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브레멘 방문기 2부

파이2010.05.28 12:53조회 수 1783추천 수 23댓글 14

    • 글자 크기


2부는 경기 다음날 훈련장 찾아가서 저지른 삽질의 기록입니다.

다른 곳으로 퍼 가지는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리구요.

2010-05-09 (일)
훈련 유무는 확인할 수가 없었지만 일단 베저 슈타디온으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훈련 있으면 좋은 거고 없으면 베저 강변 산책하면 되지요 뭐.

09:10 쯤 중앙역에서 10번 트램을 타고 출발했는데
여섯 정거장 떨어진 St. Jürgen Straße에서 내린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다음에 엄청나게 헤매는 바람에
결론적으로 훈련장을 찾아낸 것은 11:00 다 되어서였습니다.
헤매지 않았다면 아마 09:40 쯤에는 훈련장에 도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딱 보니 훈련이 막 끝나가는 참이었어요.
주전 선수들은 없고 어제 서브였던 선수들이 마지막 마무리로 가벼운 달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헌트, 마린, 옌센, 니마이어, 로젠베리, 프뢰들, 후세이노비치, 압데누어 등등.





사진 한 두장 찍었나 싶은데 훈련이 끝나 코치진과 선수들이 걸어나왔습니다.
저는 선수들 다 포기하고 오로지 0순위로 샤프 감독님을 노렸습니다.
그 결과 사인 득템.
어제 팬샵에서 물건은 안 사고 카탈로그만 들고 나왔는데
마침 거기 샤프 감독님 사진이 한 페이지 꽉 차게 실린 게 있어서 거기다 받았습니다.  
선물도 드렸어요. 어떻게 처분하실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Thank you."소리는 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훈련장의 위치는 Mixed Zone Eingang 바로 앞이더군요.
생각해보니 Mixed Zone Eingang 근처에 훈련장이 있는 게 논리적으로 당연한 건데 왜 그 생각을 못 했는지.
하긴 어제 왔을 때 인파에 가려서 Mixed Zone Eingang은 보지도 못 했습니다.

하여간 다들 Mixed Zone으로 들어가버렸지만
들어간 이상 나오지 않겠는가 싶어 그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조금 있다가 로젠베리가 나오더니 앗 하는 사이에 길 건너 주차장으로 가서 차 타고 사라져버렸습니다.
계속 Mixed Zone Eingang만 주시하며 기다리는데
메르테자커가 그야말로 갑툭튀하더니 휙 들어가버리더군요.
그러더니 잠시 후에는 프리츠가 툭 튀어나오더니 주차장으로 가 버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둘 다 어어 하다가 사진을 찍거나 사인 받을 생각도 못 하고 말았습니다.
판더, 비트발트 (이번에 유스에서 승격한 베르더의 No. 4 골리), 니마이어 등등도 그런 식으로 지나가 버리고.
그런데 훈련장에 없었던 주전 선수들인 메르테자커와 프리츠가 등장했으니 누가 또 등장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포기 못 하고 기다릴 수 밖에.

그런데 보다 보니, Mixed Zone Eingang 바로 앞에서 기다리는 건 좋은 전략이 못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길 건너 주차장 입구에서 기다리는 게 훨씬 여유 있게 접근할 수 있었고,
사실 노련한(?) 팬들이 그 쪽에서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멈춰 세우고 사인이나 사진을 부탁하고 있더군요.
저희도 길 건너로 이동했습니다.

그리하여 처음 사인 받은 선수는 옌센이었습니다.



선수들이 거의 혼자 나오는데 헌트와 보에니쉬가 같이 나오길래 둘 다 사인 받았습니다.



보에니쉬는 (영어로) 사인해 줄 수 있냐고 했더니 "Of course."라고 하더군요 ^^

헌트는 사진도 찍고요. 헌트 실물이 훨씬 낫습니다 ^^



마린은 주차장의 다른 쪽 입구를 향해 가는 바람에 처음에 못 보다가 발견하고 달려갔는데
휴대폰 통화 중이라 멈칫했습니다. 곧 휴대폰 통화가 끝나기에 사인을 받았어요.



마린 진짜 쬐그맣고 하얗습니다 ^^

저는 Mixed Zone Eingang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같이 있던 동생이 주차장 쪽을 바라보다가 "알메이다!"라고 소리치기에
그 쪽을 바라보니 알메이다가 막 주차장에서 걸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사인받고 사진도 찍었어요.



(같이 찍힌 사람은 저희가 아닙니다)

알메이다야말로 실물이 훨씬 더 잘 생겼습니다 :)
동생이랑 알메이다 어벙하게 생겼다고 애정을 담아 놀려대곤 했었는데
실물은 전혀 어벙하지 않아요. 느끼하지도 않고.

바르크프레데와 밀리츠가 같이 나왔는데, 밀리츠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접근을 못 했습니다.
바르크프레데한테만 사인을 부탁하면 미안하잖습니까.
바르크프레데도 실물이 훨씬 훤합니다.
이 녀석은 이제 막 떠오르는 스타라 그런지 사인 요청 받는 게 즐거운 듯 했습니다.

