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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유니버셜리스4 얘기가 많아서 저도 한번 해봤습니다.

포동이2015.06.20 01:38조회 수 4802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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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전에 한번 잡았다가 인내심 부족으로 관뒀었거든요. 이번에는 큰 맘 먹고 플레이해봤는데 역시 이 게임은 제 취향에는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먼저 게임을 하면서 느낀 유로파 유니버셜리스4의 좋은 점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15세기부터 19세기초에 이르는 시간동안 각 시대와 문명권, 그리고 세부국가들의 특징을 잘 뽑아내서 케주얼한 시스템에 녹였다는 점과 외교 시스템, 특히 신성로마제국을 둘러싼 내외국들의 관계를 절묘하게 묘사해 놓았다는 점은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결국 땅따먹기 게임이거든요. 내정이라고 해봐야 군사기술 뒤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본인의 확장방식에 맞는 국가 아이디어를 선택하는 것 정도이고 건물은 포인트가 아주아주 남아돌지 않는 이상 짓지도 않고 전쟁 뒤 휴전기간과 쏠린 어그로가 줄어들기를 기다리면서 하릴없이 멀뚱멀뚱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적잖이 지루했습니다. 제게 더 큰 문제로 느껴진 것은 문두에 언급한 것처럼 땅따먹기 게임임에도 전술적 요소나 전쟁에 관련한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전투라고 해봐야 주력부대로 좋은 지형에서 되도록 방어전을 유도해서 몸통 박치기 하는 것말고는 다른게 없거든요. 결국 유로파4는 외교전이 무의미해지는 후반에 가면 단조로운 땅따먹기와 지리한 기다림이 반복되는 국면을 피할 수 없게되죠.

 

물론 유로파 유니버셜리스4가 훌륭한 게임이 아니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지극히 제 기준에서 페러독스사의 다른 게임 몇몇에 비해 조금은 재미요소가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거죠. 그렇게나 많은 DLC를 추가로 발매했음에도 말이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페러독스사의 게임은 빅토리아 시리즈입니다. 빅토리아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잘 구축된 경제 시스템과 정당 체제 그리고 인구 팝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가를 경영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여담으로 제가 플레이해본 유로파 유니버셜리스4의 국가는 카스티야, 브란덴부르크, 오스트리아, 건주여진입니다. 이중에서 오스트리아는 정말 사기적인 국가더라구요. 영향, 외교, 인본을 우선적으로 찍고 브루군디 상속을 받으면서 신성로마제국을 개혁을 하는 방향으로 나갔는데 오스트리아는 정말이지 현자타임을 유발하는 팩션입니다. 게임 내내 전쟁에서 제가 한거라고는 적의 주력부대에 몸통박치기 한 것밖에 없습니다. 전쟁할 때마다 수많은 동맹군들이 피터지게 싸워주고 땅도 점령해 갖다바치거든요. 오스트리아는 심지어 제국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필히 프랑스나 폴란드-리투아니아, 오스만, 나폴리 등을 두들겨 패기 마련이라 신성로마제국이 될 즈음엔 주변국들이 다들 거적데기만 남게되더라구요. 강한 거 말고 재미로는 역시 브란덴부르크가 제일 나았습니다. 저는 브란덴부르크를 처음 플레이 했었는데 그 뒤에 국가들은 그만큼 재미를 못느끼겠더군요. 특히 아시아는 컨텐츠 부족으로 16세기 말에 이미 현자 타임이 찾아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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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확실히 EU시리즈는 전쟁 말고는 할 게 없죠. 그렇다고 HOI처럼 철저한 것도 아니고... 외교가 중요하긴 하지만 운의 요소가 너무 큰데다 결국 전쟁으로 해결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약소국을 키우는 건 CK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 역시 VIC을 가장 오래 즐겼는데 다만 VIC2보다는 VIC R을 훨씬 재밌게 했습니다. VIC2는 경제시스템이 너무 복잡해진데다 과연 이게 현실성 있는 건가 의문이 들더군요. 차라리 캐주얼한 게임성을 내세우면 이해하기라도 편하지 세금 낮춰야만 성장하는 경제라든지 직관적이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은 시스템은 이해가 가질 않더라고요. 뒤늦게 HOD를 샀으니 VIC2도 제대로 즐겨보긴 해야할텐데 아직까진 VIC R의 재미를 못 느끼겠습니다.
  • Raute님께
    포동이글쓴이
    2015.6.20 09:18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가 빅토리아 혁명은 해본지가 오래되어서 가물가물 한데 빅토리아2 들어서 경제시스템이 많이 바뀌었나봅니다. 확실히 전세계가 같은 화폐를 쓴다든지,  공장은 누가 짓든 반국유의 형태가 된다든지 좀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긴 하거든요. 그런데 세금을 낮춰야만 성장하는 경제 시스템은 제가 경제쪽 문외한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냥 게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거 빅토리아 혁명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거든요.

