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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현역 고3이었던 제가 썼던 글

LiebeLukasz2012.11.08 23:45조회 수 6879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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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는 점수가 나왔어요.

가족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비뚤어지지도 않고 포기하지도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그럭저럭 쳐 준 것 만으로도 고맙다고, 설사 정말 망쳤다고 해도 원망 안 한다고 하는데

그냥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서 괜찮다는 말이 한 번 듣고 싶네요.ㅜㅜ








윗 글이 제가 썼던 거고...

그리고 정시 3개 중 2개 합격해서 골라 가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입시 그거 성적순 아니더라고요;;;ㅎㅎ(행운스탯 순?!)

 한참 낮춰 냈다고 생각한 데서 난데없는 불합격 통지가 날아올 수도 있고 여긴 내가 걍 던져본다..했던 데가 되는 경우가 정말 많은 곳입니다, 입시는. (정시는 더 심합니다.)

그런 요행과 우연의 집합체 안에서 모두가 항상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순 없겠지요. 상대평가니 누가 대박 나면 그건 반대로 누군가는 분명히 쪽박 찼다는 뜻입니다. 면허나 자격증 시험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전 수능 성공의 기준을 "얼마나 높은 점수가 나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후회가 남지 않느냐"에 두고 싶네요. 저는 정말 후회 하나도 안 했습니다. 그러니 못난 점수도 이내 편안히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마음이 가라앉혀지니 그때부터 현실적인 대책이 수립되더라구요. 어디에 지원해야 하고, 얼마만큼의 가망이 있는지. 이성을 상실한 채 오기와 자존심에 되지도 않을 대학교에 저를 던지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달까요. 결과적으로 점수 그 자체보다는 그 이후 제가 가졌던 마인드가 지금의(물리과제와 수학시험, 논리학 레포트에 허덕이는) 저를 만들어준 게 아닌가 하네요.

분매 수험생 모든 분들이 후회없는 수능을 가졌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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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감사합니다..좋은글 잘 읽었습니다ㅠㅠ
  • 저도 수능은 망쳤는데. 우리학교 대만족하고 다녔음 ㅋㅋ
  • LiebeLukasz글쓴이
    2012.11.9 00:09 댓글추천 0비추천 0
    근데 지금 이 글 내용 고대로 카톡으로 친구에게 해주고 있네요. 너무나도 어려운 꿈인 의대를 지향하는 친구입니다.ㅠㅠ 돈 벌려고 의대 가겠다는 친구도 아니고 연구를 하고 싶어 그렇게 의대를 가려고 하는데 그곳이 왜 그렇게 어려운 곳인지 모르겠네요... 친구는 안 보겠지만 응원 부탁드려요!
  • 현역 때 평소 모의고사 보다 못한 수능 점수를 맞아서 그 점수에 맞는 적성에 맞지도 않는 과로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평소 실력보다 못나왔기에 오기도 생겼고 비록 새내기였지만 이 전공이 저와는 맞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과감히 자퇴를 하고 반수를 결심했죠. 그때가 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요 ㅋㅋ 6월달은 축구로 날리고 다급해지자 정말 그해 여름은 도서관에서 선풍기 쐬며 공부만 한것 같습니다. 제 인생에서 그렇게 공부한 적이 없었던거 같네요. 그렇게 수능을 봤지만 전년보다는 많이 올랐지만 그 당시 모의고사 성적만큼은 안나왔습니다. 아 내가 실전에서는 약한가 보구나 해서 적성에 맞는 과를 선택하고 합격해서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인턴 지원 준비하던 중에 오늘이 수능이고 마침 수능관련 글이 있길래 써봅니다.
  • 저도 올수능 친 고3인데 매기는게 두려워서 아직 안 자고 있네요ㅠㅠ
    이제 매겨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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