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포칼립스에 마초적인 액션물임에도 잔인한 장면은 거의 없어서 보기 부담스럽지 않더군요(역시 베이브 할배!). 대신 기괴한 외모의 워보이라든가 방사능의 영향으로 기형이 된 사람들은 꽤 징그럽습니다. 여자친구 말로는 잔인한 건 오히려 킹스맨쪽이었던 거 같다며 잔인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징그러워서 식욕 떨어진다며 극장 안에서 음식을 못 먹더군요.
저는 원작 시리즈를 즐긴 세대가 아닌데다 이 작품이 리부트를 표방하고 있는 것도, 원작 설정에 충실한 것도 아니라고 하니 원작과의 비교는 못하고 대신 영화의 특징인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페미니즘에 초점을 두고 봤습니다.
그냥 상투적인 먹고 살기 빡빡한 망해가는 인류와는 달리 비뚤어지고 파괴된 문명과 이성을 보여줬다는 점, 그리고 희망을 품는 게 사치인 세계라는 점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아주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고, 스팀 펑크를 연상시키는 기계 디자인들이 이채롭더군요. 아 워해머 4k 생각도 많이 났고요. 모래폭풍은 무기농부의 광기와 함께 가장 장엄한 장면이었는데 후반에 한 번 더 나왔으면 했습니다.
페미니즘 부분은 근본적인 질문, 영화가 남성 '맥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매드 맥스'인데 어떻게 남성에 의존하지 않은 자주적 페미니즘을 완성시킬 것인가를 흥미롭게 봤습니다. 시타델을 빈집털이하자는 맥스의 주장은 '헛된 꿈을 좇는 여자 퓨리오사'와 '냉철하게 판단하는 남자 맥스'라는 유치한 구도로 엮을 수 있다고 봤거든요. 그러나 맥스를 페이크 히어로이자 보조자로 만들어버리고 퓨리오사를 전면에 내세워서 해결해버리더군요. 퓨리오사를 살려내는 장면에서 인공호흡 겸 키스하는 줄 알고 앙대!!를 외쳤으나 크...
꽤 놀랐던 장면은 절대 안 죽으리라 생각했던 스플렌디드가 굉장히 비참하게 죽는 거였는데 차에 깔리기 직전에 여자친구에게 '헐리우드가 임산부를 죽게 놔둘리가 없잖아? 죽을 애들 많은데...'라고 했다가 바로 죽어서 깜짝. 다만 생각해보니 총 장전하라는 말에 난 못한다고 바들바들 떨던 게 스플렌디드임을 생각하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겠더라고요. 치도는 나중에 한 건 해야하니까 살려뒀어야 했고.
액션/SF계에 마스터피스가 나온 건 분명하고 이제 중요한 건 조지 밀러옹이 건강을 유지하면서 영화를 몇편이나 더 찍어줄까네요. 중간시사회에서 투자자들이 내 돈 더 가져가주세요!!라고 말한 건 전설로 남을 에피소드고 흥행도 성공적이니 돈 문제는 없을테고요.
그리고 기타맨은 최고에요. 피규어 나오지 마라... 내 지갑이 위험하다...
저는 원작 시리즈를 즐긴 세대가 아닌데다 이 작품이 리부트를 표방하고 있는 것도, 원작 설정에 충실한 것도 아니라고 하니 원작과의 비교는 못하고 대신 영화의 특징인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페미니즘에 초점을 두고 봤습니다.
그냥 상투적인 먹고 살기 빡빡한 망해가는 인류와는 달리 비뚤어지고 파괴된 문명과 이성을 보여줬다는 점, 그리고 희망을 품는 게 사치인 세계라는 점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아주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고, 스팀 펑크를 연상시키는 기계 디자인들이 이채롭더군요. 아 워해머 4k 생각도 많이 났고요. 모래폭풍은 무기농부의 광기와 함께 가장 장엄한 장면이었는데 후반에 한 번 더 나왔으면 했습니다.
페미니즘 부분은 근본적인 질문, 영화가 남성 '맥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매드 맥스'인데 어떻게 남성에 의존하지 않은 자주적 페미니즘을 완성시킬 것인가를 흥미롭게 봤습니다. 시타델을 빈집털이하자는 맥스의 주장은 '헛된 꿈을 좇는 여자 퓨리오사'와 '냉철하게 판단하는 남자 맥스'라는 유치한 구도로 엮을 수 있다고 봤거든요. 그러나 맥스를 페이크 히어로이자 보조자로 만들어버리고 퓨리오사를 전면에 내세워서 해결해버리더군요. 퓨리오사를 살려내는 장면에서 인공호흡 겸 키스하는 줄 알고 앙대!!를 외쳤으나 크...
꽤 놀랐던 장면은 절대 안 죽으리라 생각했던 스플렌디드가 굉장히 비참하게 죽는 거였는데 차에 깔리기 직전에 여자친구에게 '헐리우드가 임산부를 죽게 놔둘리가 없잖아? 죽을 애들 많은데...'라고 했다가 바로 죽어서 깜짝. 다만 생각해보니 총 장전하라는 말에 난 못한다고 바들바들 떨던 게 스플렌디드임을 생각하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겠더라고요. 치도는 나중에 한 건 해야하니까 살려뒀어야 했고.
액션/SF계에 마스터피스가 나온 건 분명하고 이제 중요한 건 조지 밀러옹이 건강을 유지하면서 영화를 몇편이나 더 찍어줄까네요. 중간시사회에서 투자자들이 내 돈 더 가져가주세요!!라고 말한 건 전설로 남을 에피소드고 흥행도 성공적이니 돈 문제는 없을테고요.
그리고 기타맨은 최고에요. 피규어 나오지 마라... 내 지갑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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