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는 점수가 나왔어요.
가족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비뚤어지지도 않고 포기하지도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그럭저럭 쳐 준 것 만으로도 고맙다고, 설사 정말 망쳤다고 해도 원망 안 한다고 하는데
그냥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서 괜찮다는 말이 한 번 듣고 싶네요.ㅜㅜ
윗 글이 제가 썼던 거고...
그리고 정시 3개 중 2개 합격해서 골라 가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입시 그거 성적순 아니더라고요;;;ㅎㅎ(행운스탯 순?!)
한참 낮춰 냈다고 생각한 데서 난데없는 불합격 통지가 날아올 수도 있고 여긴 내가 걍 던져본다..했던 데가 되는 경우가 정말 많은 곳입니다, 입시는. (정시는 더 심합니다.)
그런 요행과 우연의 집합체 안에서 모두가 항상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순 없겠지요. 상대평가니 누가 대박 나면 그건 반대로 누군가는 분명히 쪽박 찼다는 뜻입니다. 면허나 자격증 시험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전 수능 성공의 기준을 "얼마나 높은 점수가 나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후회가 남지 않느냐"에 두고 싶네요. 저는 정말 후회 하나도 안 했습니다. 그러니 못난 점수도 이내 편안히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마음이 가라앉혀지니 그때부터 현실적인 대책이 수립되더라구요. 어디에 지원해야 하고, 얼마만큼의 가망이 있는지. 이성을 상실한 채 오기와 자존심에 되지도 않을 대학교에 저를 던지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달까요. 결과적으로 점수 그 자체보다는 그 이후 제가 가졌던 마인드가 지금의(물리과제와 수학시험, 논리학 레포트에 허덕이는) 저를 만들어준 게 아닌가 하네요.
분매 수험생 모든 분들이 후회없는 수능을 가졌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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