     

    빅토리아 혁명이나 빅토리아2나 경제 시스템에 몇가지 분류가 있는데 생각나는 것이 국가 주도의 계획경제와 민간 주체의 자유시장경제 체제입니다. 그 중간단계로 개입주의(?)가 구현되어 있는데 게임에서는 공장 건설을 국가나 민간 중에 누가 발주할 수 있는가? 공장 증축은 국가와 민간 중에 누가 결정할 수 있는가? 철도 같은 사회 간접 자본은 어느쪽이 건설할 수 있는가 등으로 단순화되어 표현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자본가가 공장이나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참여하지 않는 계획 경제체제 하에서는 세금이 높아도 상관이 없지만 그 반대인 자유시장경제 체제에서는 자본가만이 건설이나 증축을 할 수 있어서 자본가 수중에 돈이 얼마나 있는가가 중요해지게 됩니다. 즉 세금이 너무 높다면 자본가가 알거지가 되어 공장이나 철도를 못 깔게 되죠. 이건 자본가가 포함된 상류 계층의 세금에 국한된 것인데.. 실제 경제와는 조금 차이가 있더라도 이해해줄만 한 직관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외에도 세금이 많으면 필수품이나 기호품 등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상류층은 중류층으로 중류층은 하류층으로 몰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되어 자본가의 비율이나 사무원의 비율이 공장 생산성에 영향을 주게끔 되어 있는 게임 시스템 상  아무래도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죠. 뭐 현실이라면 자본가는 하류층을 신나게 착취해서라도 계급을 유지하려고 했겠지만.. ㅎㅎ

  • Raute님께
    포동이글쓴이
    2015.6.20 09: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실은 빅토리아 혁명을 훨씬 재미있고 오래 플레이했던 것 같은데 둘 다 플레이를 해보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빅토리아 혁명이 더욱 재미있었던 것은 이런류의 게임을 처음 접했기 때문인 것 같다와 전작에 비해 빅토리아2의 발전상이 좀 미미한 것 같다고요. 그래도 빅토리아 혁명의 최악의 결점이였던 지옥같은 팝분할을 개선해준데다가 그외에도 몇가지 발전이 있었다고는 생각합니다.

     

    어떤 부분이냐 하면 빅토리아 혁명의 경우 시뮬레이션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역사 이벤트에 게임 전개를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어서 어드벤처 게임 비슷한 요소를 갖고 있었거든요. 예를들면 메이지 유신이나, 크리미아 전쟁 따위가 정해진 시기에 백프로 일어나게 되고 이는 게임 진행이 이벤트를 해결하는 단순한 구조가 되게끔 했던 것 같습니다. 게임을 동일 국가로 2회차 플레이하게 되면 똑같은 전개양상이 되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였구요.

     

    반면 빅토리아 2는 그부분에서 플레이어가 정해진 조건을 다양한 방법으로 만족시키면 디시전이 발동되게끔 해서 비슷한 사건이여도 다른 시기에 다른 방법으로 해결을 할 수 있게 하는 시뮬레이션적 요소가 강화되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역사적 흐름에 제약이 크기는 하지만 완전한 자유도는 시대 분위기의 반영을 어렵게 하고 몰입감이나 콘텐츠의 부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참아줄 수 있겠다 싶구요.

  • 이 게임 어디서 파나요?
  • 마테우스옹님께
    스팀에서 팝니다..
  • 한번해보고 저랑 파라독스사의 게임은 안맞는 걸로 판정...ㅠ
  • 러셀님께
    포동이글쓴이
    2015.6.21 05:54 댓글추천 0비추천 0

    파라독스사 겜들이 호불호도 갈리고 적응하기가 쉽지 않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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