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라거였던 거 같은데 이마트에서 하나 집어들어봤습니다. 밀러나 코로나 같은, 그런 좀 센 스타일일 거라 예상했는데 탄산맛도 약하고 부드러웠던 터라 상당히 의외였고, 생각보다 훨씬 취향에 맞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냥 견문 넓힌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잘 걸린 케이스.
홈플러스에서 이것저것 희한한 거 많이 가져다놓던데 린데만스가 람빅으로는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고, 그중에서도 괴제가 또 특이하다고 해서 한 번 마셔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하고는 좀 안 맞더군요. 제가 신 맛에 굉장히 약하고, 또 기피하는 편인데 시큼시큼한 향과 톡 쏘는 맛 때문에 마시는 게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아마 람빅 종류는 앞으로 쉽게 못 집어들 것 같네요.
저한테는 기네스보다 이게 더 낫더군요. 기네스는 캔맥주는 그 거품 때문에 괜찮은데 병으로는 영 안 맞았거든요. 오리지널이야 탄산 싫어하는 제 입맛과는 거리가 멀었고, 드래프트 역시 거품맛이 좀 덜해서 그저 그랬는데, 쾨스트리처는 딱히 독한 것도 아니고, 쓴 맛이 튀는 것도 아니고 균형감 있게 어우러져서 굉장히 흡족했습니다. 다음에 벡스 다크하고 비교를 해봐야겠어요.
크로넨버그는 희한하게 먹으려고 하면 꼭 기회가 안 되어서 못 먹고 다른 걸 마시곤 했었는데 막상 마셔보니까 기대와는 너무 다른 맛이라서 꽤 실망했었네요. 좀 맑고 청아한 필스너의 맛을 기대했는데, 어째 마신 건 버니니 같은 캐주얼 와인의 느낌? 그냥 너무 밋밋하고 별 맛이 안 느껴졌었습니다.
무알콜 맥주 클라우스탈러. 친구 생일 때문에 술자리를 갖긴 했는데, 제가 그때 염증이 심해서 알콜이 어려워서 요걸 마셨었습니다. 보통 무알콜 맥주 하면 김 빠진 맥주, 보리차, 그냥 오줌, 이런 평들이 많은데 그래도 클라우스탈러 정도면 나름 맥주려니 하고 마실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뭔가 이것저것 한 열종류 이상은 마신 거 같은데 막상 쓰려고 하니까 생각이 잘 안 나네요. 가장 많이 마셨던 건 구하기 쉬운 스텔라 아르투아와 필스너 우르겔이었던 거 같습니다만 이건 뭐 하도 흔해빠진 거라 그냥 스킵. 우르겔은 어째 마실 때마다 맛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필스너의 원조임에도 불구하고 필스너 좋아하는 제 입맛에는 좀 아쉽게 느껴졌는데, 한 두번 정도 더 마셔보고도 안 맞으면 그냥 포기하려고요. 파울라너도 저랑은 안 맞던데 이것 참 맛있다는 게 오히려 안 맞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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