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지난 주까지만 해도 휴일이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31일 오후까지도 좋았어요.
그런데, 새해 타종이 울리기 2시간 쯤 전...
지금까지 찍어둔 사진을 담아둔 외장하드가 아예 말을 안 듣습니다.
그 전날엔 그냥 속도가 느려진 정도였는데,
이 때를 기점으론 아예 드라이브의 루트를 제외하곤 파일 탐색기가 멈춰버렸어요.
당황해서 다시 뺐다가 꽂았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이럴수가, 하드디스크가 고장나다니.....
연말 연초의 기분이 순식간에 날아갔습니다.
모두가 기쁠 시간에 저 혼자 심각한 저기압이었습니다.
그깟 시간이 뭐가 중요합니까.
올 가을에 새로 산 DSLR로 담은 시간들이 한 순간에 날아가게 생겼는데...
설상가상으로 올 가을에 DSLR 산 이후로 클라우드에 사진 백업하는 것 조차도
까먹고 안했었는데, 하필 이럴 때 이런 비극이 일어나네요.
그렇게 데이터 복구업체를 알아봤고, 명정보란 곳과 예스컴이란 곳을 찾았습니다.
홈페이지 상에 나온 가격으로는 예스컴이 확연히 저렴해 보였어요. 저녁에도 열고..
그에 비해 명정보는 꽤 비싼 느낌인데다 저녁에 상대적으로 일찍 닫는 것 같고....
그래서 그저께 예스컴이란 곳에 갔습니다. 하드 상담도 받고, 복구도 맡길 겸..
근데 왠열!!
정작 제 외장하드를 스캔하고 오시더니, 홈페이지에 나온 비용보다 훨씬 비싸질 수 있다고 하네요.
제 하드는 물리적인 문제가 큰데, 작업 상황에 따라서...
복구 비용이 최대 2배까지 비싸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최대 1달까지 간다고 합니다?
게다가 씨게이트 외장하드 제품 특성상 이 제품은 개봉이 어려워서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네요..?
그래도 시도도 않고 그냥 둘 순 없었기에, 일단 복구를 요청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클량에 들어가서 외장하드 복구로 검색을 해봤는데(이제서야...),
검색 페이지마다 나오는 건 명정보 뿐입니다?
게다가 글들을 쫙 읽어보니 아무리 봐도 기술력 차이가 커 보입니다?
심지어 가격 차이도 별로 안 나는 것 같습니다!?
결국 마음이 바뀌어서 다시 업체로 가서 되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퇴근길에 명정보에 들러서 똑같이 외장하드 점검을 요청드렸습니다.
체크하는 중에 문 닫는 시간이 이를 수 있으니 미리 전화하고 오라는 이야기 하면서 기다렸고,
체크 끝나니 별다른 말 없이 신청서를 작성하라고 하네요. 너무 간단하게 이야기하길래 궁금해서 여쭤보니..
기간은 최대 1주일정도 걸릴 예정이고, 명정보 공장에 가서 작업 진행된다고 하며,
가격은 처음에 홈페이지에서 봤된 금액에서 크게 차이없었고, 그 가격에서 변동은 없었습니다.
물론 물리적인 문제여서 100% 복구를 장담할 순 없지만, 그럴 땐 금액 안받는다고 했고..
아무튼, 전반적인 느낌이 어제 업체에 비해 설명이 뭔가 명확하더라구요.
아, 추가적으로, 추출한 파일을 저장할 외장하드가 별도로 필요하다고 하길래,
안그래도 새로 쓸 외장하드를 마련할 겸 오늘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외장하드는 그 전에 쓰던 외장하드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고장이 잦은 것 같아서...
일반 HDD를 산 다음 외장하드 케이스를 별도로 구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차피 지금 HDD가 2개나 있기도 했고...
이전 데스크탑에 쓰던 씨게이트 HDD는 그대로 쓰려고 하고(파일이 많아서 쌩으로 포맷하긴 좀 부담스럽고...),
예전 노트북에 쓰던 하드디스크는 조금 전에 노트북에서 분리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나온지 6~7년이 넘은 노트북이어서,
별도의 전체 분해 없이 하드디스크가 있는 부분만 껍데기 뜯어내면 되더라구요.
일단은 여차저차 분해해서 고이 모셔뒀습니다. 그 노트북을 안쓴 지 1년이 넘었는데, 잘 되려나..
(히타치 제품이더라구요. 어쩐지 조금만 무거운 거 돌리면 시끄럽더라...... 너 때문이었구나..)
그리고, 추가로 하드디스크가 더 필요할 것 같아서 외장하드를 추가로 구매했네요.
이번에 고장난 게 씨게이트 제품이라(물론 외장과 내장은 다르지만) 씨게이트는 피했고,
히타치는 소음 심하다 그래서 패스해서, WD 제품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외장하드 케이스 3개도 같이 주문했구요.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듯합니다.
부디, 데이터 복구에 성공해서 최대한 많은 파일들이 살아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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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 연말에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 담아둔 외장하드 맛감. 최근에 새로 산 데쎄랄로 찍은 사진은 백업 안됨
- 데이터 복구업체 두 군데 찾았는데, 결국 기술력 좋고 실질적으로 더 저렴한 명정보에 복구 맡김
- WD 외장하드, 외장하드 케이스 3개 구매함. 그리고 예전 노트북에 쓰던 하드디스크 분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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