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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터널 - 애미야 국이 싱겁다

Raute2016.08.17 01:17조회 수 1801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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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로도 사회비판영화로도 신파극으로도 어중간합니다. 정말 간이 덜 된 느낌입니다.

재난영화로서의 면모는 화려하게 터널이 무너지고 바깥세상과 전화로 접촉하는 부분 이후 사라집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좁은 공간에서 두려움에 떠는 주인공은 갑자기 사자의 담이라도 씹어먹은 듯 담대해지고, 뜬금없이 등장해 강아지를 남기고 사망한 미나부터 각종 문제들이 치트키를 쓰듯 해결되는 전개는 이 영화의 장르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사회비판도 시원찮은데 취재윤리를 망각한 언론을 좀 까는가 싶더니 흐지부지, 정부와 구조대는 무능한 모습을 보이는 듯 한데 막상 뭘 잘못했는가 하면 딱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비정한 사회 역시 제대로 그려지지 않으며 사회비판이 아니라 분량확보를 목표로 집어넣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허술합니다. 여기에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는 눈물폭탄 신파극으로 가는 걸 막습니다. 뭐 이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만큼 영화의 방향성은 붕 떴다는 거죠.

이 영화 역시 해피엔딩이 어색해보였는데 원작 소설의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이 훨씬 잘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근데 그렇게 만들었다간 흥행이 안 됐을까요? 그래도 배드엔딩이면 최소한 사회비판이라도 어느 정도 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죠. 그만큼 맛이 밍밍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가 직접적으로 어느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비극이 일어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여전히 진행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고작 이 정도'를 보여주는 것에도 엄청난 결심이 필요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그렇게라도 참작해줘야죠. 안 그러면 소재도 배우도 너무 아깝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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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어제 터널이랑 덕혜옹주를 봤는데, 덕혜옹주는 그럭저럭 볼만했지만 터널은 그냥 내용이 없더군요.
    하정우 특유의 진지한 영화에서 유머 애드리브도 이젠 브루스 윌리스 따라하기로밖에 안보이고...
  • zehner님께
    Raute글쓴이
    2016.8.17 18:15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냥 하정우를 위한 영화이지 싶네요
  • 별론가봐요... 요즘 극장에 볼게없네요..
  • 푸른새벽님께
    Raute글쓴이
    2016.8.17 18:15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냥 무난하게 시간 죽이는 용도로는 나쁘지 않아요.
  • 전형적인 별3개 영화 같아요..
    추천은 안하지만, 볼만한..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는게 하정우가 많이 염기한 그런 캐릭터인데..
    이것만 보고 보기에 좀 약하죠.
  • B.Schweinsteiger님께
    Raute글쓴이
    2016.8.17 18:18 댓글추천 0비추천 0
    네 딱 그럭저럭 볼만한 하정우 영화 정도
  • 김성훈 감독의 전작인 "끝까지 간다"는 전혀 기대 안하고 봐서 엄청 재밌게 봤습니다만,
    이번 터널은 전작 때문에 엄청 기대하고 봐서 좀 기대에 비해 실망을 했네요.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네요.
    저는 Raute님과는 조금 다르게 사회비판은 나름 괜찮다고 보네요. 제 생각으론 너무 사회비판 쪽으로 포인트를 잡으면 너무 무거울 수 있는데 장르영화인지라 적절했다 봅니다.
    다만, 극 진행에서 갑자기 모든게 해결되는 부분은... Raute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좀 억지스런 감이 있어서 몰입이 안되었다랄까?
    특히 개사료 반봉지와 물방울 만으로 추운 겨울에 한달을 버틸 수 있었다는 점은 조금 납득이 안간다고 생각되구요.
    그렇지만, 김성훈 감독이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변 소품을 이용해서 뭔가 시나리오가 이어진다는 점이나, 소품이 나오는 부분이 억지스럽지 않고 나름 납득이 가는 정도였던거 같아요.
    여튼 다른사람에게 "볼만해" 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되고, 별 세개에서 별 세개반 정도 주고 싶네요.

    근데, 영화는 전체적으로 그렇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하정우씨와 배두나씨 연기는 좋은 점수 주고 싶네요.

  • Berni님께
    Raute글쓴이
    2016.8.17 18:20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정우는 연기도 좋고 고생한 것도 눈에 보여서 딱 하정우를 위한 영화란 생각이 들었고, 이 영화로 상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네요. 그외엔 캐주얼한 상업 영화 정도?
  • Raute님께
    그쵸 캐주얼한 상업 영화죠 ㅎㅎ 정말 킬링타임용이요
  • 개인적으로는 실버스타 스텔론의 데이라잇을 떠올렸었는데.. 고것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보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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