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우리나라 페미니즘의 대명사(나쁜 뜻으로..)가 되어버린 김신명숙씨의 그래서요, 깔깔깔? 에 대해서 좀 알아보았네요.
그런데 조사하면 할 수록 너무나도 충격적이라 말이 안 나오더군요.
이 분의 공과를 떠나서, 저 같으면 이 정도로 비방을 들었으면 살고 싶지 않았을 듯 합니다.
http://youtu.be/RwKZJh4x0Ao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있다고 합니다. 길종섭의 <쟁점토론>에서 군 가산점제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깔깔깔하고 웃는 장면이라고 떠돌아다니는 사진은 실제로 워낙에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하고 버벅거리는 남자 토론자의 태도 때문에 웃음이 터진 것이며(물론 방청객 쪽에서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특정인을 악의적으로 비웃는 것이라고 보기는 힘든 장면) 마지막 장면의 "그래서요?"는 프로그램이 끝날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말을 버벅거리는 상대 토론자를 약간 재촉하는 투였고 웃는 장면 역시 비웃음보단 사회자가 자신의 말을 끊어 겸연쩍게 웃었을 가능성이 꽤 됩니다.
(vs 전원책이라고 떠도는 영상에서는 김신명숙이 아닌 다른 토론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전원책 부분만 편집한 영상만 확인했습니다. 원본은 못 찾겠더군요.)
http://book.naver.com/bookdb/text_view.nhn?bid=3122973
김신명숙의 망언 '녹취록'이라고 주장되는 부분은 사실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인 뉴트럴3의 본문입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그대로' 퍼와 남의 말이랍시고 퍼트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취록이랍시고 떠돌아다니는 글이 있는데 그 글에서는 김신명숙씨가 '천안함 사태'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방영분은 천안함 사태는 커녕 서해교전도 일어나지 않은 때인 1998년 방영분이라고 합니다.
http://blog.naver.com/sun19452/157017409
녹취록이라고 떠돌아다니는 글은 위와 같습니다.
김신명숙씨는 여성가족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민간 페미니즘 저널'인 이프 지의 대표일 뿐입니다.
타진요 사건도 그렇지만 인터넷이라는 게 너무나도 무서운 것이라서 없는 말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사람 하나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더군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거친, 막돼먹은 여자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아주 여성혐오가 강한 나라니까요.(여자는 꼴도 보기 싫은 인간 이하의 존재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성혐오자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여성혐오자는 자신이 이성애자이기 때문에 여성혐오를 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실제로 굉장히 가부장적이고 책임회피적인 말을 늘어놓는 여자들을 보고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공과에 대한 자세한 사실여부가 밝혀지지 않아도 일단 신나게 이런저런 ㄴ 소리 들으면서 까이기 십상이죠.
아마 신나게 누군가를 까는 사람들은 학술적 논문으로 이를 증명해보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네요, 학술적인 글에는 반드시 정확한 인용이 들어가야 하니까요. 트위터에 글을 쓸 때 인용과 재인용을 반드시 명시하도록 하는 법이 있다면 아마 트위터의 글은 10분지 1로 줄어들 것 같습니다...
역시 인터넷 뉴스나 댓글 이런 건 끊고 살아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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