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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에서 하는 세계 음식 축제 다녀왔습니다.

Raute2017.05.21 15:38조회 수 1545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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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과테말라, 볼리비아, 모로코, 스페인 뭐 이런 나라들 요리 먹고 왔고 스위스 맥주도 먹고 이것저것 엄청 먹고 왔습니다.


폴란드 대사관에서 나눠준 요리는 고기는 오리고기였던 거 같고 야채는 사우어크라프트입니다. 어렸을 적에 유럽여행 갈 때 폴란드도 잠깐 들른 적이 있는데 옛날 생각 나고 무척 좋았습니다. 그냥 돈 주고 왕창 팔았으면 더 좋았을지도... 대신 폴란드 요리 소개와 레시피, 관광 정보등을 담은 책자들을 쌓아놓고 무료로 나눠줬는데 그거 몇 권 집어왔습니다. 레시피만 따지면 영어로 된 책이 가장 양이 많았던 거 같은데 다른데 구경하고 오는 사이 다 떨어져서 슬펐네요.


과테말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이쪽 음식들은 자꾸 헷갈리고 가물가물하네요. 각각 5000원 정도 내고 먹었던 거 같은데 커다란 만두 같은 녀석은 코스트코의 불고기베이크 뭐 그런 느낌이 들었고 열대과일주스도 조금 줬습니다. 뭐 패션후르츠 느낌 나는 건데 너무 조금 줘서 아쉬웠고요. 고기랑 야채랑 같이 얹어서 소스 뿌려준 건 새콤달콤한 것이 우리가 멕시코 요리 먹으면서 생각하는 이미지에 부합했습니다. 


스페인 대사관은 아니고 그냥 스페인 사람이랑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감자계란오믈렛에 와인 칵테일 먹었습니다. 오믈렛은 먹을 만은 했는데 그때 배가 부른 상태이기도 하고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고, 칵테일은 와인 농도가 많이 진한 느낌? 가볍게 먹긴 좀 그랬습니다. 가격은 각각 3000원.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는 애플파이랑 쿠키를 샀습니다. 애플파이는 그냥 달짠달짠 스타일인데 어차피 이런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오스트리아에서 먹었던 파이의 추억 그런 건 안 느껴졌습니다. 5000원이라 좀 비싸다 정도. 쿠키는 sweet이랑 salty가 있었는데 salty는 매우 짤 게 분명하므로 그냥 sweet으로 샀습니다. 이건 안 먹고 포장해왔는데 사진 찍기 귀찮아서 생략. 가격은 4000원이었습니다.

 

케냐는 비랴니인가 하는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이건 나올 기미가 안 보여서 사모사라는 일종의 튀김만두만 먹었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녀석이 3000원이나 하길래 뭐이리 비싸 했는데 안에 고기랑 야채랑 꽉찬 것이 고추잡채로 튀김만두 만든 느낌? 2000원이었으면 왕창 쓸어담았을 맛이었습니다. 천원짜리 커다란 전통빵도 있었는데 그냥 찹쌀도너츠 먹는 맛일 거 같아서 패스. 대신 여기서 공예품을 여러개 사서 돈 많이 썼네요.

 

스위스는 처음에는 알프스 마카로니라는 걸 먹어볼까 했는데 비주얼이 그냥 향신료랑 치즈 좀 끼얹은 느끼한 마카로니처럼 보여서 패스. 대신 여자친구가 수제맥주 먹어보라고 한 잔 사줘서 마셨습니다. 5000원짜리였는데 이름이 viva amber였거든요? 생긴 걸로 보나 맛으로 보나 딱 앰버 라거 같았는데 하여간 너무 맛있었습니다. 제 표정 보더니 그냥 사가는 게 낫겠다고 여자친구가 15000원짜리 1병 사줬어요. 그리고 맥주 팔던 아가씨가 인형 같다고 너무 예쁘다고 막 놀라던데 내가 봤을 땐 폴란드녀가 더 예뻤던 거 같은데...

 

모로코는 꼬치랑 케밥 파는데 5000원 내고 꼬치 먹자니 뭔가 좀 그래서 그냥 케밥을 먹었습니다. 근데 거의 맥도날드에서 2700원쯤 하는 스낵랩 수준의 사이즈. 뭐 맛은 있었습니다. 매운맛으로 주문했는데도 그냥 무난하잖아? 하고 계속 먹었는데 막판에 알싸함이 확 밀려오는 게 만족스러웠습니다.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던 폴란드를 제외하면 가장 인기있던 곳은 파키스탄이었는데 탄두리 치킨 같아보이는 걸 파는데 양이 다른 곳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심지어 자원봉사자들도 그거 먹고 있을 정도로 인기폭발. 체코는 와플 팔았고 슬로바키아는 먹을 거 안 팔았던 거 같고... 에티오피아는 커피 시음회 하는데 뭘 팔지는 않더군요. 방글라데시랑 필리핀도 이런저런 음식 팔았는데 흥미가 안 가서 그냥 패스했고 에콰도르였나 음료가 궁금했는데 딱 봐도 미지근해보여서 여자친구의 만류로 패스.

 

위에 스페인처럼 대사관이 아니지만 부스가 있던 곳으로는 네팔, 베트남, 일본 타코야키, 중국 양꼬치, 터키 케밥 뭐 이 정도 있었던 거 같고 한식도 꽤 있습니다. 오히려 축제장소 입구쪽에는 한국인들의 푸드트럭과 부스가 자리잡고 있어요. 뭐 이쪽도 매력적인 곳이 많긴 했는데 전 대사관쪽 요리와 공예품들 노리고 온 터라... 아 네팔 라씨도 먹어봤는데 단맛이 매우 강했습니다. 

 

공식적으로 6시까지 진행한다고 했으니 성북구나 그 근처 사시는 분들은 지금 출발하셔도 괜찮을 거 같네요. 성북구청장이 문화, 복지 뭐 이런 거에 관심 많은 걸로 유명하긴 한데 준비 잘해놨더군요. 내년에도 또 가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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