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인업
울라이히 - 알폰소-김민재-우파메카노-마즈라위 - 키미히-고레츠카 - 코망-무시알라-사네 - 케인
라인업은 무척 상식적이었습니다. 포메이션이나 선수 라인업에서 파격적인 실험은 없었지만
신규 이적선수들이 있었던 탓에 큰 무리를 하지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2. 빠른 선제골의 전반 초반
바이언에게는 운이 좋게도 빠르게 선제골이 터져줬습니다. 수비에서 나온 헤더 클리어링이 케인에게 닿았고, 케인이 마치
토튼햄에서의 손흥민에게 연결해주는 모양새 마냥 하프라인 부근에서 사네에게 연결한 끝에 역습골이 나왔습니다.
- 비싼 현질의 힘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 장면같기도 하네요
3. 불완전한 중원장악 / 방향전환 후 오른쪽에서의 골 찬스
선제골과는 별개로 브레멘의 압박이 바이언 미드필더들에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독일 중원 선수들의 탈압박의 특징이라고 하면
서로 잘짜여진 (내지는 좋은 기동력 기반의) 움직임과 패스로 벗어나는 것인데 움직임과 패싱이 나와주는 리듬이
브레멘의 압박보다 빠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경기 후반에 나타나듯) 브레멘의 오버페이스로 볼 수도 있었고, 중원에 들어간 힘 때문에 바이언이
사이드를 파는것까지 커버하는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바이언은 자연스럽게 김민재-알폰소-코망으로 이어지는 왼쪽 전진으로 돌파해나갔고,
이때 순간적으로 반대 오른쪽으로 열렸을때 슈팅찬스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유려하게 풀리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어떻게해서든 밀고 올라가는 방향성 때문에 바이언은 브레멘 선수들에게
꾸준히 압박-이동-압박-이동의 패턴을 강요했고, 이는 후반에 브레멘의 압박력이 떨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됩니다.
몰론 퓔크루크를 위시한 브레멘 공격진에서 방점을 찍어줬다면 기세가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지만 서로 간에 아슬아슬했던 골찬스의 비중은
엇비슷했다고 느껴지네요. 추가적으로 퓔크루크는 등치와 힘?만으로도 바이언 수비진에 꽤 부담을 주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만은
본인이 어그로를 끌고다니는 남은 자리에서 마무리를 해줄 동료가 있느냐와 없느냐는 바이언과 브레멘의 퀄리티 차이라고 봐야겠네요
4. 아직은 '조율'보다는 '돌격'에 익숙한 무시엘라
무시엘라의 기량적인 면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케인, 코망, 사네와 같은 다른 탑급 선수들을 살리고 조율하는 역할에서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아직 그에게서 전성기 뮐러의 그것을 기대하면 안되고, 이미 뮐러의 그것보다 훨씬 우월한 온더볼 역량을 갖고 있지만
당일 경기에서 본인이 해줘야 하는 역할과 제일 잘하는 것에는 약간의 괴리가 있었습니다.
특히 케인같은 넘버9이 다시 자리를 잡았다면 해당 방향으로의 적극적 볼투입을 생각해볼만한데 (본인 탓만은 아니지만) 그런 그림이
자주 나오진 못했던것 같네요. 앞으로 손발을 맞춰나갔을때 향상될 여지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5. 케인의 쐐기골과 힘이 빠지는 브레멘
후반 초반 1-0을 만회하려는 브레멘의 페이스가 있었지만, 성과가 없었고, 10~20분이 지나자 서로 체력이 빠진 상태로 조금더
오픈된 게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자 케인에게 공간이 나왔고, 코망-알폰소-케인으로 이어지는 좋은 카운터로 쐐기가 박힙니다.
사실상 거의 게임을 끝내는 골로 1-0 상태에서 만회해보기위해 피치를 올리던 브레멘의 페이스를 결정적으로 꺾었고, 바이언 선수들은
오히려 더 신을 내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고 생각됩니다.
6. 여지를 주지 않는 뮐러와 친구들?
사실 경기는 끝났다고 생각되었고, 아직 멤버 구성이 어수선한 바이에른이 케인과 사네등을 빼주면서 체력 안배에 들어갑니다.
문제는 그러고도 나오는 선수들이 추포모팅, 뮐러라는 점이었고, 이는 "힘이 빠진" 브레멘 선수들에게는 가혹한 처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바이언은 그간의 경기력 부족 이슈를 의식한 듯한 모습이었고, 짧은 시간동안 많은? 추가득점으로 자신들이 여전히 지배적인 팀임을
굳이 과시하고자 했다고 보여지네요.
7. 주요 선수들
김민재 - 아직 폼이 완전치는 않아보이지만 본인 능력의 편린을 보여주는데는 충분했던 데뷔전.
알폰소 - 노다웃. 코망과의 시너지가 계속 유지된다면 리베리-알라바 라인의 그 모습을 볼 수 있을듯.
키미히 - 팀의 중원 패턴 플레이가 자리잡히지 않았는지 약간 고전하는 모습에 수비커버 플레이는 아쉽지만 더 나은 선수가 별로 없는 것도 사실.
고레츠카 - 라이머 영입으로 말이 많았는데 폼이 올라오고 있는 느낌.
키미히와 마찬가지로 처음엔 고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동력과 피지컬, 공격가담으로 천천히 바이언 쪽으로 흐름을 돌리는데 기여.
무시알라 - 본인이 보여준 순간적인 돌격력과는 별개로 키미히-고레츠카가 고전하고, 양윙-톱간의 시너지가 나지 않는데 기여. 다만 이런 기대치 자체가
벌써 팀의 10번 에이스 수준이라는 이야기.
사네 - 로베리의 로벤 쪽처럼 코망보다 살짝 위쪽에서 타격하는 임무를 주로 맡았고, 손케의 손 쪽 역할을 잘 수행. 다만 순수 수비 파괴력 면에서
코망-알폰소같은 느낌은 아쉬웠음.
케인 - 드디어 다시 자리잡은 넘버9이 팀에 가져다 줄 수 있는게 무엇인지 보여줌. 경기 기여자체가 크지는 못했지만, 결국 경기결과를 가져다준건
케인의 생산품들. 또 센터백들도 쉽게 박스를 내버려두지 못하고 미드필드 장악에 가담하지 못하게 어그로를 끄는 역할도 좋음.
좀 더 손발이 맞고 폼이 올라왔을때의 상한이 기대됨.
ps. 뮐러 - 이미 경기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상태에서 들어왔지만, 잠깐의 시간동안 효율적인 넘버10이 어떻게 하는지 무시알라에게 튜터링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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