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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에 대한 생각.

pedagogist2016.06.29 16:29조회 수 2231추천 수 1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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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의 사상 저자인 박가분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하여 '굳이 정치적 의미를 찾자면 메갈은 인터넷 공간에서 소위 '병3신력'의 여남평등을 구현했다고 할수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그간 인터넷 공간에서 여성들에겐 병3신력을 내뿜을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었다가 여성들이 병3신력을 내뿜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외엔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죠.





갠적으론 워마드(이후에 이야기하겠지만, '똥꼬충'워딩문제로 시작하여 메갈리아에서 분열해나간 커뮤니티로 알고 있습니다. 분열 이후 메갈리아는 하루에 글 다섯개 정도 올라오는 홈페이지이며, 이전 메갈리아의 포지션은 현시점엔 워마드가 지니고 있다고 봐야겠죠.)는 워마드가 지닌 특유의 포지션 때문에 갠적으론 위험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마드는 일베처럼 남초커뮤니티를 '미러링'한다고 하지만, 결국엔 자신들의 병3신력을 내뿜는걸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똥꼬충'워딩입니다. 트위터를 통하여 똥꼬충이란 워딩을 쓰게 된 배경과 메갈리아와 워마드가 분리된 배경을 찾아본 결과, 게이들이 자신의 동성애성향을 숨기고 사기결혼을 하고 있다며 이런 사기꾼 게이들을 혐오한다고 '똥꼬충'이란 단어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똥꼬충'이란 워딩에 대하여 메갈리아 내의 동성애자들이 반발하였으며 메갈리아는 '똥꼬충'이란 워딩을 금지하게 되었죠. 그 때문에 '똥꼬충'워딩을 허용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떠난게 바로 '워마드'입니다. 동성애자의 사기결혼이 과연 이성애자 여성들 사이에서 그렇게까지 위험한 일인지에 대한 문제와는 차치하고서라도, 워마드는 또다른 소수자들에 대한 비하적인 단어를 가져다 쓰면서 다른 소수자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으며, 그 똥꼬충이란 워딩이 향하는 공격방향은 그 똥꼬충 단어를 정당화하던 '사기결혼한 게이'들에게만 향하진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똥꼬충'워딩에 대하여 지적하게 되면 그에 대한 반응은 '똥꼬충은 일베에서 만든 단어인데, 왜 여자들이 쓴다고 ㅈㄹ하냐'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는 마치, 남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들고오며 물흐리기를 하는 가스통할배들의 논리와 다를게 없는 것이죠. 똥꼬충이란 워딩을 누가 만들었느냐와는 별개로 그들 자체가 이 단어를 쓰고 게이들에게 가해를 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고, 다른 집단에서도 이 단어를 쓴다는게 그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주진 않습니다. 도리어 워마드는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며 다른 소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모순점 때문에 더욱 문제가 있지 싶습니다. 결국 그들이 게이들을 공격하는건, '남성성'을 지닌 상대방 중 게이들이 가장 약한 '남성'이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쨌건, 워마드가 지닌 '여성들의 저항'이란 구호 때문에 그들의 행위가 외부에서 정당화되는 경우를 간간히 보게 됩니다(대표적으로 그 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바 있던 페미니스트 교수분이 워마드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죠.). 허나, 그들이 인터넷 공간을 나와 현실세계에 직접 행동하게 될 때에 그들의 행동으로 인하여 여성인권운동이 왜곡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얼마전에 인터넷상에서 이슈화된, 커피를 타달라는 상급자의 지시에 대하여 커피에 피임약을 타는 행위를 들 수 있겠죠. 이런 행위가 실제로 일어났느냐와는 별개로(인터넷글 대다수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벌인 짓인지, 관심을 얻기 위한 것인지는 불투명하죠.) 이렇게 인터넷에서 자기들끼리 지지를 얻고 범죄행위와 가까운 행위를 하는게 현실사회에서의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지 의문입니다(진정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의 권리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커피를 타도록 하는 지시를 거부하거나, 상부의 인사과에 신고를 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부당한 지시에 대해 몰래 위해를 가하는 것은, 들키지 않을 경우엔 사회적 여성차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개인적 복수수준으로 끝나게 되며, 들킬 경우엔 부당한 지시를 내린 사람들이 받아야 할 책임을 피하게 하게 됩니다.).






