클럽의 정식 명칭은 Ballspielverein Borussia 09. e.V Dortmund 입니다. 여기서 앞부분의 이니셜을 따와 'BVB'라 부르는 것이죠. '보루시아' 혹은 '도르트문트'라 부를 수 있지만 '보루시아'는 '글랏드바흐'와 혼동되기 때문에 따로 쓰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전후 맥락상 확실할 때만 그렇게 불립니다. 그밖에는 보통 '도르트문트'라고 부르면 됩니다. 하지만 독일팬들은 'BVB'라 줄여 부르는 쪽을 선호합니다.


다루지 않은 다른 클럽들은 보통 그 연고지 지명을 그대로 부릅니다. 맨앞에 보여드렸던 kicker처럼 말이죠.

우리 한국 사람에게는 길게만 느껴지는 지명이 왜 독일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일까요? 이것은 우리 말과 독일어의 차이 때문입니다. 예전에 독일어 발음에 대한 포스팅에서 설명을 한 적이 있는데 독일어에서 음절(Silbe)을 나누는 기준은 모음입니다. 즉, 한 단어에서 모음의 갯수가 곧 음절의 갯수라는 의미입니다. 독일어도 마찬가지로 음절수가 늘어나면 길이가 긴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위 kicker의 예에서 보면 레버쿠젠(4음절), 하노버, 호펜하임(각 3음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2음절입니다. 예를 들어 Stuttgart에서 모음은 u와 a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무려 6음절인 슈투트가르트가 독일 사람들에게는 Stutt + gart의 두 음절짜리 단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에게는 긴 단어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해가 되실란가요? 한가지 예를 더 들어 보겠습니다. Dortmund는 우리에게는 도르트문트, 5음절이지만 독일 사람에게는 Dort+mund의 2음절 단어입니다. Augsburg도 Augs+burg의 2음절, Wolfs+burg 역시 2음절, Glad+bach도 2음절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독일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실 분이 아니라면 이해 못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그러나 독일어 공부를 하실 분이라면 꼭 알아두셔야 할 부분이죠.
srv
    • 글자 크기
듣도보도 못한 선수였는데 알고봤더니 꽤 전도유망한 유망주였던 경우들.. (by pedagogist) 12월5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아게로,요베티치,애쉴리영,안데르손) (by 이나영인자기)

댓글 달기

댓글 2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152 시몬 롤페스 월드컵 불참 통보11 srv 2010.05.04 3574
42151 새로운 슈퍼 마리오, 마리오 고메즈12 올리칸 2006.11.09 3573
42150 올시즌 로드리게스가 알라바보다 더 좋은 선수인가??5 pedagogist 2014.04.16 3572
42149 외질 부상기간 동안 몸좀 키운것 같네요7 immobile 2015.01.12 3569
42148 듣도보도 못한 선수였는데 알고봤더니 꽤 전도유망한 유망주였던 경우들..7 pedagogist 2014.12.09 3563
<b>클럽 이름 제대로 읽기</b>25 srv 2011.08.29 3562
42146 12월5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아게로,요베티치,애쉴리영,안데르손)5 이나영인자기 2013.12.05 3557
42145 BVB, 마르코 로이스 영입36 srv 2012.01.05 3553
42144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 밀로스 요이치, 아드리안 라모스3 원수사뇰 2014.01.30 3542
42143 2015/16 전반기 키커 랑리스테 - 측면공격수, 수비형미드필더41 Raute 2016.01.04 3541
42142 A매치 기간이라 한 주 간 공허한 샬케04 팬이 쓰는 샬케04 현상황13 귀뚜라기 2013.11.12 3539
42141 [고용량 움짤 주의] 벤치가 식기 전에 골을 넣고 돌아오겠소9 Raute 2014.11.04 3538
42140 2016년 1월 16일에 함부르크에서 히어로컵이 개최됩니다.2 메롱나라 2015.11.18 3535
42139 제가 2년 전에 뽑은 5대장 근황7 원수사뇰 2014.05.04 3533
42138 1980-1983 엘 그라피코가 선정한 남미 올해의 선수12 Raute 2015.07.15 3533
42137 멀대 결혼.6 B.Schweinsteiger 2013.06.23 3533
42136 (오피셜)프라이부르크 Marc-Oliver Kempf, Stefan Mitrovi? 영입7 kgt1797 2014.07.16 3523
42135 함부르크 SV - 요십 드르미치, 바이어 레버쿠젠 - 로베르토 솔다도6 원수사뇰 2015.01.20 3515
42134 [09/10 3R] TSG 호펜하임 - FC 샬케 04 관전평4 skullboy 2009.08.26 3505
42133 3월6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만주키치,군도간,비디치,라울)5 이나영인자기 2014.03.06 3501
첨부 (0)

copyright(c) BUNDESMANIA.com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