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본문을 읽고 오시기 바랍니다.
http://m.ize.co.kr/view.html?no=2015091321167236079
요즘 좀 많이 민감한 사안이라 써도 될까 싶은데요. '메갈리안, 분노가 이긴다'라는 글입니다.
트위터하시는 분들께선 한번쯤은 '메갤'이라고 들어보셨을겁니다.
메갤이 점차 세력을 뻗혀 '메갈리아'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는데요. 본문에 나와있듯이 다른 사이트에 비해 조금 공격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이루어낸 많은 성과들에 대해선 칭찬을 아낄수가 없습니다.
본문에 나와 있듯이 몰래카메라에 대한 지속적인 캠페인으로 경찰이 몰래카메라 근절 대책을 내놓았고, 맥심코리아 9월호의 여성 납치를 미화하는 커버에 대한 지속적인 항의와 청원으로 맥심코리아는 사과문을 썼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과연 그것이 실제로 여성 혐오를 하는 자들에게만 화살이 꽂혔냐부터, 그 전에, 이 운동이 윤리적으로 정당한가, 는 겁니다.
남성의 성기를 묘사하여 자르는 표현, 한국 남성 성기 크기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 그리고 일베어 사용까지. 정상적인 일반인이 보면 당연히 눈살을 찌푸릴수 밖에 없습니다.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후로 여성에 대해 나타난 지속적인 차별과 핍박 등은 정상 남성이라면 '심했다',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 조차도 이 사이트 회원들이 트위터와 메갈리아 사이트에 쓰는 글과 생각들은 아무리 봐도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공리주의의 대표주자 벤담은
"
반감은 이런저런 경우에 유익한 결과를 동반하는 행위의 이유가 된다.
그러나 좋은 결과를 수반하고 아니하고를 불문하고 이 경우에 반감이 행위의 정당한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결과가 유익하거나 행위자가 그것을 미리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 행동을 참으로 완벽하게 정당한 것으로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반감을 정당한 행위근거로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반감이라는 바로 그 동일한 감정이, 암묵적으로 그것을 따랐을 때, 최악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음은 물론, 종종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감으로 결코 행위의 정당근거가 될 수가 없다.
따라서 추후에 더욱 구체적으로 고찰하겠지만 반감의 변형에 불과한 분노는 더욱 행위의 정당한 근거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행위의 유일한 존속가능한 정당근거는 효용에 관한 고려이다.
왜냐하면 어떤 경우이든 한 경우에 그것이 행위와 승인의 정당한 원리라면, 그것은 모든 다른 경우에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
라고 했습니다.
말이 좀 길고 어렵습니다만 당연히 알아야 할 기초적인 윤리 상식입니다.
쉽게 정리하자면, 반감에 의한 행위는 아무리 결과나 동기가 좋다 하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제 동생이 길을 가다가 살해당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살인자를 찾아가서 복수를 동기로 그 살인자를 죽이는 것은 절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결과나 동기가 아무리 좋아도, 이것은 반감의 변형인 복수이기 때문에 결코 정당화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치입니다.
아무리 일부 남성이 여성에 대한 혐오를 하였다 하더라도, 그 일부 남성에 대한 혐오는 물론이고 다른 정상적인 남성에 대한 혐오는 절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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