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부터 얘기하자면, 콜린 퍼스가 돌아왔습니다. 거기다 엘튼 존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죠.
그 밖에는... 없네요.
사실 저는 1편도 안 좋아하기는 했습니다만, 2편은 그 1편의 장점조차 잃어 버렸습니다.
애당초 킹스맨은 탄탄한 스토리나 고민해 볼만한 질문을 품은 영화가 아닙니다. 그냥 B급 오락물에 불과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론가들이 1편에 좋은 평을 준 것은 바로 그 B급 영화로서의 병맛을 끝까지 끌고 나간 뻔뻔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근데 2편에는 그게 없어요.
이건 그냥 흔하디흔한 액션영화입니다. 물론 B급의 요소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여기에는 1편만큼의 뻔뻔함이 없었고, 뻔뻔함이 없어지니 뻔했습니다.
병맛이라는 외피를 벗겨 보니 허술한 이야기의 뼈대가 고스란히 드러난 거죠. 아무 매력도 없는, 액션만 남은 무색무취의 영화였어요.
더욱이 엔딩 장면 때문에 1편을 불편하게 여긴 여성 관객들이 많으셨을 텐데, 2편은 더합니다.
특히 에그시가 타겟에 위치추적장치를 심는 부분은... 정말 어떤 정신병자가 저딴 괴랄한 설정을 생각해낸 거지, 싶을 정도였죠.
여성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뿐만 아니라 내용 전개상으로도 불필요한 정도를 넘어 외려 마이너스가 되는 장면이었어요.
사실 하나하나 콕 집어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단점이 엄청나게 많은 영화이기는 했지만, 스포는 곤란하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계획하지 않은 속편이 얼마나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어요.
제 별점은 한 개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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