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한국의 저널리즘에 꽤나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스포츠와 연예기사는 말이죠.
이건 뭐 독일에선 딱히 루머가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저 트위터와 알싸에서 나온 루머를 가지고 사실인양 기사를 써댔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다른 기자들은 그 '선구자'를 따라서 '똑같은' 기사나 '조금 변형을 가한' 기사나 썼구요...
사실, 이런 '광기어린' 행동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기억이 남는 사건은 2011년 6월에 있었던 '바퀴벌레 아이큐' 사건이었습니다.
뭐, 당시에 바퀴벌레 아이큐가 340이라는둥, 순간적으로 달리면 150km까지 달린다는둥, 핵맞아도 살아남는 동물이라는둥 이런 루머는 인터넷에 널리 퍼져있었죠. 다만, 이런 이야기는 그저 인터넷에서의 가쉽거리에 지나지 않았고 실상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인데... 이런 뻘소리가 2011년에 '스타킹'에서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바퀴벌레 지능도 순간적으로 200까지 올라간다잖아요?'란 말 한마디에 미디어매체를 통해서 전파되기 시작했죠.
저 당시에 온갖 연예기사들은 저 바이올리니스트의 발언에 덧붙여서 기존 인터넷 루머들을 끌어들여 바퀴벌레 아이큐가 340이라는 식으로 기사를 써댑니다(기사 몇개만 퍼옵니다).
http://xportsnews.hankyung.com/?ac=article_view&entry_id=175137
http://www.kwnews.co.kr/nview.asp?s=801&aid=211061900202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106190824464100
http://star.fnnews.com/news/index.html?no=10838
http://sstv.hankyung.com/?c=news&m=v&nid=109725
위에서 말한 지동원 선수 기사와 마찬가지로 이 사건에서도 '선구자'가 기사를 쓰면 여러 언론매체에서 똑같이 기사를 베껴쓰는 행태가 벌어졌죠. 어느 기사에선가 '디트로이트 생체과학 연구소'라는 기관에서 저런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곧바로 같은 내용의 기사가 퍼지기도 했죠. 그 디트로이트 생체과학 연구소란게 실존하는지조차 의문스럽지만요.
저런 뻘루머는 '정론지'인 조선일보 인터넷판에서도 보도될 정도였고(http://search.chosun.com/search/total.search?query=%EB%B0%94%ED%80%B4%EB%B2%8C%EB%A0%88+%EC%95%84%EC%9D%B4%ED%81%90&x=-1099&y=-71&pageconf=total), 2011년 6월 중순에 잠시 밀물처럼 보도가 나왔다가 곧바로 썰물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이후 이 '바보들의 행진'은 잊혀지게 되었죠.
저 바퀴벌레 아이큐 보도 사건에 대해 어느 언론사도 정정보도를 내거나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아니, 최소한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 세우기 위한 보도도 극히 적었죠. 어느 인터넷 의료관련 언론에서만 이런 인터넷 기자들의 행태에 대해 비판을 했을 뿐이고, 결국 저런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 세우는건 네티즌의 몫으로만 남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지동원 선수 관련 기사를 보면서 예전에 있었던 사건이 떠올라서 글로 써봤습니다. 저 당시나 지금이나 한국의 스포츠/연예기사 쪽에선 1, 사실확인을 하지 않고서 보도하는 행태, 2, 다른 사람이 쓴 기사를 고대로 베껴쓰는 행태가 나타나는데... 이런 사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게 유감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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