인터넷 상의 여론이 현실의 권리운동으로 이어질 때의 왜곡현상은 성재기와 그의 남성연대에서 잘 보여졌다고 봅니다. 그들은 어찌보면 보다 합리적인 의견개진이 가능한 이슈에 대하여 그 직접적인 책임자에게 공격을 가하는게 아니라 여성에게 공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심지어 자신의 정치적 관심사에 맞지 않는 남성집단은 버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성재기씨가 사망한 이후로도 한국 사회 내에서 '남성 젠더'에 대해 다루는 목소리는 사그라져 버렸거나, 극히 왜곡되어 버렸죠(예전에 트위터에서 다룬 바 있는데.. '112 긴급신고'앱에선 성인 남성은 등록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불편한 성인 남성도, 노인도 등록이 불가능하며, 범죄자 앞에서 공포를 겪는건 평범한 남성들도 예외가 아니죠. 결국에 한국사회 내에서 고착화된 남성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임기응변식 대책마련이 낳은 촌극이며 현시점에 이런 부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결국 한국 사회 내에서 젠더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워마드는 꽤나 위험성이 큰 편이라고 봅니다. 그들 역시 또다른 소수자에게 가해행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렇기에 이들이 표면으로 나와 페미니즘 운동의 선봉장 역할처럼 인식될 때엔 엄청난 핵폭탄을 지니고 있는거나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봅니다. 한국사회에서 성차별이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곳은 인터넷보단 '현실세계'이며, 때문에 보다 현실세계에 가까운 여성운동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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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우선 잘 읽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작년 말 여성 의류브랜드인 SOUP 스타일의 옷을 입는 것을 두고 여리여리하고 꽃이 잔뜩 프린팅 된 공주님 풍의 옷이 진정으로 네 취향이 맞느냐, 남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입지 그런 걸 누가 좋아서 입느냐? 라며 일명 [SOUP룩]을 입는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랬던 메갈리아 유저들이 올해엔 "이렇게입으면기분이좋거든요" (정확히는 이렇게입으면기분이조크든요) 해시태그를 통해 여성이 입는 모든 의상들은 자신을 위한 것, 자신이 좋아서 입는 것이니 존중받아야 한다는 뉘앙스로 말해서 콧웃음을 쳤습니다. 약 반년만의 태세전환이 너무 놀라웠거든요.


    또 "똥꼬충" 의 경우 위에서 지적하신 것 뿐만아니라 강제로 그들이 LGBT임을 알리는 아웃팅 경고까지 해서 메갈리아 내부에선 인권 문제라며 찬반이 나뉘었습니다. 이것도 참 웃기죠. 저 치들이 뭐라고 아웃팅 여부를 두고 찬반을 논하는지... 하여튼 이 문제를 두고 "찬성"하는 이들이 나와서 만든 카페가 워마드입니다. 이런 자들이 여성인권운동을 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이런 워마드가 대형 카페와 커뮤니티에서 엄청 물을 흐리고 다니더군요. 인터넷 하면서 인상을 찌푸린 게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자들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여성 인권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 마저도 그 뜻을 폄하당할까 걱정이 됩니다..
  • 일베의 정치적 견해가 그런식으로 곡해된것도, 원천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나름대로 괜찮은 이유가 있죠
    "인터넷 상의 좌편향 된 정치적 견해에 대한 반발"

    더 큰 문제이긴 하겠지만, 남성우월주위로 대변되는 여러가지 사회현상에 대한 반발을 표현하기 위해 메갈리아, 워마드 등이 탄생했다고 그들은 말 합니다만
    그거야 자기네들 사정인거고
    외부에서 보기엔 딱히 그게 이유라고는 안보이는거죠.

    미러링이라는거, 나름 효과가 있기야 합니다.
    김치녀니 김여사니 하는 것들이 함유하고 있는 안좋은 의미들에 대해서 어느정도 공감을 하게 해줬죠

    하지만 그 미러링이라고 하는 것을, 본인들이 원래 하고자 하는 취지대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나는 정말 이런 저급한 이야기들을 하고 싶지 않지만, 너네들이 조용한 말로는 이해를 하지 못하니 똑같이 되받아 쳐 직접 피부로 느끼게 해주겠다"
    라는 뭐랄까, 희생정신? 같은 모습이 보여야하는데
    그냥 히히덕 대면서 놀자꾸나 하고 본인들의 ㅄ력을 아주 유감없이 뽐내고 있죠.

    이런말을 하면, 실제로 하고 있는 좋은일들에 대해 열거하던데
    이런이런 좋은일들도 한다 는 사실 중요한게 아니죠
    이런이런 나쁜일들을 이미 하고있는데, 좋은일을 하는게 뭐가 중요한가요 ㅋㅋㅋㅋ

    여튼 뭐 시작 자체야 좋은 의도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애저녁에 쓸모없어졌고
    일반 대중들에겐 그냥 여자일베 로 남을뿐이겠죠.

    그나마 다행인것은
    워마드가 아닌 메갈리아의 경우 일베보다는 이성적인 정신줄을 잡고 있는 부분이 그래도 소수나마 있다는 것이고
    "여성의 인권 운동"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는 한거라 거기에 국한되서는 뭐 조금이나마 일조하는 면이 있을 수 있겠다 하는거겠죠.
    그마저도 없어질지, 아니면 자정작용이 발생할지는 두고봐야 하는 거겠지만요.

    사회적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이래저래 생기는 부작용 중에 하나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워마드에게 페미니즘의 선봉장 감투를 씌우는 사람들은 지독한 바보거나 지독한 위선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일단 저는 일베와 워마드에 접속해본적이 없고 가장 가까이서 그들을 접해본게 네이버 기사들이었는데요. 성급하게 판단할 생각은 없지만 일베와 워마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떤 사람이 혐오 발언을 할 때 그 발언을 보는 사람들이 거기에 동조를 하냐 안하냐라고 생각합니다.

  • zehner님께
    pedagogist글쓴이
    2016.6.29 19:46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원래는 메갈리아나 워마드에 대해서 잘 몰랐기에 침묵했으나, 트위터에서 워마드 계열의 사람들이 '똥꼬충'이란 말을 쓰는걸 보고 얘들 비판하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 자국이성혐오증과 파시즘으로 무장한 괴이한 집단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그냥 현재가 다들 시한폭탄과 같죠.
    누구든 걸리기만 해봐라. 걸리는 순간 분노의 발현을 보여줄테니 라고 속에서 다들 참는 듯한 기분

    분노와 혐오가 가지는 폭발력이 엇나가지 않기만을 바라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은 광기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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