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모때 저를 보신 분이면 아시겠지만 키가 좀 큽니다. 현재 키가 190 정도 되고, 한번에 쑥 큰 게 아니라 꾸준히, 꾸준히 큰 키였습니다. 중학생 때 농구해볼 생각 없냐고 체육선생님이 그러기도 했고요. 뭐, 제가 레이업하는 거 보고 포기하셨지만... 사실 그때만 해도 농구 꽤 싫어했거든요. 제가 리바운드하려고 뛸 때마다 주변 친구들이 밀려나고 다치고 이래서 일부러 대충 뛰는 버릇 들이기도 했었고...
2. 몸이 굉장히 뻣뻣하긴 한데 이상하게도 근육이 금방 붙는 체질이고, 근력도 꽤 좋습니다. 키만 큰 게 아니라 하체가 긴 케이스라 어설픈 몸짓에 비해서 운동을 하다 보면 금방 늘곤 했습니다.
3. 부유층은 아니어도 집이 그럭저럭 먹고 삽니다. 아니 오히려 보유자산은 몰라도 소득수준은 굉장히 호사스러운 편입니다. 양친께서 다 공무원이셔서 급여도 상당하고, 연금 나오니까 제가 노후 대비를 바짝 해야할 필요는 없죠. 게다가 나름 진보적인 마인드셔서 교육, 자녀, 이런 거라면 망설이지 않고 지지해주시곤 합니다.
4. 실제로 제 의사 때문에 새로 입주한 아파트를 포기하고 바로 이사를 간 적도 있고, 고등학교를 자퇴해 검정고시를 보기도 했고, 누나는 예능쪽 공부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선 꽤나 부러움을 사는 가풍이었죠.
5. 그래서 운동을 해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긴 합니다. 뭐, 저는 워낙에 책을 좋아하고 읽고 쓰고 생각하는 걸 선호하는 타입이라 직업으로서의 운동은 오래 못하고 때려쳤을 거 같기도 하고, 반골 기질이 좀 강해서 폭압적인 학원 스포츠 문화에 안 맞을 수도 있었겠지만... 괜히 가지 않은 길이라 그런가 가끔 생각날 때가 있기는 하네요.
6. 아 물론 제가 운동에 재능이 있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냥 덩치 아깝다는 소리가 가끔 들려서 그런 걸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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