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일은 안 하고 분매 복습하자니 반가운 만화 얘기가 많네요. 한때……가 아니라, 기간으로 따지자면 육칠 할은 만화로 점철된 인생인지라…….
슬램덩크는 대학교 2학년 때인가 친구가 진짜 재미있다고, 꼭 보라고 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아마 11권인가 12권인가까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여기서 연식 다 드러나고, 오예에;;)
친구가 정말 재미있다고 강추 백만 번 날린 터라 별 고민 없이 사서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진짜 욕 나오더라구요. 이게 무슨 농구 만화인가, 불량 고딩 일진 고딩 만화지 싶어서요. 생각해 보면 그 이후 '오늘부터 우리는', '상남2인조' 이런 거 다 재미있게 봤으면서 정작 슬램덩크 볼 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땐 그랬습니다.
한데 꾹 참고 보다 보니 친구 말마따나 진짜 재미나더라구요. 스토리 전개가 팍팍 되는 것도 아닌데 엄청나게 흥미진진해서, 나온 데까지 다 보고 나니 도대체 다음 권은 언제 나오는 것이냐며, 흡사 변비 환자 들어간 화장실 문 앞에서 절규하는 설사 환자 마냥 조급해져 있지 아니하였겠삼삼삼. 그 뒤로 다음 권 나왔단 소식만 들리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사 와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한 번은 신간 나왔단 얘기에 퇴근하자마자 또 득달같이 달려가 샀습니다. 버스 타고 자리에 앉자마자 비닐 포장 부욱 뜯어내고 보기 시작했지요. 한참 보다 보니 머리 위쪽에서 무언가 야릇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겠어요. 슬몃 쳐다보니 시커먼 남학생들이 제 주변을 에워싸고 있더라구요. 그 친구들도 열심히, 같이 보고 있었던 게지요. 버스 내릴 때까지 학생들이랑 같이 봤습니다.
이렇게 다음 권이 나오면 바로 집어 와야 직성이 풀리는 게 저만은 아니었어요. 하루는 신간 사서 집에 갔더니 언니가 보무도 당당하게 "푸우야, 슬램덩크 사 왔다!" 하며 책을 내미는 겁니다. 제 가방 안에는 이미 같은 책이 들어 있는데 말입니다. 같은 책이 두 권 생겼어, 한 권은 누구 주지 뭐, 이러고 있자니 오빠가 "푸우야, 슬램덩크 사 왔다!" 하면서 들어오더라구요. 아아, 같은 책이 세 권이야아…… ㅠㅠ
문제는 이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그 뒤로도 몇 번 이런 일 겪고 나서 우리 삼남매는 신간 사기 전에 서로 미리 연락을 해야만 했습니다. 셋 다 성격이 어찌나 급한지 우우.
이 책이 지금은 어디에 있는고 하니 조카들 방에 꽂혀 있습니다. 이사하면서 이 책 저 책 많이 정리했지만, 슬램덩크는 도저히 정리 못 하겠더라구요(과연 슬램덩크만인가……). 부모님 제외한 식구들이 하도 많이 봐서 낙장 아닌 권이 없을 정도예요. 생각난 김에 양장본으로 한 질 새로 들일까요? +0+
슬램덩크는 대학교 2학년 때인가 친구가 진짜 재미있다고, 꼭 보라고 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아마 11권인가 12권인가까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여기서 연식 다 드러나고, 오예에;;)
친구가 정말 재미있다고 강추 백만 번 날린 터라 별 고민 없이 사서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진짜 욕 나오더라구요. 이게 무슨 농구 만화인가, 불량 고딩 일진 고딩 만화지 싶어서요. 생각해 보면 그 이후 '오늘부터 우리는', '상남2인조' 이런 거 다 재미있게 봤으면서 정작 슬램덩크 볼 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땐 그랬습니다.
한데 꾹 참고 보다 보니 친구 말마따나 진짜 재미나더라구요. 스토리 전개가 팍팍 되는 것도 아닌데 엄청나게 흥미진진해서, 나온 데까지 다 보고 나니 도대체 다음 권은 언제 나오는 것이냐며, 흡사 변비 환자 들어간 화장실 문 앞에서 절규하는 설사 환자 마냥 조급해져 있지 아니하였겠삼삼삼. 그 뒤로 다음 권 나왔단 소식만 들리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사 와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한 번은 신간 나왔단 얘기에 퇴근하자마자 또 득달같이 달려가 샀습니다. 버스 타고 자리에 앉자마자 비닐 포장 부욱 뜯어내고 보기 시작했지요. 한참 보다 보니 머리 위쪽에서 무언가 야릇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겠어요. 슬몃 쳐다보니 시커먼 남학생들이 제 주변을 에워싸고 있더라구요. 그 친구들도 열심히, 같이 보고 있었던 게지요. 버스 내릴 때까지 학생들이랑 같이 봤습니다.
이렇게 다음 권이 나오면 바로 집어 와야 직성이 풀리는 게 저만은 아니었어요. 하루는 신간 사서 집에 갔더니 언니가 보무도 당당하게 "푸우야, 슬램덩크 사 왔다!" 하며 책을 내미는 겁니다. 제 가방 안에는 이미 같은 책이 들어 있는데 말입니다. 같은 책이 두 권 생겼어, 한 권은 누구 주지 뭐, 이러고 있자니 오빠가 "푸우야, 슬램덩크 사 왔다!" 하면서 들어오더라구요. 아아, 같은 책이 세 권이야아…… ㅠㅠ
문제는 이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그 뒤로도 몇 번 이런 일 겪고 나서 우리 삼남매는 신간 사기 전에 서로 미리 연락을 해야만 했습니다. 셋 다 성격이 어찌나 급한지 우우.
이 책이 지금은 어디에 있는고 하니 조카들 방에 꽂혀 있습니다. 이사하면서 이 책 저 책 많이 정리했지만, 슬램덩크는 도저히 정리 못 하겠더라구요(과연 슬램덩크만인가……). 부모님 제외한 식구들이 하도 많이 봐서 낙장 아닌 권이 없을 정도예요. 생각난 김에 양장본으로 한 질 새로 들일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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