마침내 메르테자커가 걸어나오기에 매거진 표지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주차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자 3명이 기자였는지,
메르테를 붙들어 세워놓고 질문/답변을 주고 받더군요.
이 틈을 타서 옆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실 사인만 겨우 몇 장 받았지, 어느 선수에게도 같이 사진 찍어도 되겠냐는 말은 못 했기에,
움직이는 상태에서 찍은 사진만 몇 장 있을 뿐인데,
덕택에 메르테 사진은 그나마 좀 제대로 나왔습니다.





좀 의외였던 건 선수들 체격이 다들 생각보다 작고 날렵해 보였습니다.
한 떡대 한다고 생각했던 알메이다도 그렇고, 다들 아주 호리호리해보일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메르테자커도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어요.
독일인들이 워낙 키가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인 건가.

더 기다리다가 13:00 경에 철수했습니다.
프링스를 못 봤네요.
하지만 어제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몇십미터 거리에서 봤으니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트램 타러 가다 보니
베르더 저지를 입은 난쟁이 인형과 HSV 저지를 입은 난쟁이 인형을 나란히 앉혀놓고 찍은,
페어플레이를 촉구하는 포스터를 거리에 붙여 놓은 게 보였습니다.
전날 경기 시작 전에도 봤었지만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 날 한 장 찍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공식적인 포스터는 저렇지만,
여기 저기 사제로 만들어 붙인 것 같은 스티커에는
베르더 난쟁이 인형이 HSV 난쟁이 인형을 칼로 찔러 쓰러뜨린 것 같은 사진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_-;;;



이 날 오후에는 부근의 항구인 브레머하펜에 있는 해양박물관에 갔는데,
박물관 본관에서 표 파는 아저씨가 우리가 목에 감고 있던 베르더 목도리를 보시더니
반색하시며 자기 귀를 보여주시는데 베르더 귀걸이를 하고 계시더군요 ^^


2010-05-10 (월)
베를린으로 가기 위해 호스텔을 나서는데
건너편 집 창문에 베르더 브레멘 목도리 미니 버전이 걸려있더군요.



쾰른역의 기념품 가게에서 FC 쾰른 물건 파는 것과 마찬가지로,
브레멘역의 기념품 가게에서는 베르더 브레멘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역의 서점에서 베르더 매거진도 팔아요.
팬샵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은 게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둘러보다가
111주년 기념 배지와 Lebenslang Grün-Weiss 배지를 샀습니다.
요즘 저와 제 동생이 하나씩 가방에 달고 다닙니다.
  
(인증 사진 찍기 어려워서 팬샵 사이트에 걸려있는 사진으로 대체;;;)


* 부록
베를린의 어느 노점에서
헤르타 베를린 목도리 하나가 무척 예쁘고 가격도 괜찮기에
(노점이었지만 붙어있는 태그 등으로 보건대 정품이었습니다)
헤르타의 1부 복귀를 기원하며 하나 사 버렸습니다.

참고로, 베를린 중앙역과 베를린 테겔 공항의 기념품 가게에서도 헤르타 베를린 물건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 글자 크기
묻글 (by 에베 산) 브레멘 방문기 1부 (by 파이)

댓글 달기

댓글 1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분데스매니아 FAQ Ver. 2012.07.225 파이 2013.05.14 157307
25868 UFC 김동현 4연승했네요1 에베 산 2010.05.30 987
25867 최진철 선슈2 마르쿠스 2010.05.30 753
25866 이번월컵 터키의 탈락을 아쉬워하며..4 Vidic 2010.05.29 789
25865 정 to the 전 Vidic 2010.05.29 675
25864 묻글2 에베 산 2010.05.29 683
브레멘 방문기 2부14 파이 2010.05.28 1783
25862 브레멘 방문기 1부3 파이 2010.05.28 2194
25861 피파하시는분있나요??3 키슬링&헬메스 2010.05.28 880
25860 IMF 더비매치9 Econ 2010.05.27 1539
25859 요즘 웹툰을 보는데...5 Econ 2010.05.27 737
25858 방가요~9 Leverkusen 2010.05.26 781
25857 오랜만에 고전게임좀 하려고했더니2 메수트 외칠 2010.05.26 751
25856 분매 돋네옄11 인터&브레멘 2010.05.26 784
25855 F1 미국 복귀!3 Bum11 2010.05.26 928
25854 김남일의 이중고1 Vidic 2010.05.26 723
25853 과제가 너무 많음.....2 트로체 2010.05.26 745
25852 트위터 하시나요 ??1 A.Mostovoi 2010.05.26 680
25851 포인트 순위!!2 Phil Lahm 2010.05.26 825
25850 :: Bundesliga Spieler :: 이영표(Young-Pyo Lee)10 윌리 사뇰 2010.05.26 693
25849 요즘 위닝2010에 빠졌습니다. Forever No1 2010.05.26 729
첨부 (0)

copyright(c) BUNDESMANIA.com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